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도심에서 6만 호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히며 주택시장에 강한 공급 시그널을 던졌다. 다만 실제 착공과 입주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번 대책의 시장 영향은 단기적인 가격 억제보다는 중장기 공급 신뢰 회복에 맞춰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9일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통해 용산 국제업무지구, 캠프킴, 태릉CC, 서울의료원, 과천 경마장, 방첩사 등 서울·수도권 핵심 입지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통해 공급 부족 우려에 기댄 투기 수요를 차단하고, 구조적인 주택 공급 문제를 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 서울시, 정치권 등에서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 서울 핵심지 공급 확대에 ‘긍정적’…관건은 속도와 실행력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공급 확대라는 정책 방향성 자체는 분명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대책은 ‘서울 도심 핵심지 공급’을 확대한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공급부족 우려에 기댄 투기적 가수요를 억제하고 구조적 주택 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해 집값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특히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캠프킴, 태릉CC, 서울의료원, 과천 경마장, 방첩사 등 수요가 집중된 서울 핵심 입지의 유휴부지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상급지 선호라는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책은 분양시장 수요자들의 기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줄어든 서울 민간 분양 물량에 실망했던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 등 분양 대기 수요가 공공택지 공급에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경우 합리적인 분양가 역시 수요를 끌어들이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다만 시장 영향의 관건은 시간이다. 대부분의 공급 부지는 토지 정비와 인허가, 이해관계 조정, 재원 마련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정책 발표 이후 착공을 거쳐 실제 입주에 이르기까지 통상 3~4년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공급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함 랩장은 “단기적으로는 공급 기대가 가격 상승을 억누를 수 있지만, 정책 효과를 유지하려면 가시적인 착공과 분양이 빠르게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속도전이 정책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중장기적으로 주택시장의 방향은 공급 대책의 실행력에 달려 있다. 핵심지 공급이 계획대로 추진돼 일정 수준 이상의 물량이 실제 시장에 나오면 주택 가격은 점진적인 안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반면 공급 속도가 제한된 상황에서 하반기 세금과 규제가 강화될 경우,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지만 거래도 위축되는 ‘경직된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함 랩장은 “부동산 시장은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을 신뢰한다”면서 “공급으로 불안을 잠재우는 정책이 부디 효과를 이루길 바라면서 정책 발표 이후의 주택 공급 실행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서울시·정치권 ‘온도차’…시장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 정부와 함께 서울의 주택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서울시는 이날 정부 발표 이후 다소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다. 서울시는 입장문에서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공급 확대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서울시가 제시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 배제된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민간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공급을 추진해왔다. 서울 주택공급의 90% 이상이 민간을 통해 공급됐고 지난해에도 전체 아파트 공급 물량 중 64%가 민간이 공급한 것이다. 10.15 대책으로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이주비 대출 규제가 정비사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도 했다. 올해 이주가 예정된 사업장 43곳 중 39곳에서 정부의 과도한 대출규제로 이주비가 늘어나는 사업이 지연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서울시는 태릉CC에 대해 개발제한구역 면적에 비해 주택공급 효과가 미비해 실요성을 확보하기 어럽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면서 “개발제한구역은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하되 주택공급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태릉CC 인근의 상계·중계 등 기존 노후 도심에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2만7000호 추가 공급이 가능한 만큼, 민간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이 우선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공급의 핵심인 규제 완하가 빠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 수석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무엇보다 시장 안정을 위한 핵심 해법인 규제 완화가 빠져 있다”면서 “실효성 있는 공급 확대와 합리적인 규제 완화, 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 투트랙 전략만이 주거 안정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시 등 관할 지자체와의 협업도 강조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정부는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와 충분한 협의 없이 물량부터 발표했다”면서 “가구 수조차 