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2018년 창업한 개인 사업체의 평균 생존시간은 3.8년. 특히 35세 미만 청년층이 창업한 사업체의 생존시간은 2.3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창업이 타 연령대 창업보다 실패율이 높다는 얘기다. 기존 지원 정책의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청년 창업 지원'을 핵심 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기관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M이코노미뉴스와 만난 안양산업진흥원 조광희 원장은 "안양은 청년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며 "진흥원은 청년창업부터 성장까지 단계별 논스탑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안양산업진흥원 소개를 부탁드려요.
조광희 원장 안양산업진흥원은 지역 산업 진흥 전문기관으로서 관내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을 통해 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나아가 안양시 산업 생태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 위치하고 있는 진흥원 본원 외에 창업지원센터, 동안벤처센터에 109개의 기업이 입주하고 있으며, 청년창업분야, 산업육성분야, 마케팅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진흥원은 청년지원이나 기술개발 지원 등 여러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는데 가장 핵심적인 사업은 무엇인가요?
조광희 원장 안양은 청년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이기 때문에, 청년 창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식재산권 지원, 창업 공간 지원 등 모든 창업 및 기업 활동을 위한 제반사항을 지원하고 있기에 청년창업 지원사업이 가장 핵심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창업단계별 사업화 지원 사업은 진흥원의 핵심사업 중 하나입니다. 즉, 예비 창업자 및 창업초기 기업을 위한 청년오피스에서 창업을 준비하고 청년 창업 액셀러레이팅 지원을 통하여 사업화에 필요한 전문가 코칭 및 무료 사무공간을 지원합니다. 이후 스케일업 안양 사업을 통해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여 기업의 성장 도약을 지원합니다. 이처럼 창업부터 성장까지 단계별로 논스탑 지원체계를 진흥원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습니다.
◆ 창업 실패율이 상당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무분별하게 창업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창업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진흥원은 어떤 지원을 어떻게 하고 있나요?
조광희 원장 작년에 청년기업의 7년 생존율이 18%에 불과하다는 뉴스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에 우리원에서는 창업 생태계 구축을 통한 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보육–네트워킹–멘토링-투자를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창업 단계별 사업화 지원사업과 같이 예비 창업부터 성장 단계 기업들을 위한 보육, 산학관 네트워킹, 300여명의 전문가 멘토링 지원 뿐 아니라 청년 창업 기업 투자를 위한 안양 청년창업 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큰 틀에서 진흥원의 기업 성공 지원을 위한 시스템을 설명을 드린 것이고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초기 청년 창업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 사업들을 통해 우수한 창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위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청년 창업기업 사업화 컨설팅 지원을 통해 창업에 필요한 교육과 창업아이템을 구체적으로 사업화로 이끌어내고, 가상오피스, 1인창조기업지원센터, 중장년기술창업지원센터 등을 통하여 예비 창업자에게 무료 사무공간, 전문가 멘토링 및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후, 액셀러레이팅 지원사업을 통하여 컨설팅 전문가와의 밀착 케어, 사업화 자금 지원, 그리고 무료 입주 공간 등을 제공하여 육성시키고 있습니다.
그 다음단계가 스케일업. 한번 더 도약하는 단계입니다. 기업의 자립을 도와 주기위해 안양시 관내 임대 시설에 입주하면 임대료 일부를 지원해주고 사업에 필요한 사업화 자금지원과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투자 유치 연계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마케팅, 인증, R&D, 안양청년창업펀드 등 기업 데스밸리 극복을 위한 요소요소에 진흥원의 지원 사업을 배치하여 창업부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길 응원하고 있습니다.
◆ 진흥원의 지원을 통해 성공한 창업자나 기업의 사례를 설명해주세요.
조광희 원장 계속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원은 예비창업자의 창업부터 기술개발, 시제품제작, 양산, 마케팅, 지식재산권 출원, 각종 품질인증등 경영활동의 전 단계를 지원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 우리 원 지원의 끝은 IPO(Initial Public Offering)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상장시킨 많은 기업들이 있지만, 창업단계부터 인큐베이팅해서 IPO까지 성공시킨 대표적인 기업을 꼽자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2020년 7월 상장한 ㈜엠투아이코퍼레이션과, 토탈무선솔루션 전문업체로 2021년 8월 상장한 ㈜다보링크 2개 기업을 들 수 있습니다.
