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방송된 모 방송 프로그램 ‘나는 노예였다-팔선녀와 꼭두각시들’ 편은 미대를 나와서 아이들이 가르치던 한 엘리트여성이 선녀님이라고 부르는 한 여성의 주문에 의해 성매매를 하며 꼭두각시로 살아온 3년의 충격적인 사연이 공개됐다.
평범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오던 가영(가명)씨가 ''신천동 마스크녀''로 살게 된 것은 어이없게도 선녀님이라고 부르는 존재를 만나면서부터였다. 딸아이의 몸이 좋지 않았던 ‘마스크녀’는 선녀님이라는 존재로부터 특별한 기도를 받아 아이의 건강이 좋아지자 자신도 모르게 선녀님이라는 존재를 신봉하게 된다.
처음에는 딸아이의 건강이 좋아진 것에 대한 감사함의 마음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스크녀’는 선녀님의 주문에 따라 행동한다. 하루 한 끼만 먹어라, 남편과 이혼하라, 가족과 연락을 끊어라, 성매매를 해서 돈을 바쳐라 등 이상한 주문을 받으면서 그 주문의 올가미에 스스로 갇히게 된다.
선녀님이라는 존재의 주문에 의한 고가의 시계, 팔찌, 반지, 목걸이, 비녀, 노리개 등 몇 백만 원이 호가하는 카드명세서, 심지어 자신은 팔선녀 중 하나인 용궁선녀이라며 물을 좋아해 비데, 연수기, 정수기 등을 구입해야 한다며 구입케 하고 자신이 사는 집의 관리비며 가정살림까지 하도록 조정한다.
선녀님이라 부르는 존재의 주문에 조금이라도 불응할 경우 ‘마스크녀’에게는 가혹한 처벌이 따랐다. 인간의 존엄성조차도 무시되어 버린 ‘마스크녀’로 살아온 그녀의 3년은 맹목적인 믿음이 이성을 어떻게 마비시키는지를 알려줬다.
부당한 권위와 저항 없는 복종의 고리를 끊을 방법은 없는 지에 대해 1960년대 미국에서 실시된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 일명 전기충격 실험으로도 알려진 실험을 한 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과 함께 했다. 전문가들은 이 기막힌 사건들이 ‘우리’에게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사진출처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