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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고발M


[그물처럼 펼쳐진 국정농단의 마수] ‘종횡무진’ 차은택, 노량진수산시장에도 불똥


〈M이코노미 최종윤 기자〉 ‘최순실 게이트’ 아니 이제 ‘박근혜 게이트’로 명명돼 버린 ‘국정농단’의 불씨가 노량진수산시장에도 튀었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 TF위원이었고, 이 씨가 차은택을 자문위원으로 추천한 사실이 밝혀졌다. 현대화시장 입주를 둘러싸고 수협 측과 갈등을 빚어온 상인들은 이를 곧바로 문제제기했다.


대한민국 전체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점철됐다. 시민들은 가는 곳마다 ‘이게 나라냐’ ‘박근혜 대통령 하야·퇴진’을 이야기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는 어느새 ‘박근혜 게이트’로 비화됐고, 국정농단의 핵심인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차은택 등은 재판으로 넘겨졌다.


하지만 최순실, 차은택 등은 검찰의 구속기소로 재판에 넘겨졌음에도 양파까듯 새로운 소식이 계속해 터져 나오고 있다. 최순실은 언니인 최순득에 대한 증언이 끊이질 않고 있으며, 차은택도 마찬가지다. 같은 재판부에 넘겨진 최순실과 차은택은 이제는 서로 적이 돼 ‘진실게임’ 공방이 벌어질 모양새다.


노동당 서울시당, 차은택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 관여 의혹 문제제기


이런 가운데 차은택이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에도 관여했다는 주장에 제기됐다. ‘국정농단’ 사태로 최순실, 차은택 등의 일거수일투족은 그 자체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현재 노량진 수산시장은 지난해 10월 완공된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시장 입주를 둘러싸고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일부 상인들과 수협 측의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입주를 거부하는 상인들은 구시장에서 장사를 계속하고 있어 현대화시장과 함께 구시장이 병행하고 있는 상태다. 11월2일 노동당 서울시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연일 소위 ‘최순실 게이트’가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진행 중인 현대화 사업에도 최순실 게이트의 그림자가 드러났다” 면서 “특히 해당 사업이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 그리고 서울시가 관련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노동당 서울시당은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인 이성한은 본인이 노량진수산시 장현대화사업의 TF위원이었으며, 자신이 차은택을 자문위원으로 추천했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유통사업 뿐만 아니라 시장에 대해서도 전문성이 있지 않은 이성한과 차은택이 노량진수산시장현대화 사업에 참여한 것이 최순실 게이트의 연장선에서 현대화사업을 통한 이권에 깊숙이 개입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문제제기 했다.


이어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의 사업비 증가와 카지노사업 신청 정황을 문제 삼으며, 다음날인 3일 수협중앙회 앞에서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비상대책총연합회와 함께 수협중앙회에 이에 대한 답을 요구했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비상대책 총연합회
이성한·차은택 등 고발


하지만 수협중앙회는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고,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시설에 입주를 거부하고 있는 시장 상인들은 11월16일 이성한(45) 전 미르 재단 사무총장, 차은택(47)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비상대책 총연합회는 검찰 고발 당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은택 등이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에 개입한 의혹에 대해 검찰이 강력히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상인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통노량진수산시장을 없애려고 하는 배후에는 최순실과 관련자들이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사업 및 전통노량 카지노를 포함한 부동산 투기개발에 대한 이권개입 목적 때 문일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피를 토했다”면서 “현대화사업과 아무 관련이 없는 비전문가인 부동산 개발업자 이성한이 TF를 주도한 것이 결국은 노량진수산시장이 사라지는 배후세력이 최순실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11월28일 서울시의회 제3차 정례회장을 찾아 시장의 개설자인 서울시의 문제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올해 초 노량진수산시장에 전단지 돌아


