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 전 개방형 기표소에 가림막이 없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하지만 개방형 기표소는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4년 도입됐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5분쯤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등학교에 마련된 혜화동 제3투표소를 부인 최지영씨와 함께 찾아 투표에 나섰다.
본인 확인 절차를 마친 황 대표는 기표소에 가림막이 없어서 뒤에 선관위 관계자가 서 있는 곳이 기표소 안을 볼 수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투표소 측은 가림막을 내리고 기표소를 비스듬히 돌려 기표소 안이 보이지 않도록 조치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제 기표가 공개될 수 있는 상황에서 투표를 하라고 요구했다. 투표가 거의 반공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드는 상황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위치에 따라서는 투표 관리하는 직원들이 어디를 찍는지를 볼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 이것은 정말 심각한 부정선거의 의혹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돌아가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 좀 더 검토해보겠지만 공개 투표가 이뤄졌다면 이것은 명백한 부정선거다. 고의에 의한 것인지, 실수에 의한 것인지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가림막이 없는 개방형 기표소는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박근혜 대통령 때 2014년 도입됐다.
당시 선관위는 "선거인의 투표비밀은 보장하되, 투표소 분위기를 보다 밝고 쾌적하게 개선하고 선거인이 기표소를 이용할 때 가림막을 들어올려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가림막이 없는 기표대를 사용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다만 선관위는 "처음 사용하는 신형 기표대에 대해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는 선거인이 가림막 설치를 원하는 경우 현장에서 즉시 임시 가림막을 설치할 수 있도록 제작할 계획"이라고도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