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해로운 ‘나쁜 행복’이 존재한다.
프레드릭슨 교수팀은 면역 조건이 동일한 8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사회적 교류나 성취감으로부터 오는 ‘목적지향적 행복’과 맛있는 것을 먹는 등 단순히 욕구를 채우는 것으로부터 오는 ‘쾌락적 행복’을 구분해 면역 세포에 차이가 생기는지 실험했다.
그 결과 쾌락적 행복을 느낀 사람들은 혈액 단핵구 세포에서 스트레스와 연관돼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염증발현 유전자가 증가하는 반면 목적지향적 행복은 이 유전자가 오히려 억제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로 느끼는 행복감의 정도나 종류에는 차이가 없었다.
결국 정신적으로는 쾌락적 행복이든 목적지향적 행복이든 똑같이 느끼지만 신체는 어떤 행복감인지 이미 인지하고 달리 반응한다는 것이다.
이에 프레드릭 교수는 “쾌락적 행복감을 추구하면 순간은 즐거울 수 있지만 감정적인 열량 소모로 인해 궁극적으로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순간의 쾌락보다는 목적지향적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 몸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희 기자 / leehee@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