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신년사를 통해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 대구·대전·광주(대대광) 지역의 부동산 투자를 특히 유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20년 부동산시장 트렌드와 대처법’ 세미나에서 “서울 및 수도권과 대구·대전·광주(대대광) 지역은 과열권에 진입했다”며 “오늘 집값이 오르면 내일도 오른다고 생각하는 지속편향, 최신편향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 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는 국민은행 통계기준 올해까지 오르면 무려 7년이라는 최장기 상승을 하게 된다. 너무 많이 올랐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저점을 찍었던 2012년 4분기와 비교해보면 7년 만에 거의 2배 올랐고, 강남의 경우 실거래가 기준 2.5배, 호가 기준으로는 3배나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지역 부동산이 앞으로 더 오를지 내릴지 아무도 모르지만 확률적으로 조심해야 되는 시기라는 건 충분히 공감 가능하다”며 “투자목적으로 접근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기우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문위원은 또 “중저가 주택이 규제가 덜하다보니 지금 일부 지역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며 “풍선은 작은 자극으로도 터질 수 있다. 조정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으니 동네 사정을 보고 미시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12‧16 대책이 워낙 고강도 대책이라 서울 재건축과 고가주택, 초고가 주택은 조정이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