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세계 최초로 제작한 3D 프린터 권총의 설계도면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져 나가는 것을 규제했다.
미국 정부는 3D 프린터를 이용한 총기 제작 기술을 개발한 업체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에 온라인에 공개한 설계도면을 내리라고 지시했다.이 업체의 코디 윌슨 대표는 온라인 전문매체와 인터뷰에서 국무부 명령에 따라 파일을 내렸다면서도 이번 일은 총기 문제를 넘어 인터넷상의 자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무부의 조치가 한 발 늦었다는 의견도 있다.업체 측은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설계도면을 공개한 지 이틀 만에 다운로드 건수가 1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설계도면을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나라는 스페인이었고, 미국과 브라질, 독일, 영국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유명 파일공유사이트 ''파이어리트 베이''에도 이미 해당 파일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비밀 무정부조직을 표방하는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는 지난 4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세계 최초로 3D 프린터로 제작한 권총의 시험 발사를 성공해 이목을 끌었다.
이 3D 권총은 e베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우리돈 870만원에 판매되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ABS 소재의 플라스틱으로 부품을 출력한 뒤 조립해서 제작됐다.
또 제조설명서가 인터넷에 공개되자 신원확인 절차는 물론 총기 소유 허가증 없이도 총기를 만들 수 있게 돼 총기규제론자들의 반발이 거셌다. 총기 전체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금속 탐지 장치에도 적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