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간장, 고추장, 소주 등에 대한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유통업체의 소비자가격(판매가격)에 바로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빵, 설탕 등에는 바로 반영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삼립식품의 빵 ‘옛날꿀호떡’의 경우 가격 인상 시점(2월 중순)에 유통업체들의 소비자가격이 인상되었으나, 3월 초 가격 인하 방침이 내려진 이후에도 인상된 소비자가격이 유지되며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하 효과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설탕’의 경우도 3월 초 CJ(3.4)와 삼양사(3.12)에서 출고가 인하를 발표하였지만 3월 중순이 지난 현재까지 소비자가격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연말 이후 가격 인상이 발표된 품목들의 경우 가격 인상 효과가 즉시 소비자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밀가루, 간장, 고추장, 소주 등 다소비 가공식품들의 경우 지난해 말 이후 상위 업체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가격 인상이 이루어졌다. 밀가루의 경우 대한제분, CJ가 1월 중순, 삼양사의 경우 2월 중순에 인상되었다. 간장, 고추장, 된장 등의 품목 역시 1월 ~ 2월 사이에 대상, 샘표, CJ 등 주요 제조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였다.
이러한 가격 인상 품목은 제조업체의 가격 인상 직후 유통업체(대형마트, 슈퍼마켓, 백화점 등)에서 소비자가격이 즉시 인상되어 가격 인하 제품과 달리 가격 인상 효과가 소비자들에게 즉각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제품의 재고 관리 등을 감안하더라도 가격 인상과 인하 시 소비자가격 반영 시기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보고, 각종 가격 인상/인하 요인들이 실제 제품의 소비자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공표할 예정이다.
또한 T-price를 통해 수집되는 유통업체의 할인행사 정보를 확대 제공해 나감으로써 소비자들이 실질적인 가격 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