확정되지 않은 부지가 다수 포함돼 있고, 향후 물량 축소나 사업 지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시장의 시선은 ‘물량’보다 ‘신뢰’ 정부는 시장 안정의 핵심을 ‘지속성’으로 보고 2월 이후에도 추가 공급 부지와 제도 개선을 개속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민간 주택 건설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 개선과 3기 신도시 속도 제고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상반기 중 주거복지 로드맵을 통해 청년·신혼부부 대상 주택 공급 방안을 구체화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대·분양 비중을 아직 확정하지 않아 현재로서는 공급 유형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정부가 이번 물량을 ‘순차 착공’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일시에 쏟아내는 공급이 아니라, 연속적인 공급 흐름을 만들어 시장의 기대를 관리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결국 이번 도심 공급 대책의 시장 영향은 물량 그 자체보다 ‘공급이 실제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신뢰에 달려 있다. 정부가 예고한 추가 발표와 착공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주택시장의 과도한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누그러뜨리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급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한국뿐 아니라 세계 최대 바이오 강국인 미국도 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인공지능(AI)·로봇·자동차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이미 글로벌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중국이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도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지원 규모와 인력 등 물리적 여건만 놓고 보면 중국은 이미 한국과 단순 비교가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이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바이오 강국 수준에 이르렀으며, 한국 기업들은 중국과의 파트너십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한국 정부 역시 임상시험, 허가·승인, 재정 지원 등 제도적 지원의 ‘양’뿐 아니라 ‘질’을 함께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국을 앞섰다거나 뒤처졌다는 단순 경쟁 구도를 넘어,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국가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 미국도 위협 느낀 중국 바이오…WHO 임상 등록 건수 추월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16일 막을 내린 ‘2026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는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총 73억 달러(약 10조4000억원) 이상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국 바이오기업 레미젠(RemeGen)은 미국 제약사 애브비(AbbVie)에 이중항체 항암제 후보물질 ‘RC148’을 최대 56억 달러(약 8조2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중국계 바이오벤처 사이뉴로파마슈티컬(Sineuro Pharmaceuticals)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뇌로 전달하는 항체 기술을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Novartis)에 최대 17억 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이전했다. 중국 존센펩립바이오텍(Zonsen PepLib Biotech) 역시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를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하며 선급금 5000만 달러(약 740억원)를 받았다. 중국 기업들의 기술수출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4년에는 94건, 519억 달러(약 73조9000억원) 규모였던 기술수출이 지난해에는 150건, 1300억 달러(약 185조원)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과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신약 개발과 임상 역량이 급격히 성장했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이 미국·중국·유럽의 ‘3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기반 신약개발 분야에서도 중국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최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파이낸셜 포럼’에서는 “AI가 후보물질 발굴 단계를 넘어, AI가 설계한 화합물이 실제 파이프라인으로 진입하는 사례를 중국에서 보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신흥 바이오기술 국가안보위원회(NSCEB)는 지난해 4월 중국 바이오기술이 미국을 앞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긴급 대응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 데 남은 시간이 3년에 불과하다는 추가 보고서를 내놓았다. 해당 보고서는 2040년 중국 의약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상시험에서도 중국은 이미 미국을 앞질렀다. 2024년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데이터베이스에 7100건 이상의 임상시험을 등록해, 약 6000건을 기록한 미국을 넘어섰다. NSCEB는 “미국 정부가 필요한 정책을 채택하지 않을 경우 중국의 바이오 경쟁력이 극복하기 어려운 격차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한국도 기술 경쟁력 확보…작년 기술수출 20조원 달성 중국의 급부상 속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정부 역시 바이오산업을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규제 개혁과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바이오·백신 분야에 11조60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해 한국 기업의 기술수출은 17건, 약 18조111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4건은 계약 규모가 공개되지 않아, 전체 기술수출 금액은 2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신약 개발의 필수 관문인 임상시험도 활발하다. 