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입국했다. 인천국제공한에는 5시20분께로 예정된 반기문 전 총장의 입국시간 몇시간 전부터 수백여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반 총장을 환영나온 시민들은 플랜카드, 피켓을 들고 반 전 사무총장을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입국장을 빠져 나온 반 전 사무총장은 마이크를 잡고, 시민들의 환영에 기자회견으로 보답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 직을 마치고 그토록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왔다”면서 “날씨도 춥고, 저녁 늦은 시간에 이렇게 따뜻이 환영해 주신데 감사드린다”고 운은 뗐다.
반기문 전 총장은 “저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지난 10년은 참 많은 것을 알려줬다”면서 “성공한 나라는 왜 성공했는지 실패한 나라는 왜 실패했는지 지켜봤다”고 말했다.
10년만에 돌아온 고국의 현재 모습에는 안타까운 심정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나라는 갈갈이 찢어지고, 경제는 활력을 잃은 모습에 가습이 아프다”면서 “젊은이의 꿈은 꺾이고, 그야말로 총체적 난관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어 “국민 대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 지도자 모두가 책임이 있다. 남을 위한 배려와 희생정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자신의 권력의지는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어서 다시 세계 일류국가로 만들려고 하는 의지라고 한다면 한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면서 “이제 우리 정치 지도자들도 우리 사회 분열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에 대해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현재 정치권은 광장의 민심이 아닌 이해관계만 따지고 있다”면서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치권에 일침을 날렸다.
반기문 전 총장은 마지막으로 “지난 50여년간 대한민국에서 유엔에서 국가와 세계 인류를 위해 일한 동안 양심에 부끄러운 것이 없다”면서 “국민여러분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사심 없는 결정을 할 것이고 그 결정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대권도전에 대한 결정을 시사했다.
10여분간의 기자회견을 마친 반 전 총장은 공항철도로 서울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역사로 향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내일(13일) 오전 국립현충원 방문을 시작으로 공식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