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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년 이상 노사 무분규 기업의 3가지 비결…B.T.S.

한경연, 노사문화 우수기업 중 20년 이상 노사 무분규 기업 11개 분석
신뢰(Believe)…경영·노무 현안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
소통(Talk)…CEO 직접 참여 대화 등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으로 갈등 예방
상생(Share)…위기 극복 및 사회적 책임 실천

 

20년 이상 노사분규가 없었던 기업에는 투명 경영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노사간 ‘신뢰’와 다양한 노사협력 프로그램을 통한 ‘소통’, 노사가 한 뜻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상생’ 등 3가지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5년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대기업 85개사 중 20년 이상 노사 분규가 없었던 11개 기업의 노사문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사문화 우수기업은 고용노동부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적이고 건전한 노사문화를 실천하고 있음을 인증한 기업으로, 1996년부터 평가 및 선정이 이뤄졌다.

 

 

한경연에 따르면 기업들이 장기 무분규를 이어갈 수 있었던 첫 번째 비결은 경영계획 및 실적은 물론 노무 현안까지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노사간 ‘신뢰’를 구축, 사전에 갈등 요소를 줄이는 데 있었다.

 

세아FS는 노조에 경영계획·전략·매출을 가감 없이 공유하는 ‘경영계획 발표회’를, 유한킴벌리에서는 CEO가 직접 진행하는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고 있다.

 

유한양행은 매 분기 경영 실적과 향후 계획을 노조에 설명하고, 한국제지도 경영 실적 및 주요 현안 관련 정보를 공유해 투명 경영을 실천 중이다.

 

또한 기업들은 통상임금, 임금체꼐 개편 등 굵직한 노무 현안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공유하고 협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있었다.

 

동아에스티는 개인의 능력·업적에 따라 차등임금을 지급하는 ‘역할성과급제’를 도입했고, 유한킴벌리도 성장의 결실을 나누는 성과공유제와 직능중심 평가보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유한양행은 전문경영인 체제가 장기간 유지되면서 노사가 아닌 사장도 똑같은 직원이라는 ‘노노(勞勞)’ 문화가 자리 잡았고, 세아FS는 열린 한마음이라는 기업문화, ‘ONEISM’을 특허 등록해 신뢰·자율·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EO와 직원들과의 대화, 협력의 장이 마련되는 등 ‘소통’이 잘 되는 점도 장기간 노사 무분규의 비결이었다.

 

롯데칠성음료는 CEO가 직접 참여하는 ‘CEO Open Talk’를 진행하고, 노사 각 10명이 모여 노사현안을 해결하는 ‘창조드림팀’과 2,400여명의 임직원, 가족들이 참여하는 ‘노사화합 한마음 단합대회’를 갖는다.

 

에스엘은 ‘토크콘서트’를 통해 노조원들과 경여비전을 공유하고 토론하며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롯데제과는 전국 공장별 노조 대표와 경영진이 참여하는 ‘노사합동 대의원대회’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노사 스킨십 프로그램과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생산적이고 협력적인 노사관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노사가 ‘상생’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협력사와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것이었다.

 

에스엘은 IMF와 국제금융위기로 경영난을 겪을 당시 노조의 자발적 임금동결과 상여금 350% 반납, 관리직의 자발적 임금삭감으로 경영위기를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다.

 

롯데칠성음료는 IMF 당시 노조가 임금을 동결하고 상여금 200%를 반납해 인건비를 줄이는 노력을 했고, 2018년 음료 산업의 성장 정체, 근로시간 단축 등 기업 경영환경 변화로 비용 절감 및 시스템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노조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임금이 감소되는 ‘공장 교대제 개편’, ‘공장간 인력 이동’을 수용했다.

 

이에 회사는 전세금 지원과 생활안정 수당, 이사비 등을 지원했다.

 

동반성장 등 협력사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에스엘은 노조의 동의가 없으면 조성하기 어려운 ‘협력사 상생기금’을 100억원 규모로 조성해 운영 중이다.

 

한진은 ‘미혼모 자녀를 위한 사랑의 분유 택배’, 현대엘리베이터의 ‘사랑의 집수리’, ‘사진 촬영 봉사’ 등 취약계층 지원 및 농촌 일손 돕기, 난방비·교육비 지원 등을 실천하고 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와 글로벌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협력적 노사문화가 필요하다”며 “우리나라 노사협력 순위가 141개국 중 130위로 최하위 수준인 지금, 20년 이상 장기 무분규 전통을 이어온 기업들의 신뢰와 소통, 상생의 노사문화 사례들은 대립과 갈등이 반복되는 국내 노사관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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