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카메룬 다이아 게이트 사건이 관련자들의 연이은 영장기각에 이어 카메룬이 자국산 다이아몬드의 수출을 국제적으로 보증 받는  킴벌리 프로세스에 가입됨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다시 말해 킴벌리 프로세스의 가입은 현재 CNK가 본격직인 채굴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다이아몬드 광산에 대해 상당한 매장량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현지에서 채굴작업을 하고 있는 오덕균 CNK회장이 최근 킴벌리 프로세스의 의미와 그 동안의 오해에 대해 설명하고 심경을 털어놨다. 아래는 그의 발언을 질문 별로 정리한 내용이다.

 Q:카메룬이 킴벌리 프로세스에 가입했다는 의미에 대해 설명해달라.

참고: <킴벌리 프로세스는 유엔(UN)이 다이아몬드 공정거래를 위해 제정한 것으로, 분쟁지역에서 생산된 다이아몬드가 거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이아몬드 원산지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한 제도를 말한다. 기본적으로 수출과 수입을 감독하는 제도로, 생산국가들은 광산으로부터 수출지역에 이르기까지 다이아몬드 원석의 생산과 수송을 감독하고, 다이아몬드 원석의 선적은 봉인된 컨테이너로 이루어지며, 각각의 선적에는 킴벌리 프로세스 증명서(Kimberley Process Certificate)가 발행되어 수출되는데, 가입국들은 증명서가 첨부되지 않은 다이아몬드를 구매할 수 없다. 카메룬 지난 8월에 77번째 국가로 킴벌리 프로세스의 회원국이 되었다.>

프랑스지질자원연구소(BRGM)담당자는 현재 저희가 채굴 작업중인 모빌롱 광산을 수 차례 방문하여 현지 조사를 하였으며, 다이아몬드의 품질이 매우 좋고 역암층의 규모로 보아 세계적인 광산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언급을 해 주었습니다.

물론UN산하 킴벌리 프로세스 가입분과위원회의 전문위원들은 카메룬 정부가 제출한 보고서와 자료를 검토하고, 다이아몬드의 부존 및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회원국 가입을 승인하였다고 봅니다.

Q:그렇다면 킴벌리 프로세스 가입으로 인해 그동안 의심 받았던 광산의 경제성에 대해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라고 볼 수 있나요?

앞서 설명 드린 바와 같이 다이아몬드의 부존과 경제성이 확인되지 않으면 신청국이  가입을 신청할 이유가 없을 것이며, 심사에서도 통과 되지 않을 것입니다. 카메룬 정부는 가입을 위해 프랑스지질자원연구소( BRGM)에 컨설팅을 위해 약 18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컨설팅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제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면 이러한 비용을 지출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지난 7월 킴벌리 프로세스 소속 다이아몬드 전문가 그룹이 저희 카메룬 모빌롱 광산을 방문하여, 광산설비와 생산된 다이아몬드를 실사하였으며, 모든 검토를 마친 이후 기존 회원국들의 투표로 카메룬이 정식 가입국이 된 것입니다.

Q: 곧 본격적인 작업이 이뤄질 거란 얘기를 들었다. 진행 상황을 말해달라.

지난 8월 15일 킴벌리 프로세스 가입 이후 본격적인 개발을 위해 카메룬 정부로부터 개발권 부지에 대한 토지사용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전면적인 개발이 가능하게 됩니다. 아마도 이달 중에는 토지사용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한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 비중선별기(DMS)플랜트의 조립을 완료하고, 남아공으로부터 발전설비를 작업 현장으로 옮겨오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 팬 플랜트로 소규모 생산하던 것과 달리 생산량 증대 및 자동화가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 하고 있습니다.

Q: 채굴된 다이아몬드 수입은 언제쯤으로 예상하는가?

현재 카메룬은 킴벌리 프로세스 가입 이후 처음으로 생산된 다이아몬드의 유통을 위해 킴벌리 프로세 증명서 발급과 관련된 업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국제평화 및 안전유지 등 의무이행을 위한 무역에 관한 특별조치'' 고시에 카메룬을 회원국으로 포함시키는 법령 개정을 해야 한국으로 원석을 반입할 수 있습니다.최대한 빨리 한국 내 고시가 개정된다면 카메룬산 다이아몬드가 한국으로 수출할 수 있습니다.

