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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이순태의 시집  ⌜우리 생애 바람치는 날만 있으랴」

섬마을 사람들의 일상을 한 권에 담아낸 시집 「우리 생애 바람치는 날만 있으랴」. 

 

시집을 펴낸 이순태 시인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섬마을에서 보건진료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5년 전 대마도에 들어가 대마도 사람이 된 시인은 섬 사람들의 일상을 아름다운 시로 승화시켰다.

 

  제목- 진도 대마도

 

쌍까풀의 큰 눈이 아니라 

외까풀의 서한 눈이 아름다울 때가 있다

대마도는 그런 곳이다

 

마음으로 보아야 보이는 것들

외로워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때가 차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 생략_

 

경북 경산 금호강 속 작은 삼각지 마을에서 태어난 시인은 간호사가 되어 종합병원과 오지 마을 보건진료소장으로 30여 년을 일했다. 지역사회를 돕는 기술자가 되어 재능을 나누고 기부하며 살다가 퇴직 후에는 시인이 되어 일상의 작을 소재들을 시로 담아내고 있다.

 

 

지난 2018년 계간 <문학예술>을 통해 등단하면서 부지런히 시도 쓰고 사진도 찍는다는 시인은, 2020년 첫 시‧사진집 <살아보니 사랑이어라>를 펴냈다. 보이는 대로 담아낸 <제1편> 시집에는 섬 사람들의 순수하고 꾸임없는 일상들이 솔직하게 담겨져 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 모두 시의 소재죠. 대마도는 너무나 아름다운 섬이거든요. 마을 주민들도 순수하고요. 이 섬에서의 생활은 제 삶에 있어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어린 시절 꿈꾸던 문학소녀의 꿈을, 퇴직 후 실천하고 있다는 시인은 대마도 마을 주민들의 실상을 이렇게 썼다.

 

제목 - 말을 걸고 싶소

 

경로당과 마을회관이 쓰러졌네

아예 숨을 거두었네

오갈 데 없는 홀로노인들 담장 아래 모여들고

코로나 방송은 담장 아래 모이는 것도 하지 말라고 하네

 

노인들은 상춧잎 같은 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살얼음 잡히는 동지에 따순 방을 버리고 

기어코 담장 아래로 말을 구하러 나오시네

말을 걸려고 나오시네

 

오래 산 죄목을 말하시오

독방에 홀로 같혀

입에서 말똥 냄새가 나요

하루 한번쯤은 나도 말을 걸고 싶소

 

추운 겨울날 동네 어르신들이 말동무를 찾아 집을 나섰지만 모일 공간이 없어서 길가에 옹기종기 모여 추위를 이겨내며 하루 일과를 보내는 것을 시인은 시로 표현했다.  

 

김규성 시인은 시 해설에서 “이순태 시인은 자신만의 진솔하면서도 진지한 섬 이야기를 물아일체(物我一體/외물(外物)과 자아, 객관과 주관, 또는 물질계와 정신계가 어울려 하나가 됨)적 자연관과 절절한 육성으로 재구성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수사나 애매모호한 언어유희를 배제한 날것 그대로의 육성으로, 상투화된 이성적 사유만으로는 감지하기 어려운 명징한 직관과 곰삭인 감성의 산물”이라며 “구구절절이 되새길 꺼리를 제공하며 웅숭깊은 경구나 생생한 속담으로 읽히는 치열한 실존의 원형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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