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긍정평가가 이어지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8주 만에 부정평가를 앞질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라는 응답은 지난 조사보다 5%p 오른 49%로 나타났다.
긍정평가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처'가 지난 조사보다 7%p 오른 44%였고,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는 6%p 떨어진 9%, '전반적으로 잘한다' 7% 등이었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보 공개에 대해 '정직함·솔직함·투명함'이 5%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라는 응답은 지난 조사보다 3%p 내린 45%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처 미흡'은 지난 조사보다 13%p 내린 37%, '경제·민생문제 해결 부족'은 7%p 오른 15%,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12%, '외교문제' 4% 등이었다.

갤럽은 "코로나19 때문에 휴교·휴원·휴업, 재택근무, 각종 행사 취소, 마스크 수급 문제 등 불편함이 크고,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할 정도로 5년 전 메르스 사태보다 국내외 확산 정도와 영향력이 크다"면서도 "현 대통령 직무 평가 양상은 그때와 달리 일시 하락 후 상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5년 전 메르스 대응 관련 내용이 줄곧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로만 언급됐다"며 "당시 박 대통령 긍정 평가자도 잘하는 이유로 메르스 대응을 꼽지는 않았다. 반면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대통령 긍정 평가 이유에서 '대처 잘한다'가 6주 연속 1순위라는 점에서 다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긍정 평가가 2월 4주 41%에서 3월 2주 58%로 늘었고, 마스크 5부제에 관해서도 '적절하다'(58%)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갤럽은 또 "5년 전보다 국내외 감염병 정보가 폭넓고 빠르게 공유·갱신되고 있다"며 "한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의 검사 속도, 정보 공개, 감염(의심)자에 대한 의료·생계 지원 측면이 비교되고 있다"고 했다.
갤럽은 "2월 중순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 감염을 기점으로 확진자가 급증해 사태 심화의 책임이 정부뿐 아니라 교단으로 분산된 점도 들 수 있다"며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현재까지의 상황일 뿐, 코로나19 국내외 추이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고 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조사보다 3%p 오른 39%를 기록한 반면 미래통합당은 지난 조사와 같은 22%에 머물렀다. 정의당도 전주와 같은 6%였고, 국민의당은 1%p 오른 3%, 민생당은 0%를 기록했다.
한편 오는 4월 총선에서 여권의 정부 지원론과 야권의 정부 심판론 중 어느 쪽에 더 동의하는지 물은 결과에선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와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가 각각 43%로 같았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는 '여당 승리(정부 지원론)', 60대 이상에서는 '야당 승리(정부 심판론)' 의견이 과반을 차지했다. 20대·30대·50대에서는 지원·견제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은 10%p 이내다.
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의 80%는 야당 승리, 진보층의 76%는 여당 승리를 기대했다. 특히 중도층에서는 지난 1월 여당 승리 의견이 52%, 야당 승리 37%였지만, 2월 39%-50%로 뒤집어졌고, 이번 조사에서는 그 차이가 줄었지만 40%-47%로 여전히 야당 승리가 의견이 우세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남녀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응답률은 15%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