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31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 대사와 주 유엔대표부 대사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 했다.
박 대통령은 주(駐)중국 대사에 권영세(54) 전 새누리당 의원, 주 미국 대사에 안호영 전 외교부 제1차관, 주일본 대사에 이병기 여의도연구소 고문을 각각 내정했다. 위성락 주러시아 대사와 김숙 주유엔대표부 대사는 유임됐다.
권 내정자는 3선(選)의원으로 박 대통령이 중요 국면마다 기용했던 친박(親朴) 핵심이다. 이번에는 중국과의 공조(共助)를 통해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현실화하는 임무가 맡겨질 전망이다.대통령이 중국 대사에는 친박 핵심을, 미국 대사에는 전직 외교부 차관을 내정한 것을 두고 외교가에는 미국에 다소 소홀한 처사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역대 주미 대사들은 총리 출신이나 장관 출신들이 많았다.
미국과의 대북 공조가 중요한 마당에 안 내정자는 외교부의 정무파트가 아니라 통상파트에서 전문가로 일해 왔다. 또 현 최영진 대사가 작년 3월 부임한 뒤 1년 만에 다시 대사가 바뀌게 됐다. 이 때문에 대북 공조와 관련한 대미 관계 조율은 윤병세 외교장관이 직접 챙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일 관계가 과거사·독도 문제로 얽혀 있다는 점에서 정무 감각이 있고 박 대통령과도 가까운 이 내정자를 주일 대사에 발탁한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