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376조 원 규모의 ‘2015년도 예산안’을 확정했다. 규모가 올해 보다 5.7%(20조 원) 늘어났다. 나는 이 수치 자체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해마다 하던 그대로이며 새로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집권 이후 지금까지, 박근혜 정부는 양극화와 민생불안의 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구조적인 노력을 기울인 적이 없다. 불거져 나온 이런 저런 문제들에 대해 임기응변적인 미봉책을 들이대는 식이었다. 우리사회를 근본적으로 개조하려는 어떤 획기적인 기획은 전혀 없었고, 이명박 정부가 하던 방식 그대로 국정을 그럭저럭 운영할 뿐이다. 그래서 세간에 떠도는 “현 정권은 이명박 정권의 제2기 정부”라는 비판은 매우 적절해 보인다.‘2015년도 예산안’에서 중요한 것들2015년도 예산안 규모가 376조 원이고 전년 대비 5.7% 늘어났다는 사실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 ‘2015년도 예산안’과 관련하여 검토해봐야 할 중요한 것들 몇 가지를 짚어보자. 첫째, 2015년도 예산안이 재정균형인지, 아니면 재정적자인지가 중요하다. 둘째, 2015년도 예산안이 재정적자라면 그 이유가 정부예산의 과다한 지출 계획 때문인지, 아니면 세
지난 4월 16일 침몰한 ‘세월호’의 선장은 월급이 270만 원에 불과한 1년 단위의 비정규직이었다. 이 사실을 접한 대다수의 국민들은 무척이나 놀랐을 것이다. 세월호의 항해사 등 선박직원 15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9명이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이었고, 이들의 월급은 평균 170~200만 원이었다고 한다. 이들의 직무가 고도의 기술과 높은 사명감을 요구하는 전문직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객선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은 인건비를 최대한 줄이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해진해운은 고용 관련 비용을 줄임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하려 했던 것이다.청해진해운은 18년이나 된 노후한 배를 일본에서 수입했다. 수입한 직후 개조작업을 통해 승객을 더 태울 수 있도록 증축했다. 이 과정에서 이미 사고의 원인은 충분히 내장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안전을 위한 일상적인 조치와 감독은 더욱 더 필수적인 것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오히려 청해진해운은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서슴지 않았다. 적정 화물량의 3배나 되도록 과적을 했고, 화물 컨테이너와 차량들을 제대로 결박하지도 않았다. 수입을 늘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