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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설탕과의 전쟁, 입에 단 설탕 우리 몸엔 쓰다!


[M이코노미 조운 기자] 먹으면 먹을수록 더 먹고 싶어지는 설탕의 유혹. 최근 달달한 디저트시장의 확대 속에서 한국인 설탕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권장량을 초과하며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한 정부는 공식적으로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자꾸 먹고 싶은 설탕, 어떻게 해야 끊을 수 있을까?


우울할 때면 찾게 되는 달달한 음식. 초콜릿, 마카롱, 휘핑크림이 올라간 달달한 카페라떼 까지… 최근 디저트 시장의 인기에서 알 수 있듯 단맛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열광이 대단하다. 최근에는 과일향이 첨가된 달달한 소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야말로 ‘단맛 전성시대’다. 한 입 먹으면 그 단맛에 ‘죄책감’마저 들지만 달달한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포기할 수 없다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지난해 한 요리연구가가 지상파 TV 예능에 나와 설탕을 봉지채로 들이 붓는 모습을 보여주며 ‘슈가보이’라는 이름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설탕에 내성이 생기게 했고 이를 우려한 한 맛 칼럼니스트가 SNS를 통해 방송의 과도한 설탕 섭취에 대해 일침을 가하면서 설탕 섭취에 대한 네티즌 사이의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누구나 좋아하는 먹기 좋은 달달한 설탕,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기분 좋은 단맛, 일시적일 뿐


흔히 피곤하고 몸이 지치면 ‘당이 당긴다’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실제로 단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이대목동병원 전혜진 교수는 “단맛은 ‘세라토닌’, ‘도파민’ 등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시켜 단기간에 심리적 안정감, 스트레스 적응력을 향상 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효과는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 교수의 설명이다. 스트레스 때문에 달달한 디저트를 먹으면 순간적으로는 호르몬으로 인해 기분이 좋아질 수 있지만 우리 몸에 빠르게 흡수된 당류가 혈당을 높이고 우리 몸은 혈당을 낮추기 위해 급히 인슐린을 분비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혈당을 빠른 속도로 떨어뜨려 스트레스를 주고 우리는 또 다시 더 단 음식을 찾게 된다. 즉, 설탕 중독이 찾아오는 것이다.


현대인의 적, 비만의 주범 설탕


사실 당류는 우리 몸의 훌륭한 에너지원이다. 하지만 당류는 소화 흡수가 빨라 즉각적인 에너지원이 되지만 영양소가 충분치 않아 그만큼 빠르게 공복감이 찾아온다. 그러다보니 단 음식으로 배를 채우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배가고파 더 단 음식을 찾게 돼 과식을 하게 된다.


이렇게 과식이 반복되면서 영양불균형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비만이 찾아오는 것이다. 전 교수는 “설탕의 과다 섭취는 인슐린과다 분비를 유발하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우리 몸에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비만과 같은 성인병 외에도, 관상동맥 질환, 심혈관 질환 등의 질병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역시 무엇이든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친 당류는 우리 몸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조언이다.


특히나 설탕은 현대인의 가장 큰 위험 요소인 비만의 주범이다. 비만인 사람은 병이 없어도 쉽게 피로하고, 관절을 비롯한 몸 이곳저곳이 통증으로 자주 아프거나 부종이 흔히 발생한다. 문제는 30여 가지 합병증을 일으켜 결국 인간의 생명을 단축시킨다는 점이다. 심혈관 질환, 고지혈증, 간기능 이상 및 지방간, 당뇨병, 내분비 장애 등의 합병증은 비만이 죽음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비만의 원인이 운동부족 보다 설탕에 있다고 주장하는 교수도 등장하면서 설탕을 ‘마약’에 비유하기도 한다.


세계, 설탕과의 전쟁 선포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부터 성인 기준 1일 설탕 권장 섭취량을 50g에서 25g까지 대폭 낮췄다. 즉 하루 열량 중 10%의 당류를 섭취할 것을 권장하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향후 2년 이내에 설탕세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대표적인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한 국가가 됐다. 계획에 따르면 음료 100㎖당 설탕 5g이 함유된 음료는 1ℓ당 18펜스(약 300원)가 부과된다. 설탕이 35g든 콜라 캔(330㎖) 1개에 133원의 설탕세가 매겨지는 셈이다. 이 같은 강력한 제재에 더해 유명 스타 쉐프인 제이미 올리버가 직접 ‘슈가 러시(Sugqr Rush)’ 방송에 출연해 대중들에게 ‘반 슈가보이’로 알려지며 설탕의 해악을 널리 알렸다. 그는 최근 영국 정부의 설탕세 부과방침에 긍정적 의견을 제시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의 탄산음료 가격을 높여 해당 금액만큼 정부에 기부하고 있다.


OECD 국가 중 비만 비율이 가장 높은 미국은 현재 HFHC(Healthy Food in Healthy Care)프로그램을 통해 자판기 내 진열 칸을 빨강, 노랑, 녹색으로 구분해 각 진열 칸 배치기준에 따라 음료를 진열하고 있다. 미국은 이 프로그램 시행 6개월 만에 설탕 비율이 가장 높은 빨간색 진열 칸에 배치한 음료의 매출액 비중이 62.12%에서 44.27%로 감소하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


우리나라 1일 평균 당류 섭취량… 하루 각설탕 20개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 우리 국민의 1일 평균 당류 섭취량은 72.1g(2013년)으로 1일 열량 2,000㎉ 기준 20% 이내로 세계보건기구에서 권고하는 10% 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음료, 과자 등 가공식품 섭취로 인한 당류 섭취가 전체 당류 섭취량의 절반이상으로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2007년 7.3%에서 2013년 8.9%로 연평균 5.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 중에서도 ‘단 것’을 좋아하는 어린이·청소년·청년층의 가공식품을 통한 섭취량은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설탕의 양을 각설탕으로 환산한 자료에 따르면 330㎖ 콜라는 각설탕이 10개, 스타벅스 모카프라푸치노 그란데 사이즈(470㎖)에는 각설탕이 12개나 들어간다. 콜라 한 캔을 다 먹으면 권장 당류 섭취량의 절반 이상의 설탕을 먹는 꼴이 되는 것이다.


