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증가 추세에 있는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률에 주변 유해환경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국가 차원의 연구가 진행된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하미나 단국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으로 환경유해인자 노출과 유방암 발생의 관련성을 알아보는 ''환자-대조군 연구''를 본격적으로 한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유방암은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2010년 현재 인구 10만명 당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45.4명에 달한다.
국내 유방암은 1999년 이후 매년 6% 정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세다.
2012년도 OECD 건강 자료(Health Data)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8년까지 7년간 한국의 유방암 환자 증가율은 90.7%로,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일본(30.6%)보다도 세 배가량 높다. 이 같은 상황이지만 급격한 유방암 증가 원인에 대해서는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의학계에서 유전적 요인에 대한 조사 등이 있긴 했지만 이 연구 결과만으로는 젊은 층에서도 늘고 있는 원인 등을 입증하기 힘들다는 게 과학원의 설명이다.
기존의 유방암 발병 위험 요인은 가족력, 생식과 임신, 음주나 호르몬제 사용 같은 생활행태, 방사선 노출 등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과학원은 이 연구를 추진하기에 앞서 우리나라의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각종 화학물질의 노출 증가와 우리나라 유방암 발생률 증가와의 관련성을 파악하기 위해 2011년 7월부터 12월까지 설문조사를 통한 예비조사를 실시했다.
이 예비조사를 보면 유해환경이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거주지 환경, 청소용 세제나 매니큐어의 잦은 사용 등이 유방암 발생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과학원과 하 교수팀은 국립암센터에 내원한 여성 환자군과 대조군 등 모두 2500여명을 대상으로 오는 2015년까지 3년간 본격적인 연구를 시행한다.
세부적으로는 직업, 거주지, 대기오염, 식품 용기 등 주요 노출경로에 대한 1:1 심층 설문조사와 과거병력, 호르몬 수치 등의 내용에 대한 의무기록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 노출에 맞서 여성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