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내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커내든 26조2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안이 오는 10일 국회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국채 발행 없이 초과세수와 기금 여유재원으로 재원을 마련한 ‘빚 없는 추경’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장에서는 이번 추경의 효과는 신속한 집행이 정책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막대한 규모의 예산이 국민 경제 세부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추경의 세부안을 꼼꼼히 살펴봤다. ◇ 어디에 어떻게 쓰이나? 추경안은 크게 △국민의 고유가 부담 완화 10조1000억원 △민생 안정 지원 2조8000억원 △산업 피해 최소화 및 공급망 안정 2조6000억원 △지방재정 보강 등 9조7000억원 △국채상환 1조원 등으로 구성됐다. 재원은 증시 및 반도체 경기 호황에 따른 초과세수 25조2000억원과 기금 여유재원 1조원으로 충당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중동 전쟁이 시작된 지 오늘로 34일째로, 최악의 에너지 안보 위협으로 평가받는 이번 사태는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고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은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우리 또한 어렵사리 되살린 경제 성장의 불씨가 사그라들지는 않을까 걱정된다”며 “꼭 필요한 곳에 과감하게 투자하면서도 그 부담이 우리 국민과 경제에 전가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추경안은 국채를 발행하지 않는 ‘빚 없는 추경’”이라며 “위기 극복의 성패는 속도에 달려 있다”고 국회의 신속한 협조를 요청했다. ◇ 고유가 부담 완화 10.1조…전 국민 70%에 최대 60만원 이번 추경의 핵심은 고유가·고물가 대응이다. 정부는 고유가 부담 완화 3대 패키지에 10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고유가 피해지원금’이다. 정부는 소득 하위 70% 국민에게 1인당 10만~60만원을 지급하기 위해 총 4조8252억원을 편성했다. 지원은 지역과 계층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수도권 거주자는 10만원, 비수도권은 15만원, 인구감소 우대지역 49곳은 20만원, 인구감소 특별지역 40곳은 25만원을 받는다. 정부는 약 3256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취약계층 지원은 더 두텁다. 한부모가족·차상위계층 약 36만명에게는 45만원이 지급되며, 비수도권·인구감소 우대·특별지역 거주자는 5만원이 추가된다. 기초생활수급자 285만명 가운데 수도권 거주자는 55만원을 받는다. 비수도권·인구감소 우대·특별지역 거주자는 5만원이 추가돼 최대 60만원까지 지원받는다. 이번 지원금은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된다. 사용처도 지역화폐 가맹점과 동일하게 설정해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를 노렸다. 지급은 1·2차로 나눠 순차 진행된다. 구체적인 지급 대상과 시기 등은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논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교통·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책도 포함됐다. 정부는 K-패스 환급률을 한시적으로 최대 30%포인트 확대하고, 저소득 기후민감계층 중 등유·LPG를 사용하는 20만 가구에는 에너지바우처 5만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석유 최고가격제 추진, 나프타 수급 위기 대응, 유류비·외화 예산 부족 대응 등에 5조원을 투입한다. ◇ 민생 안정 2.8조…긴급복지·돌봄·전세사기 지원 확대 민생 안정 분야에는 총 2조8000억원이 배정됐다. 세부적으로는 △취약계층 일상 회복 8000억원 △청년 창업·일자리 지원 1조9000억원 △고물가 부담 경감 1000억원 등이다. 정부는 우선 저소득층·소상공인·취약 노동자 보호에 방점을 찍었다. 기본 먹거리와 생필품을 제공하는 ‘그냥드림센터’는 전국으로 확대된다. 운영 규모는 현재 150개소에서 300개소로 2배 늘어난다. 긴급복지 지원도 확대된다. 지원 건수는 현행 37만5000건에서 39만1000건으로 늘어난다. 돌봄서비스는 2만8000가구를 추가 지원한다. 복지시설 냉·난방 설비 지원도 750개소까지 확대된다.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도 새로 담겼다. 정부는 피해자의 주거 안정을 위해 보증금 최소 3분의 1을 보장하는 사업을 279억원 규모로 신규 추진한다. ◇ 산업 피해 최소화 2.6조…수출·관광·에너지 전환 지원 산업 피해 최소화와 공급망 안정에는 2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우선 피해 기업 지원에 1조1000억원을 배정했다. 수출기업 물류 애로 해소를 위해 수출바우처 지원 규모를 기존 7000개에서 1만4000개로 2배 확대하고, 이에 1000억원을 투입한다. 중동 현지 공동물류센터도 380개 기업에 추가 지원한다. 정책금융 공급도 확대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3500억원(대출), 신용보증기금 2조5000억원(보증), 기술보증기금 1조2000억원(보증), 한국무역보험공사 3조원(보증) 등을 통해 총 7조1000억원 규모의 수출 정책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다. 중동 수출 차질에 대응한 대체시장 진출 지원도 담겼다. 정부는 해외 인증 획득 확대에 1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관광업계 지원도 포함됐다. 