당류 과다섭취로 인한 비만, 사회적 비용 연간 6조8천억원


문제는 이렇게 가공식품으로부터 당류를 섭취해 1일 열량의 10%이상을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질병 발생 위험이 비만 39%, 고혈압 66% 높다는 것이다. 정부는 당류 과다 섭취로 인해 개인이 비만해 졌을 때 사회적 비용을 금액으로 환산한 결과 연간 6조8천억원(20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달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비만율은 2013년 31.8%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의 문제는 비만의 전단계인 과체중 비율이 27%로 높다는 것이다. 특별한 조치가 없으면 과체중이 곧 비만으로 진행된다. 또한 아동 비만율이 여자 9.9%, 남자 16.2%로 높게 나와 문제를 심각하게 하고 있다.


정부, ‘당류 줄이기’ 종합계획 발표…하루 각설탕 16.7개 이하 목표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우리나라 정부 역시 올해 4월 우리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당류 줄이기’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히며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과일이나 우유 등을 원재료로 하는 가공식품 내에서 천연 유래 당류와 단맛을 위해 인위적으로 첨가된 당류를 구분하기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여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모든 당류를 10% 이내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였다.


하루에 총 2,000㎉를 섭취하는 성인의 경우 200㎉, 이를 당으로 환산하면 50g으로 무게가 3g인 각설탕을 16~17개 수준으로 당을 섭취하도록 관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민 개개인의 식습관 개선 및 인식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당류 섭취는 단맛에 대한 선호와 식습관과 관련되어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럽·탄산음료 줄이기 운동 등 당류 적게 먹기 국민 실천운동을 전개한다. 통계에서도 나타나듯 과당음료수, 탄산음료를 통한 당류 섭취가 많은 만큼 입맛 형성 시기인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및 교육부와 협력하여 당류줄이기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국민 공통 식생활지침’을 마련하는 한편, ‘시럽은 한 번만’ 등 생활 속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천메시지 발굴을 위해 국민 아이디어 공모를 실시하고 국민 스스로 당류 섭취량을관리할 수 있도록 개인 영양관리 스마트폰 앱인 ‘칼로리코디’를 제공하여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식품별 당류 줄이기 목표와 연도별 가이드라인 제시


국민 개인의 노력과 더해 당류를 줄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가공식품에 당류 관련정보 영양표시 제공을 확대하기로 했다. 2017년까지는 시리얼류, 코코아가공품 등을 2019년까지는 드레싱, 소스류 등을, 2022년까지는 과·채가공품류 등에 영향표시 확대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탄산음료, 캔디류 등 어린이 기호식품 중 당류 함량이 높은 고열량·저영양 식품은 단계적으로 고열량·저영양 식품임을 표시하도록 추진 한다. 당 함량이 높은 커피(음료)전문점 디저트, 슬러시, 빙수 등의 조리식품에 자율 영양표시를 확대하고, 음료 자판기 등에서 판매되는 음료의 당류자율 표시를 추진한다. 식품유형별 특성, 제조 방법 등을 고려하여 식품별 당류 줄이기 목표와 연도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했다.


저감기술의 일환으로 대체 감미료 등의 사용 가이드를 마련하고, 확보된 저감기술을 중소업체에 지원한다. ‘당을 줄인’, ‘저당’ 등의 표시·광고가 가능하도록 관련규정을 개정한다. 일반 가정, 급식소 등에 설탕 등의 사용을 줄인 조리법을 개발·보급하고, 보육시설 등의 급식을 통한 당류 섭취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식단의 당류 함량 모니터링 등을 실시한다. 실제로 국내 개발 제품으로 단맛은 있으나 열량은 없는 알룰로오스는 대표적인 당류 대체재이다.


탄수화물은 1g당 4㎉인 반면 알루로오스는 단 맛은 설탕의 70%이지만 1g당 0㎉ 이다. 이 같은 당류 대체재를 통해 설탕을 대신해 단 맛을 대체하도록 한다. 또한 소스류를 중심으로 외식 프랜차이즈에서 당류를 줄일 수 있는 메뉴 개발을 지원한다.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당류 함량이 높은 식품 판매를 제한하고, 키즈카페, 과학관, 수련원 등 어린이·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에서 탄산음료 등 판매제한을 권고한다. 또한 학교 내 자판기에서 커피 판매를 제한하고, 학교 및 학원주변 식품 판매점에서는 소용량 음료를 우선 판매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 같은 정부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와 국민들의 참여가 중요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영국과 같은 ‘설탕세’ 부과를 통해 적극적으로 식품 가공 업체에 압박을 넣지 않는 이상 중독 증세를 유발하는 설탕, 단 맛을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이도 있다.



일단 정부는 지난 보건의 날(4월7일) “단맛을 줄이세요. 인생이 달콤해집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당류 저감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해 국민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또 단 음식을 먹고 싶을 때는 과일, 야채 등 원재료에서 나오는 천연 당분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쉽게 바뀌지 않는 입맛이지만 개인의 건강을 위해,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 날 때이다.


MeCONOMY Magazine Ma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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