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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글로벌 기업 취업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한국 뉴욕주립대 사례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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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글로벌화 속도가 이전보다 더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 5대 그룹이라는 삼성, LG, 현대차, SK, 한화는 말할 것도 없고 네이버, 카카오 등 빅 테크 기업들, 바이오 기업들은 글로벌기업으로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대학은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이 달라진 한국의 대기업들과 강소기업들을 여전히 토종기업으로 생각하고 안이하게 학생들의 취업지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다. 한국 뉴욕주립대학은 글로벌 기업 취업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학교다. 이 학교의 커리어 개발 센터 팀장인 이성현 교수를 만나, 글로벌 기업 취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Q. 글로벌 기업을 가려면 먼저 어떤 준비가 돼야 하나요?

 

 이성현 교수  해외에 있는 글로벌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국내에 있는 글로벌 기업도 영문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가 필요합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수시채용이기 때문에 본인의 장점을 잘 어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그들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중시합니다. 그러므로 인터뷰를 잘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최근에 모의 인터뷰실을 실제로 인터뷰하는 환경으로 새로 단장했습니다.

 

우선 들어가고자 하는 기업에 대해 잘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이미 그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선배들과의 만남, 특강이 유용하겠지요. 우리 학교 출신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요즘 많이 주목받고 있는 화이자 등에 많이 취업해 있는데요, 그들을 통해서 취업 정보도 얻고 학생들에게 체험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Q. 방금 말씀하신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어떤 것인지 말씀해주세요. 직원으로 채용됐을 때 상사와 동료, 선후배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잘할 수 있는가를 말하는 것인가요?

 

 이성현 교수  그건 기본이고요, 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소규모 수업이기도 하고, 학교 수업에서 학생들의 발표가 많습니다. 그룹 프로젝트도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수업을 통해서 학생들로 하여금 교수님과 학생들 앞에서 발표하게 합니다. 이런 것들이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제가 글로벌 기업들의 인사담당자들과 알고 있어서 우리 졸업생들의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인사담당자들이 하시는 말씀이 우리 학교 출신들은 무엇보다 창의성이 뛰어나고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도전해 보는 적극적인 면이 좋다고 합니다.

 

Q. 예의가 바르고 ‘트러블 메이커’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과는 다른 얘기이군요.

 

 이성현 교수  신입사원으로 들어가서 몰라도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물어보는 것이죠. 우리 학교 수업에서 자연스레 체득한 스킬이 아닐까요. 그런 것이 국내 대학들과 우리 학교와 의 차이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능력은 모르는 것을 용기 있게 물어보고 자연스럽게 소통해서 필요한 부분들을 알아가는 것이죠. 그렇게 할 때 업무 파악도 조기에 할 수 있고 문제점도 완전히 이해하게 되고 따라서 해결책도 찾아낼 수 있는 것이죠.

 

한국 직장사회는 사수가 잘 가르쳐주지 않는 문화가 있지 않습니까. 인턴이나 신입사원으로 들어가서 사수가 잘 가르쳐 주지 않고 무조건 하라고만 하는 경우가 많죠. 그러면 주눅이 들고 소극적으로 움츠려들지요. 신입의 경우 참 어려운 시간이지요. 이럴 때 적극적이면서 자연스럽게, 사수가 싫어하거나 귀찮아하지 않게 하면서 물어보고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직장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잘 모르는데, 입만 꾹 다물고 있으면 영원히 모른 채 지날 수 있고 안다고 해도 흐릿하게 또는 잘못 아는 채로 넘어간다면 참 답답한 일이죠. 커뮤니케이션 교육은 특별히 시간을 내서 가르친다기보다는 평소 수업에서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고 동료 학생들과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합니다.

 

Q. 말씀을 들어보니까, 커뮤니케이션을 단기간 훈련을 통해서 체득하기는 어렵고, 평소에 수업에서 실제로 해보면서 몸에 배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 자기소개서를 대해 물어보고 싶은데요, 자기소개서가 너무 뻔하고 실제와는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식으로 지도하고 있습니까?

 

 이성현 교수  우리 학교는 정직한 인성을 매우 중요시 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절대로 사실이 아닌 것을 쓰면 안되고 과장해서 쓰는 것도 안된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체험을 어필할 수도 있도록 쓰라고 말합
니다. 그 다음 모의 인터뷰를 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부터 인사하고, 실제로 인터뷰하고 나가는 것까지 해봅니다. 인터뷰 하는 팁은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에 더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화상 인터뷰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화상 모의 인터뷰도 실제로 해보도록 합니다. 모의 인터뷰를 약 30분쯤 하고 난 뒤에는 피드백을 해줍니다. 모의 인터뷰를 해보는 것과 안 해보는 것과는 차이가 큽니다. 또 학생의 니즈에 맞는 인터뷰 연습이 중요합니다. 학생마다 정성을 쏟아서 모의 인터뷰를 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쭉 줄 세우고 형식적으로 모의 인터뷰 해서는 별로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겠죠.

