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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부자가 되고 싶은가? 더 늦기 전에 시골로 가라

 

인류의 숙명인가! 전염병, 전쟁...그리고 굶주림에 대하여...

 

1만6천여 년 전 구석기시대부터 인류가 극복하려고 애써온 전염병, 전쟁, 그리고 굶주림은 앞으로도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인류가 생존하는 한 그럴 것이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해도 사람은 먹지 않고 살 수는 없고, 바이러스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으며, 지금도 세계에서 3천만 명이 하루 세끼를 못 먹어서 굶어죽거나 영양실조로 고통을 받고 있으니까.

 

인플레이션이라는 것이 과연 인류가 해결할 수 없는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최근 뉴욕 타임스는 한 사설에서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위의 3가지 문제 외에 인플레이션을 하나 더 추가했다. 내용인 즉 인플레이션은 한 나라의 힘으로 막을 수 없고 여러 나라가 같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그러나 식량안보는 국가 간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

 

인플레이션은 ‘미친 거품’이 원인인가

 

뉴욕타임스 칼럼리스트인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1953~ ,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은 최근 「값싼 돈의 시대가 갑자기 멈추게 될 것인가, Is the era of cheap money coming to a screeching halt?」라는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서,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미친 거품(crazy bubbles)이라고 주장했다. 지저분한 모텔 방에 동영상 재생 서비스가 무제한으로 늘어났는데도, 방은 여전히 지저분하다는 것이다. 정보 기술의 진보가 놀라울 정도지만 우리가 누려야 할 물질적 생활의 질은 많은 이들이 기대한 것에 훨씬 미치지 못하면서 거품을 일으킨다는 이야기이다.

 

출퇴근 전동차 안에서 승객들은 모두 엄청난 양의 동영상과 정보가 흘러나오는 휴대폰 모니터에 얼굴을 파묻고 있다. 나 또한, 그렇다. 귀에 리시버를 꽂고 유튜브를 들으며 다니니 말이다. 물론, 휴대폰에 집중한다고 해서 물질적 생활의 질이 좋아진 건 거의 없다. 휴대폰에서 밥이 나오는 건 아니니까.

 

국내 쌀 생산량을 앞선 수입 밀 연간 360만 톤

 

우리가 그렇게 휴대폰에 집중하는 사이 해외에서 수입하는 밀은 연간 360만 톤으로 늘어나, 드디어 지난해 국내 쌀 생산량 330만 톤을 넘어섰다. 식량 자급률도 역대 최하인 20%이하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와 외국끼리의 전쟁으로 식량 수출이 봉쇄되고, 공급 망이 끊어졌다.

 

국제 농산물 가격이 치솟자 우리나라의 물가가 덩달아 올라가고, 식량안보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때 우리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섰다. 만약 그 줄이 식량을 사기 위한 줄이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자동차나 반도체를 팔아서 식량을 사오면 된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이미 자유무역은 깨졌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 못 먹고 버리는 음식물만 매년 15조원이 넘는다. 이는 한해 자동차 수출액과 비슷하고,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70개를 지을 수 있는 규모다. 식량을 수입해 못 먹고 버리는 음식이 그 정도이면서, 생활 물가가 올라가는 이유를 해외 탓으로 돌리는 것이야말로 ‘미친 거품’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음식쓰레기라는 말은 사전에 없다. 비로 쓸어낸 먼지나 티끌을 쓰레기라고 한다. 어떻게 먹는 음식에 쓰레기라는 말을 붙일 수 있을까? 정부가 공식적으로 음식쓰레기라는 말을 쓰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이다. 음식은 못 먹어서 버리는 것이지, 쓰레기는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혀둔다.

 

한해 버리는 음식물 15조원, 연간 자동차 수출액과 맞먹어

 

이탈리아 출신의 유명한 슬로우 푸드 창시자인 카를로 페트리니(Carlo Petrini) 회장은 오늘날처럼 음식을 낭 비하는 시대가 없었다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량생산, 대량 소비, 대량 폐기의 사회가 된 것은 과소비에다 꼭 필요한 것을 먹는 문화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음식 낭비가 없을 때 세상은 농부에게 더 많은 보상을 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음식을 생산한 농부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할 수 있다는 말이다. 건강하고 질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은 약을 먹는 것과 같다. 우리 모두는 좋은 음식을 먹을 권리가 있다.

 

부자들만의 특권이 아니다. 대지는 인류의 ‘어머니’다. 이런 존재를 우리는 하녀 다루듯 한다. 노예 대하듯 한다. 계속해서 더 많은 것을 달라고 요구한다. 이렇게 착취만 하면 땅은 더 이상 좋은 것을 주지 않을 것이다. 나쁜 것만 줄 것이다.”

 

그는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젊은이들이 농부를 꿈꾸는 사회가 부강한 나라가 될 것이다. 대학에 강의를 가서 물어보면 500명 중 2명 정도가 농부가 되겠다고 손을 든다. 우리는 컴퓨터를 먹을 수 없다. 정보를 먹을 수 없다. 쌀을 먹고 배추를 먹고 가지를 먹고 감자를 먹어야 한다. 땅에서 나는 것을 먹어야 살 수 있다. 그런 것을 젊은이들이 원하지 않는다는 건 불행한 일이다.”

 

젊은이들의 미래 희망에 ‘농부’가 빠지면 안 된다

 

코로나19를 겪고 세계적인 농작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저는 미래의 식량 안보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젊은이가 농어산촌에 들어가 소멸 위기에 처한 농어산촌을 구하는 농업의병장이 되어주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들이 농업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적인 접근과 지속 가능성을 증진하는 환경적인 접근을 동시에 시도하기를 희망한다. 그렇지만 젊은이들을 설득하지는 않겠다. 이건 설득의 문제가 아닌, 너무도 당연한 ‘진실’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농어산촌을 외면하면 우리 모두는 죽을 수밖에 없다. 식량 없이 살 수 있는 인간이 지구 전체를 통틀어 단 한 명도 없다. 젊은이들이 땅으로 가길 원치 않는다는 건 재앙이다. 그런 사회가 영속할 수 있을까?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땅에서 행복한 젊은이들이다. 그들이 대학교수처럼, 의사처럼 존경받는 사회가 되기를 응원하고 후원하고 싶다.

 

타 산업보다 느린 농업의 발전 속도, 최소의 노력으로 경쟁력 확보 가능

 

젊은이여! 더 늦기 전에 시골에 있는 노인들에게 가서 사시라. 가서 발효 식품에 관해 배워두라. 그런 기술은 여러분을 ‘부자’로 만들어줄 것이다. 진정으로 럭셔리한 삶은 자연의 리듬과 조화 속에서 사는 것을 말한다.

 

비싼 옷을 입고 비싼 차를 타고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해서 모두 럭셔리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자연의 경이를 느끼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이 럭셔리다. 코로나가 오고, 인플레이션과 식량부족의 경고음이 울리는 것은 다른 산업에 비해 발전 속도가 더딘, 그래서 성공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농업으로 돌아오라는 자연의 메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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