◆ 도내 성남산업진흥원이나 용인산업진흥원, 나아가 서울은 서울경제진흥원 등 지자체마다 산업진흥원을 두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는 없는 안양산업진흥원만의 특이점이나 강점이 있나요?
조광희 원장 안양시의 경우 도시 인프라가 밀집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평촌스마트스퀘어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28개 중견 제조기업들이 있고 관내 41개 지식산업센터 내 수많은 도시형 소공인(전자부품, SW산업)들이 입주하여 있습니다. 지역산업 거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 간 활발한 네트워킹이 가능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습니다. 협력적 융복합 생태계 구축이 용이하다는 것이지요.
앞으로의 산업은 특정분야에 한정되는 것이 아닌 바야흐로 기술융복합 시대입니다. 저희 진흥원은 소규모 창업부터 시작하여 육성, 진흥까지 기업 성장 전(全) 단계에 걸쳐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각 단계별 기업 네트워킹 사업도 활발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신규 창업이 나오기도 하고 공동생산, 공동기술개발, 판로확대 등 기업 간 시너지 효과가 상당합니다. 이처럼 기업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 나아가 지역경제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저희 진흥원의 역할이자 가장 잘 할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반대로 다른 곳에 비해 부족해 어려운 점이나 보완해야할 점은 무엇인가요?
조광희 원장 관내 가용토지 부족 및 지가상승으로 인한 유망기업 유치에 큰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창업 이후 기업이 성장하면서 일정규모 이상 성장하게 되면 사옥 및 공장부지 확보가 필수적이나 관내 가용토지 부족으로 관외로 전출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수기업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안양시 지가가 높아 사옥 확보에 큰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이 많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 원장님은 교육 및 건설분야 경기도 재선의원 출신으로 지난 4월 진흥원의 새 수장으로 임명되셨습니다. 원장님의 경력을 보면 산업분야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산업진흥원장이라는 직책과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것도 사실인데요. 이런 선입견을 극복할 수 있는 복안이 있으신가요?
조광희 원장 저는 도 의정활동을 하면서 산·학·관 관련되는 분들을 자주 만나면서 기업과 학교와 지자체(공공기관)는 유기적인 협력으로 어우러질 때 시너지 효과가 창출됨을 몸소 체험 하였습니다. 그래서 교육과 학교 관련되는 분들을 만난 것 이상으로 많은 기업과 산업 관계자분들을 많이 뵙고 애로사항도 듣고, 산업(기업) 및 업종의 최신트렌드 파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에 대한 선입견 충분히 가질 수 있으시겠지만, 불식시킬 수 있는 많은 대안들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관련 보도자료나 기업인 및 기업 종사자분들의 입소문으로 충분히 입증시켜 드리겠습니다.
◆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직에 임하실 예정인가요? 생각하고 계신 목표가 있으시면 같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광희 원장 첫 번째로 본격적인 업무 시작과 함께 직원들과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 업무의 자율성 보장과 개인 역량을 키우기 위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한 것과 같이 조직 내실화를 다질 생각입니다. 직원들 모두가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경제적, 기술적, 정책적인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업무 능력을 강화시켜 직원들 각자의 역량이 온전히 기업에게 전달 될 수 있도록 변화를 시도하고자 합니다. 특히 기존 창구 중심의 업무 관행을 삭제함으로써 현장 중심의 업무 문화가 뿌리 깊게 박힐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취임 직후 이사장(최대호 안양시장)님이 제게 강조한 주문 사항인 ‘기업하기 좋은 도시 안양’, ‘청년이 창업하기 좋은 도시 안양’을 만들기 위해 진흥원의 역할 및 지원 영역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현재 진흥원은 관내 제조 기업들의 국제표준제도 및 산업표준화제도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KOLAS 자격 취득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실 예로 지난 5월 9일 실무진과 함께 직접 KOLAS 시험 인정 기관인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방문하였으며 벤치마킹을 통해 안양시에 빠르게 도입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꼼꼼하게 체크하고 왔습니다.
이처럼 저에게 주어진 임기동안 진흥원의 내실화를 통한 역량 강화와 기관 역할 및 지원 영역을 확대 시키고자 목표를 설정하여 추진 중에 있으며 향후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MeCONOMY magazine June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