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5호 영입인재'로 31살의 소방관 출신 오영환씨를 영입했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인재영입 기자회견을 열고 오씨의 입당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으로 소방관 생활을 시작한 오씨는 서울 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와 성북소방서를 거쳐 최근에는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현장 대원으로 활동해 왔다.
오씨는 소방관에 대한 처우 개선을 위한 일에도 활발히 활동했다. 2015년에는 '어느 소방관의 기도'라는 책을 출간했고, 소방관과 가족을 응원하는 캘린더와 시각장애인 후원 선글라스 브랜드의 모델 등으로도 활동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소방공무원 국가직화를 위한 1인 시위에 나섰다. JTBC의 '말하는대로'라는 길거리 강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오씨는 기자회견문에서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걸고 일하는 사람들을 국가공무원으로 인정해주지 않으려는,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구급활동을 국가사무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우리 정치에 회의감이 들었다"라며 "과연 우리 정치가 국민들 생명과 안전에 관심이 있는지, 참으로 슬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도 저의 동료들은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화재현장에 진입하고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해 모든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정치에 꼭 한번 묻고 싶었다"라며 "국민들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데 꼭 들어가야 할 예산을, 포퓰리즘이라 표현하고 퍼주기라고 막말하는 정치가, 국민을 위한 정치 맞느냐"라고 지적했다.
오씨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제안이 왔을 때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며칠 밤을 뒤척였다. 평생의 꿈, 명예로운 소방관 직업을 내려놓기도 싫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결심한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누군가 한 사람은 낮이나 밤이나, 국민 생명과 안전에 관해 필요한 법과 제도와 예산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정치 입문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제가 소방관 그리고 공공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감히 대표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가장 절박한 사람이 정치를 해야 더 절박하게 일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구조대원으로 현장에서 느꼈던 법과 현실의 괴리,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쉽게 위험에 노출된다는 뼈아픈 현실을 이제 정치를 통해 바꿔보고 싶다"고 했다.
오씨는 또 "소방공무원뿐만 아니라, 경찰, 군인, 국민을 위해 현장에서 근무하는 제복 공무원들이 당당하고 마음껏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라며 "생명이 위태로운 국민이, 아픈 국민이, 안전한 일상이 필요한 국민이 내미는 그 간절한 손길을 꼭 붙잡겠다"라고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사람을 구하면 구할수록 더 구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커져갔다"는 말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라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할 예산을 포퓰리즘이나 퍼주기라고 하는 말에는 아주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존재이고 제일가는 의무"라라 "국가가 의무를 저버릴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수백 명의 꽃다운 학생들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가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영환 님의 회견문 속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성실하게, 진실되고 절실한 마음으로 일했던 한 공직자를 보았다"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민주당의 제일가는 의무로 삼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9일과 12일에도 각각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영입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