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우 인사로 평가되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4일 여의도에 위치한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전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모두 상실한 상태다.
이를 두고 정의당은 이날 “시민 모욕, 민주주의 모욕, 황당하기 짝이 없는 ‘쇼’다. 전광훈은 출마 자격이 없다. 법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결격”이라고 강조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전광훈은 공직선거법 상습적 위반자다. 2017년 대선 당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문자를 대규모로 보내 징역 6개월 및 집행유예 2년의 형이 확정됐다. 사전 선거운동, ‘공천 헌금’ 뒷돈 혐의로도 처벌을 받고 지금도 재판 중이다. 2028년 8월까지 선거권·피선거권 박탈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광훈은 그걸 알면서도 국민의힘을 자극하기 위해서 출마한다고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극’은 건강하고 합리적인 정치가 만드는 것이다. 건강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은, 심지어 출마 자격도 없는 자가 누구를 어떻게 자극하겠다는 것인가. 스스로를 우습게 만드는 모순적인 촌극”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전광훈은 오늘 ‘대한민국의 위기’를 입에 올렸다. 전광훈이 바로 대한민국의 위기다. 윤석열 파면과 함께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야 할 극우의 메아리일 뿐”이라면서 “광장 시민들을 모욕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이러한 망발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강한 어조로 말햇다.
권영국 대표는 “검찰은 자금추적 수사권을 발동하여 전광훈 세력의 불법자금축적 및 탈세 의혹에 대해 하루빨리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김문수 후보는 한동훈 경선 후보와의 맞수 토론에서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자유통일당·전광훈 목사를 저와 직접적인 연결을 짓고 싶어하지만, 사실상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목사의 대선 출마 선언과 관련해선 “전 목사가 대선 출마하는지 안 하는지 만나본 적도 없고 소통도 없다”며 “만약 출마한다면 제 표를 갉아먹을 것 아니겠냐”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