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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쿨하지 못해 미안해, 우성 씨”... ‘혼외자 출산’ 관용과 비난 사이

'비혼 출생' 비율 전체의 4.7% 증가세... 프랑스는 60% 넘는 비중
20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응답 43%에 달해
커뮤니티 "호날두처럼 개방적으로...", "자식 안 거두면서 난민타령"

배우 정우성(51)이 모델 문가비(35)가 낳은 아들의 친부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대중스타의 '혼외자(사생아) 출산' 논란이 사회 전반에 화두를 던지고 있다.

 

지난 22일 문가비는 인스타그램에 출산 소식을 전하면서 친부에 관한 의문을 자아냈다. 이틀 뒤 정우성의 소속사는 “문가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며 아버지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소 올곧은 이미지로 사랑받은 정우성은 이번 일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우성은 오랜 기간 유엔난민기구에서 친선대사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톱스타로서 도덕적, 윤리적 책임까지 요구받는 위치에 있다. 혹자는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해 굳이 왈가왈부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대중은 그들의 성공만큼이나 인격적인 완성도도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실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 응답자 절반에 육박

 

25일 통계청 ‘2024년 사회조사’와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0∼29세 중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42.8%를 차지했다. 이는 2014년(30.3%)보다 12.5%포인트(p) 증가했다. ‘약간 동의한다’는 응답은 2014년 24.6%에서 올해 28.6%로 소폭 증가했지만,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응답은 5.7%에서 14.2%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또한 ‘2023년 출생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체 출생 중 비혼 출생 비율이 5%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혼인 관계 밖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1만900명으로 전체의 4.7%였다.

 

아이러니한 것은 혼외자 출생율이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한국의 인구절벽 현상을 막는 데 보탬이 됐다는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작년 신생아 20명 중 1명이 혼외자인 셈이다. 이러한 혼외자 규모는 3년 연속 증가세로 2021년에는 7,700명, 2022년에는 9,8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사실혼이나, 동거 관계에서의 출생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결혼 상태를 유지하거나 동거가 늘어나는 사회현상과 더불어 ‘비혼 출산’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에서는 큰 변화로 인식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비교해 보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 프랑스의 비혼 출생 비율(2020년 기준) 62.2%, 영국 49.0%, 미국 41.2%, 호주 36.5% 등으로 3년 전부터 대부분이 나라가 한국을 크게 웃돈다. 비혼 출생 비율이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일본(2.4%)과 이슬람 국가인 튀르키예(2.8%) 정도다.

 

 

◇국내 대중스타의 사생활... 해외 스포츠 스타에겐 흔한 ‘혼외자 스캔들’

 

이번 ‘혼외자’ 논란은 비단 연예계뿐 아니라 스포츠 스타들도 각종 스캔들로 인한 파문을 겪기도 했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실력만큼이나 그의 사생활로도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그가 2010년 처음 “혼외자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공개했을 때, 아들을 전적으로 양육하겠다고 말했지만 모친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이후 그는 대리모를 통해 쌍둥이를 얻고, 현재의 연인과 함께 추가로 딸을 낳으며 큰 가정을 꾸렸지만, 대중은 일반적이지 않은 그의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이외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카일 워커는 2020년 이미 약혼 상태였던 연인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다른 여성과의 아이 출산 소식이 알려져 대중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는 혼외자를 차별하지 않는 PACS(Pacte Civil de Solidarité, 민사연대계약)를 1999년 민법개정으로 인정했는데, 이는 동성애 또는 다른 성을 가진 성인 두 사람에 의한 공동생활을 맺기 위해 체결되는 계약이다. 유럽연합통계국에 의하면, 출생 수에서 차지하는 혼외자의 비율이 2016년의 경우 60% 정도이다. 즉, 다른 성 또는 동성 커플이 법적 권리를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가족구조를 국가가 용인한 제도이다.