 

Q. 글로벌 기업들은 어떤 사람들을 원하고 있나요?

 

 이성현 교수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실무 능력이나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겸손이 미덕이 아니라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본인이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전달하는 게 중요합니다.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솔직히 인정하지만 빨리 배워서 잘 해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위축이 되어 점수가 많이 깎이는 경우가 많은데, 머뭇거리는 태도를 보이면 안 됩니다. 글로벌 기업은 좀 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사람들을 선호합니다.

 

우리 학교 졸업생 중에 페이스북 싱가폴 지사에 취업한 학생이 있었는데 인터뷰를 다섯 번 봤다고 그래요. 그 중에 두 번은 대표하고 했고요, 과제를 주고 발표하는 인터뷰도 두세 번 했었다고 해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잘하는 부분은 자신있게 말하고 모르는 부분은 빨리 배워서 잘하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Q. 요즘은 기업들이 경력사원들을 많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생을 막 배출하는 입장에서는 녹록치 않은 현실인데요, 어떤 식으로 학생들을 준비시키고 있는지요.

 

 이성현 교수  학교에서도 상당히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우리 학교는 전공이 대부분 기술 관련 전공이기 때문에 재학 중에 기술 교육과 실험을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배운 것을 실습하고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봉사를 하는 체험을 하도록 합니다. 학생들이 학점에만 매달리는 데만 매몰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실제로 다양한 체험을 통하여 전공 기술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과정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Q. 학교에서 전공 기술의 기초를 튼튼히 배우는 것이 중요하지만 직장에서 배우는 것이 훨씬 많지 않습니까. 그러려면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요?

 

 이성현 교수  좋은 말씀해 주셨는데요. 우리 학교는 무엇보다도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교수님에게 언제든 가서 모르는 것을 물어볼 수 있고, 교수님이 진행하는 리서치에 참여하거나 교수님이 창업한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절대로 주입식 교육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미국식 교육의 장점이 자기주도학습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인데, 그것을 철저히 시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수업이 토론식 수업으로 진행합니다.

 

 

팀 프로젝트를 하고 에세이를 쓰게 하고 발표하고 토론하는 식으로 합니다.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도 있습니다. 근래에 우리 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 대학원으로 진학한 학생이 있었는데요, 그 학생은 우리 학교에 입학했을 때 영어 성적이 좋지 않아서 영어 인텐시브(Intensive) 과정을 들었습니다. 그 학생은 교수님 수업을 받으면서 교수님과 소통하고 리서치에 참여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전공 공부에 흥미를 갖게 됐다고 해요.

 

그는 교수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총장님은 교수님들에게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하고 수업을 제대로 따라오는지 항상 체크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수업만 하고 나서 끝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학생들이 못 따라오면 시간을 내서 그 학생들을 따로 지도하도록 독려하고, 교수들도 그렇게 하고 계십니다.

 

Q. 글로벌 기업으로 가려면 아무래도 영어 구사능력이 필요한데요, 영어수업을 하는 한국 뉴욕주립대에선 크게 문제 될 것이 없겠지만 그래도 신입생 중 한국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떻게 준비시키고 있는가요?

 

 이성현 교수  우리 학교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모두 영어를 잘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초중고를 나와서 우리 학교에 들어오면 영어 수업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학생들을 돕는 인텐시브(Intensive) 코스가 있습니다만 그런 학생들은 자기들끼리 따로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스스로 별도로 공부를 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 학생은 지금은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공부를 잘하고 영어도 잘하게 됐습니다. 영어는 매일매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영어 환경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요즘에는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프리토킹 모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데에 적극 참여해서 공부하면 어렵지 않게 영어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봅니다.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부딪쳐 보는 것이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전공 공부를 소홀히 하거나 대충하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전공 공부는 어떻게 하나요?

 

 이성현 교수  학교 수업에만 의지하지 말라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요즘에는 온라인 공부모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곳에 참여해서 공부하기를 바랍니다. 자기 학교 같은 과 학생들끼리만 하지 말고 다른 학교 학생들과 스터디 모임을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스터디 그룹은 반드시 리서치 하고 발표하는 형식이 있어야 하겠지요.

 

Q. 대학생활에서 공부 외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이성현 교수  저는 대학생활에서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은 자신의 VIPS를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Value, Interest, Personality, Strength의 머리글자를 딴 것인데, 자신의 가치, 관심, 성향, 강점을 알게 되면 삶의 방향성과 목표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대학생 시절에 삶의 방향성과 목표만 확실히 가지면 그때부터 추진력이 생기고 그런 학생들이 글로벌 기업이나 괜찮은 기업들을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저학년 때 인턴십과 봉사, 아르바이트, 실습 등을 적극적으로 하다 보면 자기 자신을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너무 학점을 따는 데만 몰두하여 학교 안에 갇혀 있지 말기를 바랍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바라는 인재상이 높은 학점을 딴 학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물론 좋은 학점이면 좋겠지만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를 중시합니다.