임상시험수탁기관 인투인월드의 ‘2025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계획 승인 동향 및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승인된 임상시험은 636건이었다. 2023년 승인 건수는 1723건에 달했다. ◇ 중국 바이오, 경쟁 넘어 협력의 대상으로 중국과 한국은 항체, ADC, mRNA, 유전자치료 등 다양한 신약 영역에서 동시에 도전하고 있으며 일정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중국을 단순 경쟁자로 보기보다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하고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중국 바이오 산업의 성장은 규제 환경, 예산 규모, 인력 측면에서 이미 글로벌 수준에 도달한 결과”라며 “한국이 중국과 정면 경쟁하는 단계는 지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성장으로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한국 역시 기술력이 뒤처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경쟁과 협력을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을 미국이나 유럽 시장을 보듯 접근해야 하며, 정치적 갈등과 산업 논리를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협력 방식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임상 이전 단계에서 개념검증(PoC)을 중국에서 진행하거나, 중국의 자본과 결합한 공동 연구 형태가 현실적인 모델”이라며 “임상 2a·2b 단계까지 중국과 협력한 뒤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전략이 향후 3년 내 가시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중국 정부 인허가 속도 참고할 필요” 업계에서는 한국 정부도 중국의 제도 운영 방식에서 참고할 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신속한 인허가와 행정 처리 방식은 분명 배울 만한 부분”이라며 “민간과 정부가 역할을 분담해 중국의 강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술의 질적 수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신중한 평가가 이어진다. 이 관계자는 “과거 ‘임상을 하려면 중국으로 가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임상 환경이 빠르게 구축됐고, 이를 기반으로 신약 모달리티와 개발 역량도 상당 부분 발전했다”며 “중국 바이오 기술을 무조건 신뢰하거나 과소평가하기보다, 장단을 함께 냉정하게 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주택시장 안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비 정상의 장상화, 부동산 투기 억제는 실패할 것 같나요?’라는 제목을 글을 게시하고 “부동산의 정상화가 불가능할 것 같지만 표 계산 없이 국민을 믿고 비난을 감수하면 될 일”이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불법과 부정이 판치던 주식시장을 정상화해 5천피(시대)를 개막했다”며 "부동산 정상화는 5천피, 계곡 정비보다 훨씬 쉽고 더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기회가 있을 때 잡으시길 바란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음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M이코노미뉴스’에서 한 주간 놓치지 말아야 할 국내외 주요 IT 이슈 3가지를 선정,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주에는 유럽연합이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디지털 주권’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 일본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총 13건의 ‘가장 신분 수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는 소식, 미국에서 AI 창작물은 보호 대상이 아니라며 디지털 콘텐츠와 관련한 저작권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 등 세 가지를 단신으로 소개합니다. 1. EU, ‘디지털 주권’ 강화 가속...미국 빅테크 의존도 낮추기 본격화 유럽연합(EU)이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디지털 주권’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유럽 주요국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기술·데이터 인프라를 미국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EU 내부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클라우드, 협업 도구, 데이터 저장소 등 핵심 디지털 인프라가 미국 기업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정부의 대외 정책 변화와 규제 압박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 각국은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더욱 넓히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가장 적극적인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프랑스 정부는 공공기관과 교육기관에서 줌(Zoom), MS 팀즈(Microsoft Teams) 등 미국산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대체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프랑스는 유럽 기업이 개발한 보안 중심의 화상회의 솔루션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우선 도입하고, 공공 데이터의 유럽 내 저장 의무화 방안도 살피고 있다. 이는 유럽의 전반적인 디지털 생태계를 재편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해석된다. EU는 이미 ‘가이아X(GAIA-X)’ 프로젝트로 유럽형 클라우드 표준을 구축하고 있으며, 데이터 보호 규제(GDPR)와 디지털시장법(DMA)에 기반해 미국 빅테크의 영향력을 견제해 왔다. 