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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영삼 서거 4주기] 文의장 “YS는 영원한 의회주의자”

“지금의 정치상황 부끄러워”...추도사 전문 포함

 

문희상 국회의장은 22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영원한 의회주의자”라고 언급하며 “여의도 의사당은 그 어려웠던 시대에도 민주주의의 불씨를 간직하고 전파하는 본산이라던 대통령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겠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 치열하고 위대했던 지도자의 삶과 정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김 전 대통령이) 1993년 9월 국회 국정연설을 통해 정치개혁을 역설하셨던 모습을 떠올려 봤다”며 “(김 전 대통령은)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정치 지도자의 자기희생이 필요하다’, ‘대결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하며, 정당은 창조와 정의를 위해 경쟁해야 한다’고 하셨다. 또 ‘지난날의 갈등과 반목으로 민족의 진운을 멈추게 해서는 안 된다’, ‘과거에 대해 화해하고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 한다’는 말씀도 하셨다”고 했다.

 

이어 “그 날의 연설은 26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의 국회에 대입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말씀”이라며 “그래서 지금의 정치상황이 더욱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도 대통령님의 뜻을 따라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민생을 돌보는데 전념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하늘에서도 지켜봐주시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 의장 추도사 전문

 

존경하는 손명순 여사님과 유족,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시대를 선구했던 영원한 의회주의자,

故 김영삼 대통령님을 추모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김영삼 대통령님은 한국정치의 거목이자,

민주주의의 큰 산이셨습니다.

 

김영삼 대통령님의 일생은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과 투쟁의

고단한 여정이었습니다.

역경과 시련을 이겨낸 위대한 역사였습니다.

 

대통령님의 빈자리가 벌써 4년이 되었습니다.

오늘 그 빈자리가 더더욱 커 보입니다.

한국정치가 직면해 있는

엄중한 현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김영삼 대통령님!

 

당신께선 늘 깊이 고뇌하고,

무겁고도 과감한 결단력으로 행동하셨습니다.

1983년 5월 18일,

대통령님은 다섯 개의 민주화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억압받던 이들의 자유를 향한 열망과

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염원을 담아

목숨을 건 23일간의 단식이었습니다.

이는 민주화 세력이 단결하고

민주화 투쟁의 공동 전선을 이루는데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당신이 옮긴 한걸음 한걸음에는 늘

시대의 무게가 실려 있었습니다.

그 걸음마다 한국정치의 새로운 역사가 되었습니다. 놀라운 통찰력으로 시대정신을 읽어낸

진정한 지도자셨습니다.

 

존경하는 김영삼 대통령님!

 

대통령님께선

“목숨이 끊어지지 않는 한, 바른 길,

정의에 입각한 길, 진리를 위한 길,

자유를 위하는 일이라면

싸우다가 쓰러질지언정 싸우겠다”고 하셨습니다.

1969년 초산테러를 당한 직후

국회 연설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이 땅에 민주주의가 간절했던,

엄혹한 시절을 상징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오늘날 자유롭게 누리는 민주주의는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지켜낸 것입니다.

그 안에는 눈앞의 이득이 아닌 다음세대를 위한,

위대한 지도자들의 용기와 헌신이 있었습니다.

 

드디어 1993년 2월 대통령님은

문민정부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담대한 결단력과 전광석화 같았던 추진력으로

개혁과 민주화는 신속하게 이루어졌습니다.

 

하나회 숙청과 정치군부 해체,

친일잔재 청산과 역사바로세우기,

공직자 재산공개와 금융실명제 등

크나큰 업적을 이루었습니다.

 

대통령님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을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통령에 당선되신 직후에는

대선 때까지 정치역정을 함께 했던

민주산악회를 해체한다고 전격 발표하셨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된 이상,

계파나 패권 조직을 두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실천이었습니다.

 

분명 자신의 뼈를 깎는 심정이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당신께서는

온전히 국민의 대통령이 되어,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는

국정 방향을 분명히 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님!

문득 93년 9월 국회 국정연설을 통해

정치개혁을 역설하셨던 모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정치 지도자의 자기희생이 필요합니다.”

“대결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하며,

정당은 창조와 정의를 위해 경쟁해야 합니다.”

“지난날의 갈등과 반목으로

민족의 진운을 멈추게 해서는 안됩니다.”

“과거에 대해 화해하고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 합니다”

 

그 날의 연설은 26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의 국회에 대입하여도

전혀 손색이 없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정치상황이 더욱 부끄럽습니다.

 

존경하는 김영삼 대통령님!

 

대통령님은 영원한 의회주의자입니다.

‘여의도 의사당은 그 어려웠던 시대에도

민주주의의 불씨를 간직하고 전파하는 본산’이라던

대통령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겠습니다.

 

그 치열하고 위대했던 지도자의 삶과 정신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국회도 대통령님의 뜻을 따라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민생을 돌보는데

전념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하늘에서도 지켜봐주시기를 소망합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

국회의장 문희상, 삼가 분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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