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9일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가 연루된 대놓고 여론 조작, 노골적인 공천개입, 최순실 뺨치는 국정농단의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의 얽히고설킨 국정농단 의혹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022년 3월 9일 대선 당일에 미공표 명태균 여론조사 보고서가 윤석열 캠프 회의 테이블에 올랐고, 이 회의 내용과 여론조사 결과까지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보고됐을 것이라는 캠프 내부자의 증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미공표 조사는 한 적 없다는 명 씨의 주장이나, 대선 경선 이후 명 씨와 관계를 끊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은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 된다”며 “문제의 명태균 보고서는 미래한국연구소 전 직원 강혜경 씨가 국정감사 때 국회에 낸 대선 면밀 조사 결과 보고서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 씨가 윤석열 여론조사를 81회 진행하고, 그 비용 3억 7천만 원 대신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대가로 받았다는 강 씨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실제로 명 씨의 미래한국연구소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시행한 9건의 미공표 여론조사 가운데 8건이 조작됐다는 보도도 나왔다”며 “응답자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윤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이기도록 순위를 조작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시기에 명 씨는 강혜경 씨에게 ‘윤석열이를 높여야 한다. 외부로 유출하는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조작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윤 캠프와 명 씨는 지난 대선에서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정말로 희대의 사기극이라도 작당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와중에 김건희 여사가 명 씨에게 ‘오빠한테 전화 왔죠? 잘될 거예요’라고 하는 통화 음성을 분명히 들었다는 미래한국연구소 전직 소장의 증언도 새로 나왔다”며 “김건희 여사의 ‘잘될 것’이라는 말이 2022년 김영선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을 뜻한다는 것은 이제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야기”라고 비꼬았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김건희 특검을 받아들이는 것 말고는 그 어떤 탈출구도 없음을 하루라도 빨리 깨닫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번 국정감사에서 밝혀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만 30여 건에 달한다”며 “가히 초대형 종합 의혹 비리 종합백화점 수준”이라며 “민주당은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라도 국민과 함께 진상을 규명하고, 죄를 지은 자들을 처벌하도록 끝장을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윤석열 정부가 2년 연속 세수 펑크를 내놓고 땜질 처방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국회의 예산 심의 확정권을 침해한 위헌적 처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