중동 전쟁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계에 저금리 정책자금 3000억원을 공급하고, 신규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한 상품 개발·홍보에 306억원을 지원한다. 에너지 전환과 신산업 대응에도 8000억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5000억원은 에너지 전환에 배정됐다.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 발전설비 지원 규모를 2000억원 늘려 총 1조1000억원으로 확대한다. 햇빛소득마을은 기존 150개소에서 700개소로 늘리고, 이를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추가 금융을 지원한다. 아파트 베란다 소규모 태양광 보급에는 250억원, 건물·주택과 국립대·부설학교 태양광 설비 설치에는 504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 중기부 1.9조 추가 편성…소상공인·청년·지역 제조업 방어 정부는 이번 추경을 통해 전쟁 여파로 확대될 수 있는 내수 위축과 경영 불안, 고용 충격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단기 유동성 지원을 넘어 민생 안정과 산업 대응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취약계층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청년, 지역 제조원체를 담당하는 중소기업벤처기업부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중기는 총 1조9000억원 규모의 추경예산한을 평성해 이들을 지원한다. 예산은 소상공인 경영 안정, 청년 일자리 지원, 지역 제조업 경쟁력 강화 등에 투입된다. 정부는 우선 경기 민감도가 높은 취약 부문 방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전쟁 여파로 소비 심리 위축과 원가 부담 확대가 예상되면서 소상공인과 영세 사업자의 자금 사정 악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청년층 지원도 추경의 한 축이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 고용 충격이 청년층으로 먼저 전이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청년 일자리와 창업, 고용 기반 유지 지원책을 포함했다. 지역 제조업 지원도 눈에 띈다. 정부는 제조업의 인공지능(AI) 전환 등을 지원해 지역 산업 현장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단기 위기 대응을 넘어 산업 체질 개선까지 염두에 둔 편성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전쟁 피해 기업에 대한 세정지원 강화, 해운업계 대응 논의 등도 병행하고 있다. 재정과 세제, 산업 대응을 묶어 복합 충격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추경이 전쟁발 충격 완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실제 경기 방어 효과는 예산 집행 속도와 현장 체감도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향후 전쟁 상황과 국내외 금융·실물경제 여건을 점검하면서 추가 대응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 4230억 규모 AX 사업으로 교육·의료·문화·창업 전방위 혁신 추진 - 스타트업·중소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청년 고용·지역 균형 발전 촉진 - 보안·윤리·규제 병행하며 지속가능한 XR·메타버스 생태계 구축 글로벌 ICT 시장에서 XR(확장현실)과 메타버스를 둘러싼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중국, EU 등 주요국은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투자와 제도 정비에 집중하며, 기술·콘텐츠·플랫폼 전 영역에서 주도권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XR·메타버스 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특히 정부는 지난달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부·중소벤처기업부가 합동으로 ‘2026년도 주요 AX 사업 통합공고’를 통해 총 4230억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 AI·XR 상용화와 스타트업 육성 및 글로벌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국내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략적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한국형 메타버스 생태계 한국 메타버스는 2000년대 초반 온라인 게임과 싸이월드 같은 가상 커뮤니티에서 출발했다.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등 초기 게임과 커뮤니티 서비스는 가상세계의 사회적 활동 가능성을 입증했다. 2010년대 VR·AR 기술의 진화로 '메타버스' 담론이 본격화됐으며, 2017년부터는 정부 차원에서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로 규정하며 정책적 위상을 강화해 왔다. 2020년대 초반 코로나19 팬데믹은 메타버스 확산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비대면 교육, 원격 근무, 온라인 전시·공연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가상공간의 필요성이 커졌고, 네이버 제페토와 SKT 이프랜드 같은 국내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산업 대중화 또한 가속화됐다. 