최근에는 ‘AI법(AI Act)’까지 도입하며 기술 주권을 제도적으로 강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디지털 주권 강화가 단기간에 효과를 내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럽 내 기술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국과의 기술 협력 구조가 재조정되며 글로벌 IT 시장의 균형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 일본, 경찰청 주관 ‘가장 신분 수사’로 범죄자 체포 일본 경찰청은 이달 29일, 2025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총 13건의 ‘가장 신분 수사’를 실시했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수사 방식은 경찰관이 가공의 인물 신분증·계정을 사용해 SNS에 게시된 ‘불법 아르바이트’에 직접 지원해 범죄 그룹과 접촉하고, 범행 수행자를 특정·검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일본에서는 SNS를 통한 강도·사기 실행자 모집이 급증하면서 사회적 불안이 커졌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잠입형 수사기법이 필요해졌다. 지난해 실시된 13건의 수사 중 4건에서 사기미수·강도예비 혐의가 확인됐으며, 이를 통해 총 5명의 범죄 수행자가 체포됐다. 이는 범죄 실행 직전 단계에서 범행을 차단하고, 범죄 조직의 지휘 체계나 모집 방식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는 데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가장 신분 수사’는 기존의 수동적 대응 방식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SNS 기반 범죄의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범죄 조직은 고액 아르바이트를 가장해 일반인을 유인하고, 신분증 제출을 요구한 뒤 협박해 범행에 가담시키는 구조를 이용한다. 이는 범죄 실행자를 쉽게 교체할 수 있어 조직 실체 파악이 어려웠고, 경찰은 잠입 수사를 통해 이를 보완하고자 했다. 다만, 가공 신분 사용에 대한 법적·윤리적 논란도 있어 수사 범위와 절차의 투명성, 개인정보 처리 문제 등은 향후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본의 ‘가장 신분 수사’는 SNS 기반 범죄의 확산이라는 시대적 변화에 대응한 선제적·능동적 수사기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초기 단계임에도 범죄 예방과 실행역 검거에 일정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향후 제도적 보완과 함께 더 넓은 범죄 유형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3. AI 시대, 저작권은 어디로 가고 있나...혼란 속에서 방향을 찾는 법 디지털 콘텐츠 생산이 일상이 된 오늘날, 블로그 글을 쓰거나 사진을 찍는 누구나 저작권 소유자가 된다. 그러나 생성형 AI의 급속한 확산은 저작권 체계를 흔들고 있으며, 관련 논쟁은 미국을 중심으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기술 기업들은 더 정교한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 고품질의 인간 창작물을 대량으로 필요로 하지만, 어떤 자료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아 이미 30건이 넘는 소송이 제기됐다. 대표적으로 뉴욕타임스는 오픈AI가 자사 기사를 허가 없이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미국 IT 매체 씨넷에 따르면 AI 창작물의 저작권 보호 여부도 논란의 핵심이다. 미국 저작권청은 “AI가 전적으로 생성한 이미지·영상은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인간이 AI 편집 도구를 활용해 특정 요소를 추가·삭제하거나 영상·오디오를 보정하는 등 창의적 기여가 명확한 경우에는 저작권 등록이 가능하며, 이때는 AI 사용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전적으로 AI가 만든 작품이라도 인간의 입력이나 조작이 창작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을 입증하면 보호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저작권법의 핵심 원칙인 ‘공정 사용’은 AI 시대에도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사용 목적의 상업성, 원작의 성격, 사용된 분량과 핵심성,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 네 가지 요소가 공정 사용 판단의 기준이 된다. 특히 원작과 경쟁 관계가 형성되는지 여부는 중요한 판단 요소다. AI 기술이 창작의 방식을 바꾸고 있는 지금, 저작권 체계 역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 30일 혐의 대부분을 무죄로 판단한 1심 판결에 항소했다. 31일 더불어민주당은 “무너진 사법 신뢰를 바로 세울 기회”라고 했다.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김건희 1심 판결 이후 국민들 사이에서는 ‘서민이었으면 이런 판결이 나왔겠나’, ‘결국 권력 앞에서 법이 멈췄다’는 탄식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는 정쟁의 언어가 아니라, 사법 정의가 국민의 상식과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솔직한 평가”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종전 권오수 등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판결에서 김건희가 블랙펄에 제공한 20억 원 계좌가 핵심 자금 역할을 했다는 점이 인정됐다”면서 “1심 판결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진 판단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알선수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음에도 형량은 권력형 비리의 중대성에 비해 지나치게 가볍다”며 “‘유죄인데도 솜방망이’라는 지적이 반복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도 주장했다. 이어 “무상 여론조사를 받고 그 대가로 김영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태균 사건마저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며 “공짜 여론조사를 수십 차례 제공받고, 이후 김영선 공천을 압박하겠다는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육성이 공개됐음에도, 사법부는 면죄부에 가까운 판단을 내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권력 주변의 정치·경제 범죄에 유독 관대한 판결이 반복되면서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더욱 흔들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항소심 재판부는 형식논리나 기술적 판단에 머무르지 말고, 범죄의 실체와 권력형 비리가 민주주의와 법치에 미치는 파괴력을 직시해야 한다”며 “법 앞의 평등이 선언적 문구에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1심 판결 이후 특검팀은 "각 무죄 부분에 대한 1심 법원의 판단에 심각한 사실오인 및 법리 오해의 위법이 있다"며 "나머지 유죄 부분에 대한 1심의 형도 지나치게 가벼워 양형부당의 위법이 있다는 것이 특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지난 28일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일부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의 점에 대해 각 무죄를 선고하고 나머지 유죄 부분에 대해서만 징역 1년 8개월 형을 내렸다.
