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
14일 오후 9시쯤, 전남 여수시 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발생한 화학공장 폭발사고는 지난 2000년 25명의 사상자를 낸 호성케멕스 폭발사고 이후 발생한 가장 대형 사고다.
폭발사고가 발생한 곳은 폴리에틸렌 공장으로 사고 당시 근로자들은 보수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폴리에틸렌 원료를 저장하는 사일로(silo·저장탑) 보수 작업 중 안에 있던 분진이나 가스가 폭발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 있던 한 근로자는 "1차 폭발이 일어나고 곧이어 2차 폭발이 일어나 사일로 안에서 화염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지름 3m, 높이 25m 크기의 사일로 안에서 일어난 폭발은 덮개가 날아갈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작업 중 불꽃이 튀어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여수산단은 GS칼텍스, LG화학, 여천NCC, 호남석화, 금호석화, 한화케미칼, 남해화학, 한국바스프 등 석유화학업체 60여개를 포함해 총 220여개 기업이 있다. 하지만 많은 공장이 제조공정 펌프 부분의 패킹이나 밸브가 낡아 있는데도 교체를 소홀히 하는 등 사소한 관리 부실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수산단에 들어선 공장 대부분은 유독물질을 취급하고 있고 입주 시기도 1970년대로 시설이 낡아 ‘화약고’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이번 사고로 조계호(37)·서재득(53)·김경현(38)·김종태(52)·이승필(40)·백중만(41)씨가 사망했다. 부상자는 윤태순(40)·김경춘(51)·백구만(37)·문진복(54)·서인철(46)·안영권(45)·김정수(39)·김경주(42)·서상우(32)·김형철(41)·정희준(51)씨로 인근의 광주 전남대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