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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스마트팜펀드로 농업혁신 일으킨다


[M이코노미 최종윤 기자] 농식품모태펀드 투자관리전문기관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이 올해 처음으로 스마트팜펀드를 선보였다. 스마트팜펀드에 전체 출자규모 900억원에서 절반이 넘는 500억원을 신규로 결성했다. 농식품모태펀드가 결성규모의 80%(400억)를 출자하고 기준수익률 0%, 우선손실충당금을 없애는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출자했다. 3월31일 마감한 운용사 신청에 많은 운용회사들이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가진 세계적 수준의 ICT 기술을 농업에 접목한 스마트팜을 우리 농업의 약점 극복과 국제경쟁력 제고로 성장의 불씨를 되살릴 신성장동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스마트팜은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지능화시킨 농장을 말한다. ICT를 비닐하우스·축사·과수원 등에 접목해 원격·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이 자라나는 환경을 적절히 제어한다. 노동력·에너지·양분 등을 기존 관리방식 보다 덜 투입하고도 생산성과 품질향상이 가능하다. 또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관리도 가능하다.


농업과 ICT의 융합, 스마트팜


그동안 우리 농업·농촌은 대외적으로는 시장개방, 내부적으로는 농촌 고령화와 일손 부족, 겨울철 긴 농한기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받아 왔다. 토지와 노동의존적인 전통농업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 성장 견인이 곤란하며, 기술집약적인 첨단농업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있어왔다. 스마트팜은 단순히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소비구조까지 분석해 생산량 조절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시킬 수 있다. 농업계는 우리가 가진 세계적 수준의 ICT 기술을 농업에 접목한 스마트팜을 우리 농업의 약점 극복과 국제경쟁력 제고로 성장의 불씨를 되살릴 신성장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도 경제혁신 3개년 과제(농식품산업의 미래성장산업화)로 스마트팜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는 지자체와 협력해 스마트팜 확산 및 창조마을 조성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전라남도 농업기술원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팜 지원센터에서는 화순의 토마토 농장에 대한 기술지도와 함께 온·습도 등의 환경정보와 농가에서 축적하고 있는 생육정보 등을 분석·활용한 컨설팅을 실시해 생산량을 40% 증가시키고, 온실의 관리시간은 반으로 줄이는데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3월부터는 스마트팜 기기 국산화·표준화 등을 앞당기기 위해 농식품부·농진청·출연연 등 관련기관 R&D 협의회가 본격 가동됐다. 협의회는 스마트 팜 관련, 기관 간 연구주제의 유사 중복성을 제거하고 R&D 사업 효과를 내실화하기 위해 기관간 역할분담 등 종합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마련됐다.



농업계의 알파고, 씨드림(주)


얼마 전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국이 큰 화제가 됐다. 이에 인공지능 시대가 그리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농업에도 인공지능 시대가 멀지 않았다. 미래창조과학부 신산업창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원되고 있는 농업회사 법인 씨드림이 그 주인공. 사물인터넷 기반 농작물 최적 생육환경제어를 위한 개방형 IoF 핵심 플랫폼 개발이 단국대학교 정재진 교수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씨드림은 LOK(Linked Open Knowledge), IoF(Internet of Farm)를 기반으로 한다. 커넥티드팜이라고 불리는 국내외 3천평 이상의 시설 농가를 IoF시스템으로 연동해 시설농가의 생육정보·환경정보 수집 및 최적화된 재배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는다. 받은 정보는 두뇌격인 LOF(Linked Open Knowledge)로 실시간으로 보내지게 되고, LOF는 빅데이터 분석에 의한 최적생육환경 제어정보를 제공한다.


제22회 농어촌벤처포럼에 참석한 정재진 교수는 “현재 우리도 토마토 농장이 만들어져 있고, 중국·일본 농장과 커넥티드팜 구성이 완료돼 한중일의 토마토 재배 데이터공유를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며 “또한 두뇌격인 LOK의 AI 알고리즘 개발은 하반기에 시작된다”고 밝혔다. 한편 씨드림은 부여군과 공동으로 IoT를 결합해 모두 스마트팜으로 만들어지는 첨단시설 영농단지 구축에 나선다. 기존 농공단지를 엘리트 귀농단지로 조성 및 연관 산업을 클러스터화 하겠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시스템’을 지원해 초보자들도 전문가처럼 농장운영이 가능하다. 씨드림은 생산에만 관여하지 않는다. LOK 시스템과 연동한 유통 채널혁신까지 꿈꾸고 있다. 국내외 커넥티드팜과 동시에 공동출하 마케팅이 가능하고, 시장분석에 의한 물량 및 안정된 가격확보가 가능해 농가의 유통문제 해결 및 수익구조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집에서 농장을 운영한다”, 농부아저씨


주말이면 도심을 벗어나 주말농장을 가꾸는 도시민들이 많다. 앞으로는 직접 가지 않아도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매일 자신의 농장을 가꿀 수 있을 날도 멀지 않을 듯하다. 농업을 전문으로 하는 농업 전문가와 기구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설계전문가가 농업의 재배시스템에 대한 확신으로 ‘농부아저씨’를 상호로 회사를 꾸렸다. 기존 화분을 활용한 재배 방식을 탈피해 조립식 연결 구조를 가지는 다목적 작물재배기 ‘링크팟’을 만들었다.