교육부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초중고별 맞춤형 ‘선거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부는 이번 교육에서 가짜뉴스와 ‘확증 편향’에 대응해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문해교육도 활성화한다. ‘민주시민교육’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로,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민주시민교육팀을 신설해 헌법·선거 교육 강화안 마련에 돌입했다. 지난 30일에는 이 같은 을 담은 ‘2026년 민주시민교육 추진 계획’도 발표했다. ‘민주시민교육’ 확대에 여야는 31일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주시민교육을 ‘정치화’로 호도하지 말라”고 했고, 국민의힘은 “‘교실의 정치화’ 우려스럽다”고 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이 교육부의 민주시민교육 확대를 두고 ‘교실의 정치화’라며 또다시 근거 없는 이념 공세를 펼쳤다”며 “민주주의와 헌법, 선거 제도를 가르치는 교육을 정치 선동으로 몰아붙이는 인식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백 대변인은 “민주시민교육은 특정 정당이나 이념을 주입하기 위한 교육이 아니다”라며 “헌법 질서, 선거의 의미, 시민의 권리와 책임을 이해하도록 돕는 민주공화국의 기본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교육부는 법무부·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기관과 협력해 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립성과 공공성을 제도적으로 담보하겠다는 취지”라며 “‘편향된 인사’, ‘교실의 정치판화’와 같은 자극적 표현으로 국민 불안을 조장하는 것은 책임 있는 공당의 태도라 보기 어렵다. 정작 국민의힘은 학생들이 가짜뉴스와 혐오, 왜곡된 정보와 선동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논평을 내고 “확증 편향 등 가짜뉴스로 인한 폐해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고 민주주의와 헌법의 가치를 알리겠다는 취지라고는 하지만, 국가 백년대계를 좌우하는 교육부 수장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편향된 인사인 만큼, 교육부가 추진하는 ‘민주시민교육 확대’가 중립적으로 운영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 현장에서의 정치편향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 정치 참여 확대라는 순기능보다 자칫 교실이 정치판으로 변질될 가능성은 심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민주당은 교사의 정치 활동을 허용하는 입법을 추진 중이다. 유권자가 다수인 고3 교실에서 특정 정당의 당원이거나, 선거 출마를 결심한 교사가 수업을 하는 일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실의 정치화’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장치는 반드시 필요하며, 학생의 정당한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면서 “교실이 특정 집단의 정치적 주장이나 이념의 전시장이 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의 학생들에게 전가될 뿐입니다. 교실은 사회의 축소판이지만, 선동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통합의 취지는 분명하다. 지역 간 경계를 넘어 초광역 단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축을 만들자는 취지다. 대개 통합은 선언이나 정치적 결단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통합 이후 어떤 지방행정체제를 설계하느냐가 통합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광주·전남 통합특별시는 어떤 행정구조 위에 서야 하며, 그 속에서 광주는 어떤 존재로 남아야 하는가'이다. 대한민국의 지방행정체계는 헌법과 지방자치법에 따라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의 2단계 구조를 기본으로 한다. 지금까지 유지되어 온 이 원칙을 전제로 모든 지방자치제도는 설계되어 왔다. 그렇다면 광주·전남 통합특별시가 출범하기 위해선, 그 아래에 필연적으로 기초자치단체가 존재해야 한다. 즉, 특별시 내부에 자치시, 자치군, 또는 자치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특별시, 광역시, 도, 특별자치시, 특별자치도 중 어느 곳에도 자치시·자치군·자치구를 동시에 설치하고 있는 행정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광역자치단체 아래에 ‘시’ 또는 ‘특례시’를 두고, 그 아래에 다시 ‘자치구’를 두는 구조 역시 현
2026-01-21 편집국 기자
