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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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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평론】 죽음의 흙을 '생명의 흙'으로, 재생농업 경제학

 

기후 위기와 식량 위기를 동시에 잡는 비결이 흙을 살리는 재생농업에 있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관행농업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0년간 천연 숙성 퇴비 대신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는 관행농업이 정착되면서, 작물이 흡수해 버린 농경지의 미네랄은 이미 고갈된 상태다.

 

동시에 작물이 흡수하고 흙 속에 잔류한 화학비료 성분과 농약으로 인해 흙의 산성화가 진행돼 흙 속의 유용한 미생물이 사멸됨으로써 이들과 공생하며 자라는 작물은 고유한 맛이나 영양가가 사라져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농경지가 땅심을 잃어가면서 대부분 관행농업에 의존하여 생산되는 우리나라 쌀은 그 맛이 현저하게 예전만 못해졌다. 구수한 쌀밥의 향은 고사하고 입에 넣어 씹어보면 아무런 맛이 없어 심하게 표현하면 모래알을 씹는 듯하다.

 

오죽하면 인테리어업자들마저 “인테리어보다 밥맛에 투자하라”고 하겠는가.

 

밥맛이 없으니 쌀 소비가 줄어들고, 줄어든 만큼 다른 곡물을 수입해야 함은 당연하다. 수입 곡물이 늘어나는 이유는 소비자가 쌀을 소비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한 마디로 쌀로 지은 밥이 맛이 없기 때문이다.

 

쌀소비를 늘리려면 지속 가능한 재생농업을 통해 흙부터 살려야 한다. 그래야 미네랄이 풍부하고 건강에 좋고 맛있는 쌀을 생산할 수 있다. 그래야만 수입 곡물에 밀리고 있는 쌀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 수입대체효과를 볼 수 있고 인구소멸의 농촌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다.

 

◇왜 흙을 살려야 하나?

 

흙을 살려 자연이 스스로 농사를 짓도록 하는 재생농업은 흙 속의 미생물과 작물 간의 유기적 관계를 유지해 대대손손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유지하고자 하는 방식이다. 처음 몇 년간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3년 뒤부터 기존의 관행농업보다 생산성이 오히려 높아져 친환경 농업이면서도 인류의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세계 각국에서 재생농업을 시도하는 수많은 경험사례가 입증하고 있다.

 

멀리 갈 일도 아니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재생농업의 세계적인 발상지다. 이미 반계수록(磻溪隨錄), 색경(穡經),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등 조선의 여러 농업 서적은 재생농법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뿐만 아리라 1909년,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미국의 흙의 생태계가 파괴되자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조선 등 동양3국의 농업을 기행(紀行)했던 미국 농무부 국장 출신의 토양학자, 히람 킹은 자신의 저술인, 『Farmers of forty centuries, Permanent agriculture in China Korea, and Japan』을 통해 재생농업의 원조가 한중일, 특히 한반도임을 밝혔다.

 

우리나라 조상들의 재생농업은 현재 북한을 거쳐 머나먼 카리브해의 가장 큰 섬나라, 쿠바의 도시 근교 농업으로 정착해 쿠바 도시민들에게 신선한 밭작물을 공급하고 있다.

 

식량 부족에 따른 증산 정책과 농업이 단일 작물 재배 위주로 산업화하면서 숙성 퇴비 위주로 지력(地力)을 살리는 우리 조상의 재생농업은 시대에 뒤떨어진 농법으로 우리의 기억에서 멀어졌을 뿐이다.

 

재생농업은 탄소 중립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현재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대기 중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는 얼추 400ppm(0.04%)으로, 이 가운데 3분의 2는 화석연료를 태워서 나온, 즉 산업화 이후 배출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은 이 농도를 최소한 350ppm으로 낮춰야 한다고 한다.

 

여기에다 2050년까지 세계 탄소 순 배출량이 제로(0)가 되는 탄소 중립(Net-zero)을 달성한다손 쳐도 대기 중에 누적된 잉여(剩餘) 이산화탄소 50ppm(400ppm-350ppm=50ppm)을 포집해 이를 어딘가에 저장해야 한다.

 

◇대기 중의 탄소 저장 능력도 입증 

 

전체의 70%가 물로 덮인 지구에서는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없다. 이산화탄소는 물에 용해돼 탄산이 되기 때문인데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점차 증가한 탄소로 바다가 산성화하여 해조류와 플랑크톤을 포함한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어 더 이상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능력을 상실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하지만 흙은 탄소 저장 여력이 있다. 초목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광합성을 하고 흙 속의 미생물은 초목의 뿌리와 공생하면서 탄소를 저장하기 때문이다. 흙을 살리는 재생농업이 전 지구적으로 부활한다면 대기 중의 잉여 이산화탄소 50ppm(약 1,605억 톤)을 얼마든지 흙에 저장해 탄소 중립에 이바지할 수 있다.

 

현재 흙이 저장 중인 탄소량은 세계적으로 3조 톤에 이르고 있고, 농업 방식 여하에 따라 탄소 저장 여력은 대기 중 잉여 이산화탄소를 소화할 수 있는 1298억톤 쯤 된다.

 

재생농업은 기후 위기에서 지구를 구하고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그리고 비용도 크게 들지 않는 데다 자연환경과 조화롭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 방식에 동의하는 많은 사람이 필요할 뿐이다. 정당한 이유가 없다면 현재 하는 일에 변화를 주려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테니까.

 

오늘(3월 11일)은 10번 째 맞는 흙의 날이다. 기존 관행농업을 재생농업으로 전환을 유도할 모델을 제시하고, 재생농업 전환 소득 직불금을 위한 입법을 고려해 볼 때이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의 재생농업을 한국형 K-Agriculture로 자리 잡도록 하여 창의성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젊은 MG 세대가 농업의 미래가치에 적극 참여하는 계가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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