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국회에서 일명 ‘서별관회의 청문회’라 불리며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 물류대란 등 조선·해운업종의 경영부실을 묻는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가 열렸지만 핵심증인으로 꼽히는 홍기택 전 KDB산업은행장과 최경환 의원은 끝내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이에 야당의원들은 핵심증인인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과 최경환 의원의 불참에 “주요 증인의 불참은 사실상 청문회 취지를 죽이는 일, 알맹이가 빠진 청문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이 청문회 자리에 얼굴 비추기를 하루 종일 기다렸지만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개인적 사안이라며 출국여부도 확인 할 수 없다는 난감한 답변만 돌아왔다”며 “이틀동안 진행되는 이번 청문회에 9일에도 홍기택 증인이 불참할 경우 고발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최경환 의원이 2011년도 지식경제부 장관이던 당시 신속한 구조조정을 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시장 빠르게 회복됐다’, ‘한국조선산업 불황극복’이라며 자기자랑을 발표하기에 바빴다”며 “뼈를 깍는 아픔인 구조조정을 걱정하며 고민해야 할 사람이 자화자찬만 하다가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면서 끝내 청문회에 자리하지 않은 최경환 의원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의 강성노조 발언에 대해 “정부당국자들은 유가나 국제경기 등 전례 없는 시장상황만 이야기하며 외부환경만 탓하고 회사 사장은 노조를 들먹이며 노조 탓만 하고 있다”며 도대체 국민은 누구에게 가서 이 상황을 물어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반면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은 “금융위원회는 부실덩어리 산업은행에 경영실적 평가 최저 등급을 줘도 모자랄 판에 최고 등급을 주며 성과급 잔치만 하게 했다”며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국민의 혈세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게 만든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비난의 화살을 임종룡 위원장에게 집중했다.
한편 참고인 신분으로 청문회에 참석한 김기식 전 국회의원은 “유가가 40달러 수준인 현재 상황에서는 해양플랜트 사업을 해봤자 적자만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지금은 해양 산업의 사업적 전망이 없다고 봐야하고 국민들께 판단을 내리도록 해야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