저희 CNK는 지난 7년간 변함없이 카메룬에서 사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현재 금광 5곳, 사파이어광산 1곳, 다이아몬드광산 1곳 등 총 7곳에 대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사업환경이 매우 열악합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의지를 가지고 진출해 보지만 얼마 못 가 모두 지쳐서 포기하는 것이 다반사 입니다. 그러나 저희 CNK는 모든 리스크를 부담해 왔고, 지난 7년 동안 열정을 가지고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흔들림 없이 꾸준히 사업을 지속 해 왔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카메룬 정부에게 깊은 신뢰를 준 것 같습니다.

사실 킴벌리 프로세스는 경제적 측면도 따지지만, 다이아몬드의 투명한 거래와 환경보호, 근로자 인권 등 다양한 분야의 조건이 충족되어야지만 가입을 허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CNK는 처음 진출한 2006년도 이후 Betare-Oya지역에 초등학교를 세워주고, 주택건설 및 우물파기, 장학사업, 복지기금 지원사업 등을 꾸준히 실행하여 왔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카메룬의 자원을 개발하는 기업으로써, 이들을 착취하고 개발이익을 모두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카메룬 국민들과 후손들에게 남겨준 자원인 만큼 카메룬 국민들에게 이러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Q 언제쯤 입국하실 예정인가요?

저는 이미 약속한 바 있습니다. 킴벌리 프로세스가입 ,토지사용권 획득, 플랜트완성 및 생산체제를 마친 후 귀국 하겠다고 했습니다.

카메룬이 킴벌리 프로세스에 가입되었고, 토지사용허가가 이루어 지면 채굴지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비중선별기(DMS)플랜트를 시운전 한 후 본격 가동에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한국 내 관련 법이 새로 고지되어 한국에서 카메룬산 다이아몬드 전시회를 열어 많은 분들께 원석을 보여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향후 대규모 개발을 위한 외자유치와 다이아몬드 전문그룹과의 전략적 제휴, 2012년도 영업이익 달성이라는 중차대한 일도 남아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이런 일들을 진척시킨 후에, 귀국하여 성실히 조사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Q 자갈층 개발권만 받고 대부분의 다이아몬드가 매장돼 있는 역암층에 대한 개발권은 받지 못했다는 의혹의 시선이 있는데, 설명 해주세요?

개발권을 부여 받은 지역에는 자갈층과 역암층이 모두 존재하는 포괄 지역입니다. 또한 개발권은 25년간 부여 된 것이며, 25년 이후 10년씩 연장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자갈층과 역암층의 개발권이 별도로 있다는 것은 오해이며, 카메룬 광무 장관은 국내 모방송사의 질의에 대해 이를 서면으로 확인한 바 있습니다.

카메룬 당국은 자갈층과 역암층 모두를 포함하고 있는 허가권인데 왜 자갈층만 포함되어 있는 허가권이라 한국에서 주장 하는 지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입니다.

추정매장량을 부풀렸다는 이야기에 대하여도 문제를 삼으려면 개발권을 부여한 카메룬 정부에서 문제를 제기하여야 옳지 왜 한국에서 추정매장량이 부풀려졌다고 하는 상황에 대하여 카메룬 공무원들은 ‘난센스’라는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 회사는 정부의 자금 지원을 1원도 받지 않았고 정치적으로 아무 연관도 없는데 왜 이런 일을 당하고 있는지 회사의 대표로서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CNK사건은 정치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해외사업이기 때문에 한국 정치인에게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는 사업입니다.

자원개발이 워낙 큰 규모의 사업이기 때문에 대기업이 아니면 불가능 하다는 편견에 대하여 일부 동의 할 수는 있지만, 막상 현장에서 뛴 경험으로 보면, 자원을 가져오는 것이 꼭 돈만 있고 기업의 규모가 커야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여튼 여러 곳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킴벌리 프로세스 회원국들이 카메룬의 가입에 찬성해 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희 모빌롱 광산은 카메룬의 주요 국책사업 중 하나입니다. 카메룬으로서는 국가 수익 창출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이아몬드 광산개발 및 수출은 주요한 핵심과제인 것입니다.

아프리카 밀림 속에서 광산을 개발한다고 하는 것은 한국의 시골지역에서 건설사업을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길도 없는 현지까지 장비를 운반하고, 자연환경과 싸워야 하며, 많은 변수들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기 일쑤입니다. 이러한 악조건과 싸우며 캠프를 설치하고, 플랜트를 운반하여 건설하는 일련의 작업들은 회사의 책임자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습니다.

자원 전쟁이라고 표현합니다. 21세기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각국은 혈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와 회사를 증명해 내는 것은 다이아몬드를 생산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역경을 딛고 그동안의 약속을 꼭 지킬 것이라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