딸기는 지금 한국 농산물 가격 시스템의 모순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과채류다. 지난 2일 기준 딸기 소매가격은 100g당 2,820원으로 전년과 평년 평균을 크게 웃돌았고, 같은 날 중도매인 가격(2㎏) 역시 4만 5,980원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산지에서는 수확한 딸기를 폐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 간다는 얘기다. 딸기는 품목 특성상 비상품, 이른바 파치가 통상 5~10% 발생한다. 모양이 조금만 나빠도 상품성이 떨어지는 데다 유통기한도 짧아 ‘못난이’로 판로를 여는 것도 일반 채소나 과일보다 훨씬 까다롭다. 특히 출하 막바지인 4~5월에는 기온 상승으로 더 빨리 물러져 가공용으로 돌리는 일이 많아진다. ◇왜 딸기를 폐기해야 하나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냉동 딸기 수입이 급증하고 재고가 누적되면서, 가공용 매입이 중단되거나 단가가 반토막 나는 일이 반복됐다. 소비지에서는 딸기가 ‘금값’이지만, 산지에서는 파치가 돈이 되지 않는 현실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유다. 이는 생산량이 늘었느냐 줄었느냐에 따라 파생된 문제가 아니다. 생과용(소비지·소매)과 가공용(산지·가공)이라는 서로 다른 시장이 단절된 채 움직이면서 야기된 문제
2026-01-21 편집국 기자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는 보조금이 모두 소진될 정도인 약 22만 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그러나 장거리 운전 시에 급속충전기 부족으로 충전이 불편하고 가격도 내연기관차 대비 약 30~50% 높아 소비자들이 구입을 망설이게 된다. 보조금이 없으면 판매에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다. 화재가 발생하면 열폭주 현상과 골든타임 부족 등의 전기차 포비아도 여전하고, 겨울철 주행거리 하락과 히터로 누적 하락 등 불편함도 남아 있다. 또 내연기관차 대비 침수도로 진입 지양과 바닥 배터리에 대한 충격 금지 등 다양한 운행상의 관리도 불편한 항목으로 꼽힌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내연기관차 선호와 석유 자원 활성화 정책, 그리고 유럽에선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종식 선언에 대해서도 미룬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저가 공략으로 인한 두려움까지 가미되면서 전기차 보급은 주춤한 상태다. 필자는 이러한 흐름은 배터리 보급 정책을 지양하며 하이브리드차 같은 과도기 모델이 당분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수년이 지나면 전기차가 주도 세력으로 등장하며 무공해 차의 대표모델로 등장할 것이다. ◇ 전기차 안전에 대한 문제 여전 올해 예상되는 글로벌 전기차 보급대 수는 약
2026-01-16 편집국 기자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명과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또 회의, 모임 등에 참석하지만 정작 마음을 기댈 사람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이제 친구 사귈 나이가 지난 건가?” 스스로 다독여 보지만, 고립감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이처럼 사람들 속에 있는 데도 "외롭다"는 감정은 나이가 들수록 더 또렷해진다. 수도권에 사는 대학 친구와 가끔 전화를 주고받는다. 통화 끝에 늘 “살아 있을 때 자주 보자”는 말이 오간다. 말은 참 그럴듯하나 막상 그들을 만난다고 해서 내 고립감이 해소될 것 같지는 않다. 추억은 반갑지만, 지금의 삶을 나눌 이야기는 점점 줄어든다. 서로가 변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에서 위로보다 허전함이 남을 때도 있다. 그래서 용기를 내 동호회나 각종 모임이나 세미나에 나가 보기도 한다. ‘이번엔 다르겠지’ 하는 기대를 품고 가지만 대부분의 모임은 그냥 모임으로 끝난다. 명함을 교환하고 안부를 나누지만, 그다음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아 돌아오는 길에는 “역시 쉽지 않네”라는 실망감만 남는다. 필자가 이런 건 아닐 것이다. 그러다 문득 예전 일이 떠올랐다. 한창 활동할 때 한 세미나에 참석하며 명함을 쇼핑백에 잔뜩 넣고, 쉬는 시간마다 사람들에게 다
2026-01-12 윤영무 본부장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민주주의, 정의, 베네수엘라 국민의 자유, 그리고 미국인의 안전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부인을 납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조롱에 가깝다. 납치는 국제법상 정의를 실현하는 수단이 될 수 없고 납치로 인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선포되었던 법과 정의, 인권에 기반한 새로운 세계 질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으니 말이다. 그는 또, 국민적 지지와 국제적 명성을 가진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이며 노벨상 수상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지도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폄훼했고, 여러 번에 걸쳐 "미국이 이 나라를 운영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우크라이나 침공이 그 나라 국민을 해방하기 위한 임무였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존재가 러시아의 주권 수호에 결코 위협이 되지 않았음에도 심지어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나라(정확히는 러시아와 동일시하는 소련)가 건설한 기반 시설을 불법적으로 점유했다는 주장까지 했다. 이는 마치 마두로가 미국 기업들이 건설에 이바지한 석유 산업을 국유화함으로써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 재산 강탈을 저질렀다고 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과 유사하다. 물론
