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붙잡힌 북한 꽃제비 출신 청소년 등 9명과 라오스 이민국에 수용돼 있던 성인 탈북자 3,4명이 중국을 거쳐 곧바로 북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15~23세의 남자 7명, 여자 2명과 성인 탈북자 3,4명은 27일 오후(현지시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비행기에 태워져 중국으로 추방됐다. 이들은 중국 쿤밍에 도착해 공항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28일 베이징으로 와 오후 1시경 고려항공을 통해 평양으로 이송됐다.
한국 정부는 당초 이 탈북자들이 중국으로 추방되면 중국 정부와 협상을 거쳐 난민으로 인정받아 한국 또는 제3국행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북측이 통과 비자를 통해 이들을 빼돌리면서 허사가 됐다.
외교 소식통은 "한국 정부가 중국에 강력히 협조를 요청했지만 중국 측은 이번 건에 대해서는 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탈북자 12, 13명에 대한 추방 사실을 보고받고 27일 저녁 윤병세 장관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희 기자 / leehee@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