 

프랑스의 PACS처럼 특정 나라에서 사회문화적 반향을 일으킨 사안들은 이후 세계의 여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도 예전에 비해 혼외자나 동성애 등에 대한 개인 취향을 존중하는 문화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

 

하지만 결혼이나 가족에 관한 문화적 배경과 사회적 맥락이 다른 서양의 제도를 성공모델로 판단해 무분별하게 받아들이자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국가적 문제가 되어있는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유연한 사고를 갖는 것은 지향하되,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의 변화 △다문화 가족 △1인 가구 증가 △비혼 동거 가족 등 급변하는 한국 가족유형의 변화 속에서 안정적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점진적인 변화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우성 혼외자 스캔들' 파장... 유튜버·네티즌 갑론을박

 

정우성 팬 온라인 커뮤니티 ‘정우성 갤러리’에는 25일 사생활 논란과 관련한 성명문이 올라왔다. 성명문에 따르면, 이들은 “정우성의 굳은 심지를 믿는 만큼,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소속사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들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사례도 있는 만큼, 대한민국이 개방적인 사고를 통해 대중문화가 한층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 만화가이자 유튜버인 윤서인은 정우성을 비판하고 나섰다. 25일 윤서인은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내가 비록 정우성보다 가난하고 못생겼지만 윤서인 가정이 정우성 가정보다 훨씬 제대로 셋팅돼 있다”고 말하며 “본인 자식도 차갑게 안 거두는 인간이 무슨 사랑이고 얼어죽을 난민 타령이냐”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유튜버 채널에서도 ‘정우성 혼외자 스캔들’에 관한 업로드가 이어졌다. 연예부 기자 출신 이진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에는 양소영 변호사(법무법인 숭인)이 출연해 정우성의 혼외자 스캔들 관련해 양육비 지급 및 상속권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양소영 변호사는 “정우성이 문가비와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친자로 인지한 만큼 양육비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일단 합의한 금액을 지급할 가능성이 큰데, 합의가 되지 않았다면 법원에서 정한 양육비 기준표에 따라 자녀 나이 18세까지 매달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 연애매체는 정우성이 이미 비연예인과 1년가량 연애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두 사람은 가벼운 만남이 아닌 진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해 보면, 정우성은 문가비와의 관계를 정리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새 연인과 교제한 것으로 추측된다.

 

◇혼외자에 대한 인식 수준, 우리는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가

 

사실 혼외자 문제는 한국에서 이슈화되는 경우가 많지는 않았다. 2020년에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5)가 일본에서 서양인 남성의 정자를 기증 받아 아들 젠을 출산하면서 ‘비혼 출산’으로 세간이 떠들썩한 적이 있었다. 일종의 ‘자발적 미혼모’ 소식이 당시에는 큰 충격이었다. 나아가 연예인의 혼외 출산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도 다양한 가족 형태 변화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근 사유리는 유튜브 채널 ‘쉴라면’에 출연해, 정자를 기증 받고 출산한 이유에 대해 “난 아기를 정말 갖고 싶었다. 아기를 출산한 게 41세였는데 마지막 기회였다”며 “난 그런 선택권이 없어서 시험관으로 아기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유리는 정자 은행에 대해 “미국 정자 은행에서는 제한 없이 정자 기증이 가능하다. 유럽은 한 명당 기증 횟수 제한이 있다”며 “머리 똑똑하고 잘생긴 남성의 정자가 비싼지 물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금액은 똑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논란 이전에도 연예계에서는 혼외자 문제가 종종 도마 위에 올랐다.

 

그룹 SS501 출신 김현중의 전 여자친구인 A씨는 2015년 혼외자를 출산했다. 현재 친자 소송 끝에 혼외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현재 양육비 지급 등 최소한의 책임만 다하고 있다. 김현중은 이후 첫사랑과 재회해 가정을 꾸려 살아가고 있다.

 

또한 배우 김용건은 70대의 나이에 혼외자 늦둥이를 본 경우다. 그는 39세 연하인 여성 B씨와 교제하다 혼외자를 가졌는데, 2021년 3월 김용건이 낙태를 종용했다는 비판이 일자, 김용건은 “B씨에게 출산 지원과 양육 책임의 뜻을 전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일단락됐다. 김용건은 출산한 아들을 호적에 올렸고, 양육은 B씨가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외자 자녀의 법적 지위나 권리에 대해 법무법인 소속의 B변호사는 “혼외자가 친부와 법률적으로 부자(父子) 관계를 인정받으려면 혼인외 출생자를 그의 생부 또는 생모가 자신의 자녀라고 인정하는 것을 뜻한다”며 “아버지가 인지를 따로 해줘야 하고, 아버지가 인지를 해주지 않으면 인지청구소송을 할 수 있다. 인지된 혼외자는 피상속인의 직계비속으로 1순위 상속인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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