 

Q. 원래 아르바이트란 학비를 번다는 의미보다는 경험을 얻는다는 것이 더 컸던 것 같은데, 요즘은 아르바이트에서 그런 의미가 실종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성현 교수  저도 미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는데요, 미국은 고등학교부터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미국에서는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서 아르바이트를 많이 합니다. 학비 버는 목적보다 그게 더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Q. 한국인들이 글로벌 기업에서 중역까지 가는 경우가 매우 드문데요,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이성현 교수  그것은 순응적인 문화와 소극적 커뮤니케이션과 연관되는 것 같습니다. 글로벌 기업에서는 연봉협상을 하거나 평가를 할 때는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는 이런 걸 잘했고 무엇을 했다’는 점을 어필해야 합니다. 한국인은 겸손이 지나치다고 할까요, 위에서 다 알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인은 아주 작은 일도 적극적으로 기여한 부분을 말합니다. 한국인은 잘한 것, 몇 가지만 얘기하고 잘했지만 작은 것들은 열심히 했으니까, 알고 있을 테지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러 사람들을 평가하는 입장에서는 말 안하면 넘어가고 맙니다. 작은 거라도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을 쳐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한국인들은 이런 게 약한 것 같습니다. 글로벌 기업에서는 적극적으로 어필한다고 해서 우리나라 직장 풍토처럼 버릇없다거나 당돌하다는 식으로는 생각 안합니다. 오히려 더 좋게 평가하고 그런 사람들을 리더의 자질이 있는 것으로 봅니다.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자질이 글로벌 기업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또 한국인 직원들은 맡기는 일은 잘 하는데, 주위 동료직원들을 도와주는 일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영어 소통력이 떨어진 원인도 있겠지만 그럴수록 더욱 주변 사람들과 소통해야 영어도 늘고 동료평가(peer review)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은 동료평가의 비중이 높은데, 한국인 직원들은 동료평가 부분에 적을 게 없다고 합니다. 자기 부서 사람이 아니더라도 안부도 물어보고, 혹시 도와줄 것이 없는지 있다면 도와주고 그래야 합니다. 한국인은 이게 많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Q. 학교에서 발표 능력의 향상을 위한 장치가 중요한데, 어떻게 가르치나요?

 

 이성현 교수  수업이 원웨이가 되면 안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주입식 수업을 하면 안 됩니다. 저 같은 경우, 항상 수업 시간에 15-20분은 학생들을 3-4명 그룹으로 나눕니다. 그리고 주제를 줘서 학생들끼리 토론하게 만들고 제가 중간 중간 개입해 제대로 하고 있는지 살핍니다. 토론한 것을 발표하게 하고, 다른 학생들과 저는 그것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식으로 수업을 합니다.

 

4년 내내 수업만 듣는 방식은 안 됩니다. 대학은 스피킹 하고, 토론하고 글을 읽고 쓰는 문화를 끊임없이 장려해가야 합니다. 영문 글쓰기와 관련해서는 교수님이 봐주는 것도 있지만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잘하는 동료 학생들이 영문 tutoring을 합니다. 또 영자신문 기자가 와서 영문 글쓰기 단기과정도 개설했는데 학생들의 호응이 뜨겁습니다.

 

Q. 교수님은 한국에서 학부 1학년을 마치고 미국으로 이민 가서 지금은 한국어와 영어를 자유자재로 쓰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전문가는 영어 구사 능력이 떨어져 국제적으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합니다. 한국 학교의 영어 교육 개선을 조언해 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성현 교수  저는 한동대 1학년을 다니다가 가족들이 전부 미국으로 이민가면서 미국으로 갔습니다. 한동대학에서 1년을 마치고 미국 대학으로 갔는데, 영어 수업을 받는데 별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된 것은 매칭 프로그램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동대학 내에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잘하는 외국인 학생, 교포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과 한국인 학생과 매칭 시켜주는 것이죠.

 

일주일 한두 번 꼭 만나서 영어로 최소한 15분 이상 야야기 하고 그 내용을 과제로 제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학교에 들어갈 때 문법과 읽는 것밖에 몰랐습니다. 매칭 프로그램이 저에게 영어에 많이 노출시킨 것 같습니다. 1년 정도 지나자 말문도 터지고 리스닝에 문제가 없게 됐습니다. 미국 대학에 가니까, 한동대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똑같이 있었어요. 원어민을 매칭 시켜줘서 그 친구와는 1주일에 한 번씩은 꼭 만나게 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한 번 만날 때 30분 이상 이야기해야 하는데, 나중에 친구가 되니까 파티에 초청해주는 등 자주 만나서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 대학에 유학 간다고 미국인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처음에는 일부러 그렇게 해야 합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이렇게 ‘Conversation partner’를 매칭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에도 원어민들이 많이 있으니까, 매칭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한국 뉴욕주립대와 일반적인 국내 대학과의 차이는 수업에서 리서치와 프로젝트를 잘 안한다는 점일 것이다. 아직도 여전히 강의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한국대학 교육의 현실이다. 리서치와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문제점을 발견하고 소통하는 가운데 동료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고 발표하고 토론하는 능력 개발은 시급히 실행해야 한다. 한국 지식인들이 전반적으로 편향적이고 지식이 얕고 창의성이 부족한 것도 ‘골방’에서 혼자 공부하는 방식에 젖어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MeCONOMY magazine January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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