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장기매매와 이식수술이 중국을 벗어나 인도에서 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5일 인터넷 카페를 통해 불법으로 장기 제공자와 수요자를 연결해 인도병원에서 이식 수술을 받도록 주선한 홍모(70)씨와 인도인 C(39)씨 등 4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장기를 제공한 장모(32)씨와 장씨의 간을 이식받은 박모(62)씨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간경화를 앓고 있던 박씨가 국내에서 장기 기증자를 구하지 못하자 장기 거래 상담이 이뤄지는 인터넷 게시판 등에 기증자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고 생활고에 시달리던 장씨가 인터넷카페 운영자인 브로커 홍씨를 통해 연결됐다.
브로커 홍씨는 중국에서 장기 이식수술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단속이 심해 어려우니 인도에서 수술을 받도록 해주겠다며 인도인 C씨를 끌어 들여 이식 수술 한 건에 500만원을 주기로 했다.
이들은 인도에서는 가족이면 서로 장기 이식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국내에서 장씨와 박씨의 가족관계 증명서 등 필요한 서류를 위조해 인도 병원에 제출했다.
홍씨 등은 장기를 이식받은 박씨로부터 1억8000만원을 비용으로 받아 3000만원을 장씨에게 지급하고 인도현지 병원 수술비용 등으로 쓴 나머지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간 이식을 받은 박씨는 심각한 휴유증으로 귀국 후 계속해서 국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중국에서 불법장기 매매와 이식수술이 이뤄졌으나 중국 공안 당국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면서 인도가 새로운 대상이 된 것 같다”면서 “국내보다는 의료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