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교과서를 학생 참여가 한층 강조된 방식으로 바뀐다.
2일 교육부는 학생들의 학습량을 적절하게 줄이고, 실제 배움이 일어나는 학생 활동과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경험을 단계적으로 제시해 공교육에서 미래사회의 핵심역량을 기르는 데 목적을 두고 새 교과서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의 교과서를 바꾼데 이어 올해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교과서를 바꿀 계획이고, 초등학교 5~6학년과 중·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내년, 중·고등학교 3학년은 2020년에 새 교과서를 적용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새 교과서를 통해 앞으로의 수업이 기존에 ‘교과서를’ 기르치던 수업에서 ‘교과서로’ 배우는 수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과도한 학습 분량, 학생의 흥미·참여 유도에 부적합한 구성, 일상생활과 괴리된 제재와 활동 등 현장 전문가들이 우려하던 기존 교과서의 문제점을 개선할 방침이다.
전문가 자문과 델파이 조사를 거쳐 선정된 우수사례에 따르면 국어의 경우 실제 ‘일기’보다 ‘읽기에 대해’, ‘쓰기’보다 ‘쓰기에 대해’ 공부하는 대신, 국어 시간에 책 한 권을 선정해 읽고 그 과정에서 친구들과 토의하고 결과를 정리·표현하는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실질적인 국어능력을 기르도록 했다.
사회 과목은 기존 교과서가 ‘학습의 결과로 무엇을 알고 있는가’를 확인했다면 새 교과서는 ‘자기주도적 학습 요소’를 강화하고 교실 내 학습을 학교 밖의 삶과 연계하는 활동을 강조했다.
수학은 학습 분량과 난이도를 학생 수준에 맞춰 학습 부담은 낮추고 꼭 배워야 할 내용은 협력·탐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제시하는 동시에 실생활 속 활용 예시를 통해 수학을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초등학교 과학은 과학 지식을 놀이와 연계, 자연스럽게 학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고, 중학교는 실생활과 연계한 창의·융합 활동으로 과학 원리와 지식이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교과서를 구성했다.
영어는 교과서 속 상황을 학생의 일상생활과 연계하고, 영어 표현을 숙달하기 위한 참여 활동을 체계적으로 제시해 수업시간에 배운 표현을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 전문가들은 오랜 시간이 걸리고, 교사·학생 모두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이 방향으로 꾸준히 교과서와 수업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고, 새 교과서가 가져올 교육 현장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들은 아이들이 소통하고 협력하며 배우는 수업을 경험하려면 교육 공동체가 참여 중심 수업의 가치를 공유하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부호 교육과정정책관은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능력을 길러주는 학교 교육을 위해 교육공동체의 지혜와 열정을 모을 때”라며 “앞으로 교육부는 학생의 참여 중심 수업에 필요한 연구 환경 및 물리적 여건 조성을 위해 시·도 교육청과 함께 행·재정적 지원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델파이 조사는 올해 2월5일부터 19일까지 2018학년도 새 교과서의 심의·검토위원 및 2015 개정 교육과정 개발·후속 연구 참여자 등 30명(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초중고 각 2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