그리고 2021년 이후부터는 정부가 나서 ‘디지털 뉴딜’ 정책에 메타버스를 포함시키고,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켜 기업·기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로 인해 산업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이 되며 한국 메타버스는 국가 전략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교육·의료·산업훈련까지 확산되는 XR·메타버스 국가 전략 이번에 발표된 ‘2026년도 주요 AX 사업 통합공고’는 총 11개 사업으로 구성되며, XR·메타버스 산업의 전방위적 성장을 목표로 한다. AI·XR 응용제품의 신속한 상용화 지원이 핵심이다. 또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대상으으로 콘텐츠 제작 지원이 확대된다. 이를 통해 대기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창의적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실질적인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XR·메타버스 기술은 단순히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교육 현장에서는 몰입형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의료 분야에서는 원격 수술 및 환자 치료 시뮬레이션에 활용된다. 또 산업훈련에서는 위험한 작업을 가상 환경에서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어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다각적 활용 가능성은 XR·메타버스 산업이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을 보여준다. ◇교육·의료·문화·창업까지 확산되는 XR·메타버스 혁신 AI와 XR의 결합은 교육, 의료, 문화 등 실생활 전반에서 국민 체감형 혁신을 이끌고 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XR 기반 가상 교실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 없는 몰입형, 체험형 학습이 가능해졌으며, 이는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XR과 AI 기술을 활용한 원격진료와 맞춤형 재활이 정밀해지며, 디지털 치료제와의 결합으로 의료 접근성과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 또한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시공간 제약 없이 공연과 전시를 즐기는 실감형 문화 체험이 확산되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AI·XR 응용제품 상용화 지원은 교육, 의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국민이 체감 가능한 혁신적 서비스로 이어지며, 기술이 일상과 사회 구조 근본을 바꾸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정부의 스타트업 및 콘텐츠 제작 지원은 청년과 중소기업에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며,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개방형 경제 구조를 만들고 있다. 특히 온라인 기반의 XR·메타버스 생태계는 기존에 지역적 격차로 기회가 적었던 한계를 극복해 지방 청년들의 고용 창출과 지역 균형 발전에도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K-콘텐츠’ 성공을 기반으로 한국형 메타버스 플랫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민은 가상공간에서 전 세계 사용자들과 소통하며 글로벌 교류를 확대하게 된다. 이러한 한국 콘텐츠의 위상 강화는 세계 무대에서 국가적 자부심을 높이고 디지털 영토를 넓히는 도약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정부의 보안 대책은 단순한 기술 조치를 넘어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디지널 생활 안정망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는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개인정보와 디지털 권리를 보호하는 사회적 인프라로 작동하며, 기술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는 핵심 기반이 된다. 이러한 정부의 보안 대책은 국민의 일상과 직결된 신뢰를 확보하고 디지털 시대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안정성을 담보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재정 지원 넘어선 XR·메타버스 국가 전략 이번 정책은 단순한 산업 지원을 넘어 대한민국이 XR·메타버스 시대의 기술 소비국에서 창조적 수출국으로 거듭나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양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윤리와 안전의 사회적 토대를 단단히 다짐으로써, 한국형 메타버스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 경제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국토교통부가 중동발 리스크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확정하고 민생 안정과 산업 피해 최소화에 나선다. 고유가 부담 완화, 전세사기 피해 지원, 건설·항공 분야 대응이 핵심 축이다. 10일 국회는 정부가 제출한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국토부 예산은 총 2204억원이 추가 편성됐다. 본예산 62조8000억원보다 2000억원가량 늘어나 옹해 총 예산은 63조원 규모다. 이번 추가 예산은 중동 전쟁의 리스크로 최소하하기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대중교통비 환급 지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1904억원이 증액됐다. 