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시 소방재난본부장이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힌 시간과 실시간으로 작성하는 상황보고서에 기재되어 있는 현장 도착시간이 다르게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서울종합방재센터 종합상황실부터 확인한 ‘2022년 10월 29일 구조 상황 보고서’ 자료에서 이와 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제출된 소방청의 이태원 참사 당시 시간대별 주요 조치사항 문건에는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사고현장으로부터 약 700미터 거리에 있는 녹사평역 인근에 밤 11시 21분에 도착했다고 기재되어 있으나, 참사 당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구조 상황 보고서엔 현장 도착시간이 위와 다르게 기재되어 있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0보) 23시 18분 현장 도착, (23보) 23시 20분 현장 도착으로 기입되어 현장에 도착하지 않은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의 동선이 허위로 기재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공식적으로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23시 25분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현장에 정확히 언제 도착해 지휘했는지, 지휘부의 무책임함이 여실히 보이는 부분이다.
1보에서 24보까지 전파된 구조 상황 보고서는 사건 직후 보고된 문건이 아닌 것이 확인됐다.
첫 1보 발송 시간은 29일 23시 03분, 그리고 24보 발송 시간은 11월 4일 09시 09분이었다. 충분한 검토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방청은 정확한 지휘부의 도착 시간과 지휘권 발령 등 중요 사항을 놓쳤다.
또 23시 25분에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지휘권 발령'을 했다고 상황보고서에 언급했으나, 이 또한 허위 기재로, 실제 지휘권 발령 시간은 23시 48분 (대응 3단계) 시점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의 현장 무전기록을 살펴보면 용산서장이 11시 8분 지휘권 선언 이후, 지휘권이 본부로 넘어간 상황에서 34분까지 계속 '지휘'한 정황도 포착됐다.
진선미 의원은 “현장에서 한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고자 고군분투하고 있었던 현장 소방관들과는 달리 지휘권자들의 늦은 도착과 부정확한 지휘권으로 현장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음을 지적”하며 “지휘권자의 현장 도착 시간과 부정확한 지휘권 발령등의 쟁점 사항들을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명확히 밝혀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