2026-01-09 윤영무 본부장 기자
◇경제 수도의 바탕은 시민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서울을 ‘대한민국의 경제 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 구상은 단순한 수사나 도시 브랜드 전략이 아니다. 이미 성장률이 1%대에 머무는 저성장 국면에서, 수출만으로는 국민의 체감 경기를 바꾸기 어렵다는 현실 인식에 기반한 정치적 선택에 가깝다. 이제 성장은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조건의 문제이며, 수도의 경쟁력은 초고층 빌딩과 금융상품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가에 달려 있다는 판단이 그 배경에 깔려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서울만의 것이 아니다. 세계 최대 경제도시 중 하나인 뉴욕에서도 최근 식료 가격 급등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도시 차원의 핵심 정치 의제로 부상했다. 2025년 뉴욕시장 선거 과정에서 시장 후보였던 조란 맘다니는 ‘시 소유 식료품점(Municipal grocery stores)’ 도입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뉴욕시 5개 자치구에 시가 직접 소유·운영하는 식료품점을 설치해, 임대료와 재산세, 과도한 유통 비용을 제거한 가격으로 기본 식료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맘다니 뉴욕시장의 구상은 민간 유통을 대체하겠다는 게 아니었다. 도시가 최소
2026-01-05 편집국 기자
예전에 주한 영국대사를 지낸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나라를 일컬어 '고요한 아침의 나라(The land of morning calm)'가 아니라 '아침마다 놀라는 일이 생기는 나라(The land of morning surprise)'라고 표현했던 기억이 난다. 2002년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보고, 드라마틱하고 다이나믹한 상황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한국의 정치를 표현했던 것인데, 그분이 계엄령 선포 이후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지는 일을 볼 기회가 있었으면, 이제는 어떤 말을 했을지 궁금해진다. 한 세대에 한 번 일어나기도 힘든 일들이, 일 년 동안에도 몇 차례나 발생하는, 대단히 역동적인 한국의 상황에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그러한 삶에 익숙한 우리 국민들에게도 힘들지만, 외국인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흔히들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을 ‘압축 성장’이라고 표현하면서, 무슨 일이든 급하게 진행하면 부작용과 후유증이 있기 마련이기에, 우리가 겪은 혼란과 아픔 또한 정치적 민주주의가 성숙해가는 과정이었다 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일년은, 그렇게 치부하면서 넘어가기에는 너무나 가슴 졸이는 힘든 시간들이었다. 우리 국민은 위대했다 돌이켜 보면 '
2026-01-05 편집국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각 부처 업무보고는 엘리트 집단의 권위 의식과 자기중심적 업무방식에서 벗어나 유튜브 생중계로 국민과 함께 숨쉬는 행정이 이루어진다는 '실체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재명정부 출범 초기부터 이어진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총리와 장관) 및 일부 배석기관장(처장)만 참여하는 국무회의의 생중계도 매우 큰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번 업무보고 생중계에는 실무를 담당하는 실장(1급 공무원)과 국장(2급 공무원)까지 참여하여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지점까지 보고하고 토론하는 모습까지 담겼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공개되었는 점에서 그 의의가 더욱 크다. 역대 각 정부의 국민들에 대한 업무보고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고위공무원들은 업무 영역을 자기중심적으로 만들어 놓은 다음에 국민을 상대로 친절한 설명 한 마디 없었다. 한 마디로 우리가 기획했고, 내부 보안 문제가 있으니 국민들은 우리를 믿고 오면 된다는 식이었다. 또 정부의 업무보고에 실장과 국장이 모두 참석하긴 했으나 녹화 후 송출 방식으로 '일부만' 공개한 적이 있을 뿐이어서 국정 홍보 이상의 의미가 없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이재명정부의 업무보고 생중계는 정말로 국민이 국정 운영에 참
2026-01-02 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