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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지구온난화의 최대 히트작


130년 전 1890년 스웨덴의 과학자 기후위기 경고 


저널리스트인 David Lipsky는 지구온난화에 관한 자신의 새로운 책 머리말에서, “내 삶에 구멍이 뚫린 이야기다. 이젠 당신 차례다”라고 협박적인 문장으로 시작할까 생각했었노라고 시인한다. 여러분은 그가 왜 그런지 곧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마치 자동차가 충돌하는 장면을 슬로우 비디오로 보는 듯해서 금방 이 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아차릴 수 있다. ( 필자 주 : 뉴욕타임스 2023년 8월 23일자 A Global Warming Book for the Streaming Age 참조)

 


그의 책은 가장 큰 야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큰 계획이다. 그는 전체 기후에 관한 담론을 전기(電氣)의 여명기로부터 기후위기의 곤경에 빠져있는 오늘날까지를 다시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 이 책은 잘 다져져 편평해진 운동장이다. 

 

저자가 기후위기 분야에 늦게 참여한 신참(新參)자이긴 하지만(저자는 Foster Wallace와 함께 장거리 자동차여행 회고록인, 『Although of Course You End Up Becoming Yourself, 어차피 당신은 결국 당신으로 끝나겠지만』으로 유명하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 독자들이 손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 적절한 시점에서 독자들이 화를 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는 이 책이 넷플릭스 시리즈처럼 탐닉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 되기를 원한다고 책의 서문에서 말하고 있다. 

 

“우리는 늘 지구 온난화를 현대의 고질병으로 생각하며, 그 병이 우리 삶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저자는 쓰고 있다. 심지어 기후 전문 기자인 나조차, 내 마음 한 구석에서 늘 그렇게 생각해 왔다. 그렇지만 그는 스웨덴의 화학자가 1890년대 처음으로 화석연료를 태우면 지구 행성이 더워질 것이라는 점을 인식했었다고 우리들에게 상기시킨다. 그리고 전례가 없던 지구 온난화에 관한 미국 신문의 헤드라인을 1930년대 초에 이미 우리들이 읽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소름 돋게 만든다. 

 

물론 모든 현대적 기후 그래프는 그 당시부터 레드 라인(red line, 용인 한계선)이 스멀스멀 올라갔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 화학자나 신문 헤드라인을 뽑았던 사람들에게도 당시의 상황은 전례가 없는 것이었다. 그들이 만약 지금의 뜨거운 여름을 볼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할까 상상해 보시라.


1956년, 열대로 바뀐 북극에서 우는 앵무새 이야기 뉴욕타임스 게재


 

이 책은 제목을 한 시대를 풍미한 두 번의 순간에서 따 왔다. 1956년 뉴욕타임스는 미래에 북극이 녹아 열대지방이 되면서, 나무에서 요란한 앵무새들이 꽥꽥 울고 있다고 상상하는 이야기를 게재했다. 그 해보다 더 이른 해에 해양학자인 Roger Revelle는 이전 세기에 화석연료를 태워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수량치를 보았는데, 타임지에 따르면, 지구의 기후에 격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런 사실을 명심했더라면 우리는 해결하기 수월한 ‘온실효과’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도 있었다.  

 

그때부터 54년을 앞으로 감아보자. 2010년, 공화당 상원의 원인 James Inhofe의 손자가 캐피톨 몰(Capitol mall, 캘리포니아의 주도 새크라멘토의 공원대로(公園大路)에 이글루를 짓고 그 지붕에다 ‘알고어의 새 집’이란 게시물을 붙였다(Inhofe 또한, 2015년 눈뭉치를 들고 와 상원 바닥에 갖다 놓았다). 

 

2010년의 기온이 가장 뜨거웠던 해인 2005년과 맞먹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2010년에 이글루를 지을 수 있을 만큼 눈이 충분히 내려 쌓였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구 온난화는 거짓말이었다.  

 

앵무새와 이글루 사이의 거리가 저자의 메인 주제이다. 어찌하여 우리는 지구 온난화의 현실을 일찍이 이해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주르륵 미끄러져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던 것인가? 그 대답은, 물론, 훌륭한 마케팅 솜씨다. 2002년 무렵, 공화당의 여론조사 위원인 Frank Luntz는 후보자들에게 과학자들이 사용하고 있었던 ‘지구온난화’라는 파국적인 어조의 표현수위를 낮추기 위해서 ‘기후 변화’라는 용어를 쓰도록 고무했다. 

 

그는 기후 변화라는 말이 사람들의 귀에 피츠버그에서 포트 로더데일까지 자동차 여행을 할 때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배출량, 기어를 중립에 놓았을 때 혹은 중립 이상일 때와 맞먹는 배출량처럼, 그리고 타는 듯이 뜨거운 생존을 위협하는 열기보다 덜 한 것처럼 들리게 하도록 원했는데 그 결과 그런 용어로 고착되었다.   

 

저자는 이 책의 아이디어를 상당부분 Naomi Oreskes와 Eric Conway의 ‘Merchants of Doubt’ 그리고 Elizabeth Kolbert의 ‘Field Notes From a Catastrophe’를 포함한 몇 권의 기후 관련 저작물에서 얻었다고 시인했다. 

 

그러한 저작물을 읽은 독자들은 이 책 내용의 일부가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포장을 잘 하고 있다. ‘The Parrot...’은 속임수, 부수적인 거래와 위기 일발이 연속되는 스릴러다. 

 

스릴러 외에도 이 책은 무미건조하기 쉬운 막후 역사의 과정에 드라마틱한 그리고 유머의 주스 주사를 놓는 듯하다. 거기에서 우리는 자만심, 명성과 돈에 대한 이야기-그리고 적어도 신의 콤플렉스(자신의 실패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콤플렉스)하나를 듣게 된다.(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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