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산 제품 구매를 대행하는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기상도는 맑음이다. 일본 현지 가격이 국내 유통 가격보다 저렴해지면서 주문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위드바이, 바이텐 등 국내 온라인 구매 대행업체의 월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김찬영 위드바이 사장은 “구체적인 매출 규모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엔·원화 환율이 100엔당 1400원을 웃돌던 지난해 초보다 월매출이 30~50%가량 늘었다”며 “업체에 따라 다르겠지만 구매 대행 업계가 엔저에 수혜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구매 대행업체는 환율 변동에 따라 웹사이트에 게재된 상품 가격을 매일 갱신한다. 배송 비용은 국내 온라인 쇼핑몰과 달리 고정된 금액이 아닌 제품 구매 당일의 환율을 적용해 산출한다. 엔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제품 가격과 배송 비용을 합친 총 구매 비용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반면 국내 유통망에서 공급하는 일본산 제품은 수개월 전 환율을 적용해 확정하기 때문에 추후 환율이 낮아져도 가격은 변하지 않는다.
고객들이 구매 대행 서비스를 찾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채, 카메라 등 국내에서 구입하기 어렵거나 가격 부담이 큰 제품을 중심으로 구매 대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엔저라는 호기를 놓치지 않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