작물재배의 공간적 한계점과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확대시켰다. 하우스, 건물의 옥상, 인도 등 어느 장소에서든 손쉽게 작물을 재배할 수 있게 했다. 또 조립식 구조를 채택함으로써 생산자 별로 자유롭게 시스템 선택이 가능하다. 가정용과 시설용 구분이 없어 언제든 소규모에서 대규모 등으로 전환이 가능하고 설치 및 철거가 용이해 작물의 빠른 재배 전환도 가능하다. 노지, 하우스, 도시 주택의 옥상, 인도 등 이런 저런 장소에서 손쉽게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링크팟’은 IoT를 기반으로 실시간 모니터링과 제어서비스를 제공한다. 체험학습을 통해 얻어지는 재배 DATA는 Big DATA로 재활용되고, 누구나 재배성장 프로그램 데이터를 다운받아 실행시키는 것만으로도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한다. 추가적으로 현재 농부아저씨는 주말농장에서 대단위 농장에다가 재배시설을 만들어 놓고 집에서 원격으로 재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에 있다.



농금원, ‘스마트팜펀드’ 첫 조성


농림부와 농금원의 행보도 스마트팜 조성과 확산에 그 어느 때 보다 적극적이다. 농림부는 올해 1천360억(정부 900억, 민간출자 460억) 규모로 펀드를 신규 조성해 농식품경영체에 투자를 확대한다고 농식품펀드 운용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58.1% 중가한 액수다. 지난 3월24일 농식품모태펀드 투자관리전문기관 ‘농금원’은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와 농식품펀드 심사역 대상으로 스마트팜 및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한 현장방문 및 사업계획 발표회를 함께 개최했다.


농식품펀드 담당자들은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추진 중인 스마트팜 보급·확산을 위한 지원사업에 대해 안내받고 스마트팜 설치 농가를 방문했다. 세종시 연동면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박정규(54)씨 농장은 스마트팜을 설치해,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온실 안 온도와 습도를 원격 감시하거나 제어할 수 있다. 박정규 씨는 “스마트팜 서비스 덕분에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진 이번 혹한에도 농장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농금원은 올해 스마트팜 및 6차 산업의 확산과 투자활성화를 위한 전용펀드를 대폭 확대 조성한다. 특히 올해 처음 선보이는 스마트팜펀드에 전체 출자규모 900억원에서 절반이 넘는 500억원을 신규로 결성했다. 농식품모태펀드가 결성규모의 80%(400억)를 출자하고 기준수익률 0%, 우선손실충당금을 없애는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출자했다. 3월31일 마감한 운용사 신청에 많은 운용회사들이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춘성 투자관리부장은 “보통 펀드라는 것 자체가 시장보다는 앞서서 혁신을 유도하는 역할을 많이 하는데 지난해부터 스마트팜에 인공지능까지 더해지는 등 정책과 시장의 환경이 잘 조화가 됐다”면서 “올해는 아주 좋은 회사들이 많이 참여를 해줘서 처음으로 저희가 높은 경쟁률로 운용사를 선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농금원의 스마트팜펀드의 투자 대상은 ▲농림축산업에 ICT를 접목하거나 시설신축 및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 및 품질제고를 도모하려는 경영체, ▲생산·유통·소비 등 농림축산업의 가치사슬(Valuechain)과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는 경영체에 ICT를 융복합해 생산의 정밀화·유통의 지능화·경영의 선진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경영체, ▲농림축산업 ICT 또는 시설현대화 관련 장치 및 시스템을 개발 및 판매하는 기업 등이 대상이다.


투자 전부터 투자 후 판로지원까지


농금원은 투자하기 전 단계에서부터 투자 후까지 업체에 대한 지원을 이어간다. 투자하기 전에는 투자를 받을 수 있게 상담과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박춘성 부장은 “농업과 수산업 자체가 바로 투자로 접목하기가 어려운 정보의 비대칭이 있다”며 “회사 자체가 비전이 있고 좋은 것하고 투자회사가 요구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별도의 상담과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한 이후에도 업체에 지원활동은 이어진다. 박 부장은 “투자를 한 업체에 대해서는 흔히 말하는 기술경영 컨설팅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지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 업체들은 기술보다는 판로 개척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대형 유통사 관계자와 비즈니스 매칭을 주선하고 있다”며 “국내 뿐 아니라 중국·일본·동남아는 별개 시장으로 보지 않고 마케팅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3년째 상해로 마케팅을 나가고 있고, 올해는 자카르타와 인도네시아까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농금원은 추가적으로 청년창업 및 농업법인 투자유치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농식품 창업 아카데미는 농업계열 대학생을 대상으로 창업 및 금융 관련 교육이 이뤄지고, 농식품 투자 아카데미는 농어업법인을 대상으로 금융 및 투자유치 관련 교육을 한다.


스마트팜으로 농업 생태계가 첨단 산업화의 길에 들어섰다. 정부도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외적으로는 FTA 체결에 따른 시장개방, 내부적으로는 농촌의 고령화에 따른 일손부족 등 위기를 맞은 우리 전통농업이 첨단농업으로의 진화를 앞두고 있다. 우리가 가진 세계적 수준의 ICT 기술과 농업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가져올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MeCONOMY Magazine April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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