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 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기초연금의 도입이 국민연금 가입기간과의 연계, 차등지급, 물가연동 등을 통한 공적연금의 축소문제를 야기하여 1년이 넘도록 사회적 논란이 되었고, 최근에는 공무원연금의 개혁방안이 제기된 터라, 비록 8·27 대책은 퇴직연금, 퇴직금, 개인연금 등의 사적연금에 관련된 것일지라도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던지고 있다.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의 주요 내용이번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의 핵심적 사안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퇴직연금의 전면적 활성화다. 정부는 퇴직연금 가입을 유도하고 퇴직연금의 장기적 유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조치들을 제시했다. 퇴직금과 퇴직연금으로 이원화되었던 퇴직급여제도를 퇴직연금으로 일원화하고, 퇴직연금 도입을 기업의 규모에 따라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그리고 전면적으로 의무화한다.30인 이하의 영세사업장의 경우, 중기퇴직연금기금제도를 내년 7월까지 도입하고 재정적 지원을 제공한다. 그리고 퇴직연금이더라도 일시금으로 받기 보다는 장기적인 연금 형태로 수령하는 것을 유도하기 위해 세제 개편, 퇴직연금 담보대출 상품
지난 8월 7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대표들이 만나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하, 세월호 특별법)’을 합의했다. 하지만 유가족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합의내용이 진상규명을 위한 핵심적인 사항들이 제외된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며, 합의안의 원천무효와 재협상을 요구했다.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이러한 갈등은 오늘날 우리나라 정치의 현 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정치인, 정당, 고위공무원들은 국민 다수의 이해나 바람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으며, 이 간극은 결국 국민 다수의 손에 의해 메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기존에 논의된 세월호 특별법의 핵심 쟁점사항여야 합의안이 나오기 이전,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세 가지 안이 각기 유가족, 새정치민주연합, 새누리당에 의해 제시되었다. 이 안들은 크게 진상조사위원회의 권한 및 구성 그리고 재발방지 대책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소권과 수사권의 독립성 확보가 관건이다. 독립된 권한이 없으면 제대로 된 진상의 규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가족들은 진상조사특별위원회에 수사권과 함께 기소권을 부여하여 진실규명이 제대로 이뤄지길 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 위원회의 활동을 흐지부지 끝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