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평양에서도 전자 금융 결제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우리 나라 못지 않게 전자결제가 확산되고 있다.
북한에서 전자지불체계를 '전자지갑'이라고 불린다. 식당과 상점에서 결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중교통 요금을 내거나 휴대전화 요금도 충전할 수 있다.
외신 조선신보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급속히 보급되는 손전화기(휴대폰)에 의한 전자 지불 봉사가 평양에서도 주류로 되어가고 있다"며 "평양의 상업 봉사 시설들에서 상품 대금과 봉사 요금 지불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구매자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고 8일 전했다.
이 매체는 '삼흥', '전성', '만물상' 등의 전자지불체계가 있다고 밝혔다. 조선신보는 또 '화원전자은행'이 지난해 10월 개업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카카오뱅크·케이뱅크와 유사한 일종의 인터넷은행으로 추정된다.
이 은행은 평양과 지방의 주요 백화점, 병원, 약국 등 공공장소 여러 곳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설치했는데 이용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주민들은 화원 ATM을 통해 입출금, 송금, 잔고 확인을 하고 전자지갑 요금도 충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리경일 화원전자은행 과장은 조선신보에 "우리나라에서 전자결제체계가 일반화된 조건에서 다양한 전자결제체계에도 대응할 수 있게 자동입출금기를 개발하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에 견줘 금융 인프라가 낙후한 북한은 아직 전자결제로 이행하는 과도기인 만큼, ATM을 현금과 디지털 화폐를 연결하는 징검다리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북한 경제는 공식적인 사회주의 시스템 이면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신흥 부유층이 생기며 사금융, 제조업, 건설, 서비스업,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북한 경제의 시장화와 민간 자본의 확대를 이끌고 있다.
또 북한의 물류유통 체계는 돈주(자본가)의 자본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상품을 조달하고 상인들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개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상품 조달 및 유통망 운영을 이끌며, 북한 사회에서 시장경제 확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