상인들이 의심을 가지게 된 것은 올해 초 시장에 전단지 하나가 돌고 난 이후다. 서효성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비상대책총연합회 사무국장은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면서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발발하면서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익숙한 이름을 듣게 됐고, 한 언론보도를 통해 이성한과 차은택이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에 관여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단지는 수산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도 없는 이성한 씨가 노량진수산시장의 모든 디자인과 건축, 건설을 맡았고, 구시장을 테마파크로 만들어 본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현대화시장으로의 입주를 거부하고 있던 시장상인들은 이에 대해 이의제기 했다. ‘상점 면적이 줄어들었다’, ‘전통시장을 보존해야 한다’, ‘장사를 할 수 없는 구조다’ 등을 이유로 들며 소매상인들이 입주를 거부하면서 지속돼 온 갈등은 70% 정도 상인들이 입주를 하면서 해결될 기미가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최순실 게이트’의 차은택이 다시 한 번 갈등의 불을 지핀 상황이 됐다. 노량진수산시장 비상대책총연합회와 노동당 서울시당은 이에 대해 수협 측에게 공개질의를 했지만 아직 수협은 공식적인 답변은 하지 않은 상태다.


차은택, 노량진수산시장 2번 방문
… 수협 “커피 2잔 마신게 전부다”


기자가 취재한 결과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의 추천으로 차은택이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한 것은 맞아 보인다. 이성한 씨는 2014년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시설의 활용방안 등에 대해 수협노량 진수산(주)에 제안했고, 이후 차은택을 문화 분야 자문위원 격으로 노량진수산시장으로 데리고 오면서 차은택은 2번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았다. 수협중앙회 측은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노량진수산시장의 관리 주체인 수협노량진수산(주) 관계자도 “이성한 씨가 자신이 제안하고자 했던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시장 활용방안 등에 대해 자문위원격으로 차은택 씨를 추천해서 데리고 왔었다”고 말하며 “하지만 2번 방문해 커피 마시고 간 것이 전부며, 이성한 씨도 결국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시장 활용 방안 등에 대해 무엇하나 제시한 것이 없어 자연스럽게 위촉관계 등이 종료됐다. 차은택 씨는 별도 자문위원으로 어떠한 역할을 수행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상인들이 문제제기 하고 있는 비전문가인 이성한 씨의 노량진수산시장현대화사업 개발업자 참여 주장에 대해서는 “부동산개발 컨설팅업체 대표로서 현대화시장 완공 이후의 운영과 관련된 내용을 제안한 것일 뿐,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의 개발업자로 참여한 것은 아니다. 이성한 씨의 역할은 현대화시장 활성화 제안보고서를 제출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현대화시장 입주를 둘러싸고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해결의 기미도 보였던 수협과 입주거부 상인들이 또다시 강대강 대치모드로 접어들었다. 현재 공식적 대응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대응해야 할 부분으로도 볼 수 없고, 시기적으로 봐도 말도 안 되는 것을 가지고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면서 “책임 있게 말해야 하는 부분인데 현재 너무 추측성 주장이 많다”고 말했다.


문제의 시작이 된 이성한 씨의 TF위원 부분은 어떻게 된 것이냐는 물음에는 “각종 사업의 운영방안을 들고 수협을 찾아오는 수많은 컨설팅업체 가운데 한 곳일 뿐”이라며 “당시 경영진 판단으로 위촉했을 것이고 이후 이성한 씨가 제안서 등 결과물을 가지고 왔어야 하는데 이 조차도 가져오지 않아, 2015년 7월로 모든 관계도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국정농단’, 그들의 행적의 무거움


말 그대로 ‘국정농단’이다. 이에 최순실·차은택·안종범·정호성 등 핵심인물의 일거수일투족은 그 자체로 핵심 사안이 되고 있다. ‘이들이 손댄 곳을 찾기 보다는 안댄 곳을 찾는 게 쉬울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은 공소장에 박근혜 대통령을 이들과 함께 공범으로 적시했다.


그야말로 이들의 모든 것이 수사대상이고 기사화돼 올라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의 행적이 묻어 있을 것으로 의혹이 불거진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도 자유로울 순 없다. 수협중앙회 측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건물 입주 거부 상인들의 갈등은 결국 고발로 이어지며 2차전을 예고하고 있다. 좁아진 매장 면적, 수산시장 구조, 전통시장 보호 등에서 시작된 갈등이 정치화되고 이슈화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노량진수산시장은 언제 완성될지 아쉬울 뿐이다.


MeCONOMY magazine Decembe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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