정부는 향후 6개월간 ‘모두의카드’ 정액형 환급 기준금액을 50% 인하하고, 정률형 환급률도 상향한다. 4월 이용분부터 소급 적용된다. 고유가로 인한 가계 교통비 부담을 직접 낮추겠다는 취지다. 민생 분야에서는 전세 사기 피해 지원이 포함됐다. 279억원 규모의 최소지원금 사업이 신설됐다. 경·공매 종료 이후 피해 회복금이 임차보증금의 3분의 1에 미달 할 경우 부족분을 보전하는 방식이다. 건설업계 지원도 담겼다. 해외 인프라 시장개척 예산은 4억원 증액됐다. 중동 지역 공사 지연과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쟁 증가에 대비해 중소·중견 건설사를 대상으로 법률·세무 지원을 확대한다. 체불 리스크 대응도 강화된다. 건설산업 정보시스템에 발주자가 대금을 직접 지급하는 체불방지 시스템 구축 예산이 1억3000만원 늘었다. 하도급사와 근로자의 임금 체불 가능성이 커진 상황을 반영했다. 항공 분야에서는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 운영 예산이 6억원 증액됐다. 2028년 지속가능항공유(SAF) 의무화에 대비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목적이다. 수도권 교통 대책도 포함됐다. 광역교통체계 개선 연구에 10억원이 추가 투입된다. 도심 주택공급 확대에 따른 수도권 남부·동부권 교통 혼잡 우려를 사전에 점검하기 위한 조치다. 국토교통부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신속 집행에 나설 것”이라며 “추경 사업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검·경이 '공소권 없음'과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으나 여야는 이를 두고 연일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무혐의 처분을 두고 국민의힘이 '억지 공세'를 부린다고 비판한 반면,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수사기관의 수치”라며 불기소 처분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기표 민주당 대변인은 1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과 내부 혼란에 직면한 국민의힘이 전재수 후보의 무혐의 처분을 문제 삼으며 사법 시스템을 부정하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민심이 돌아섰다는 현실의 초조함을 감추지 못한 채 명백한 수사 결과마저 음모로 몰아가는 모습”이라며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사건 관계인 43명을 81차례 조사하고, 50개 장소를 75회 압수수색하는 등 고강도 수사를 진행했고, 없는 죄를 만들어내지 못해 무혐의로 종결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맞춤형 면죄부’라니, 증거가 없어도 무조건 기소하라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처분은 전 후보만의 예외도 아니다. 같은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다른 전직 국회의원들도 증거 부족으로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동일한 기준이 적용됐는데도 국민의힘은 유독 전 후보만 겨냥해 선거 흠집 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확정 딱 하루 만에 배달된 이 ‘맞춤형 면죄부’는 ‘정적 제거용 칼’이자 ‘내 식구의 죄를 덮는 방패’일 뿐임을 스스로 자인한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전 후보가 통일교로부터 785만 원 상당의 까르띠에 시계와 수천만 원의 뇌물을 수수한 정황이 뚜렷함에도, 수사기관은 금액을 특정할 수 없다는 구차한 변명으로 ‘시효 만료’라는 탈출구를 열어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중기 특검은 작년 8월 돈을 줬다는 통일교 측의 구체적 진술을 확보하고도 무려 넉 달이나 수사를 뭉개며 증거 인멸의 골든 타임을 벌어줬다”며 “야당 의원은 번개처럼 구속하던 특검이 왜 전 후보의 의혹 앞에서는 넉 달간 눈을 감았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의 보좌진 4명이 압수수색 직전 PC를 초기화하고 하드디스크를 파쇄하는 등 조직적 증거 인멸을 자행했음에도 ‘몸통’인 전 의원은 놔두고 ‘수족’만 기소한 것은 대국민 기만극”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 합수본은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정치자금법위반 사건을 '혐의없음'으로 판단해 경찰 수사팀의 불송치 결정과 검찰 기록 반환으로 수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당신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 인생을 바꾸는 짧은 대화 이란 전의 긴장과 갈등처럼 세상이 굉음으로 가득할수록 더 절실해지는 것은 거창한 담론 이 아니라 일상의 소박한 대화다. 전쟁과 정치의 언어는 사람들을 갈라놓지만, “잘 지내세 요?”라는 한마디는 서로의 관계를 다시 이어 붙인다. 뉴스는 불안을 키우지만, 짧은 안부는 사람의 마음을 누그러뜨린다. 세상이 클수록 우리는 작아지고, 세상이 거칠수록 말은 무뎌지기 쉽다. 그렇기에 지금 필요한 것은 더 큰 목소리가 아니라 더 따뜻한 한마디, 더 깊은 주장보다 더 잦은 안부다. 뉴욕타임스의 한 칼럼니스트는 하루의 규칙을 하나 세워두었다고 한다. 매일 다섯 사람에 게 짧은 안부를 건네는 일이다. “당신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길지 않은 문장, 무심히 흘려보낼 수도 있는 말이지만, 그는 그것을 습관처럼 반복한다고 했다. 대단한 결심도, 거창한 철학도 아니다. 그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끊어지기 쉬운 실을 매일 한 번씩 묶어두는 일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 계절이 바뀌면 꽃 사진 한 장과 안부를 묻는 이가 있다. 주말 산책길에서 마주친 하늘을 공유하는 이도 있다. 별다른 용건 없이 “요즘 어떠세요?”라고 묻는 이들도 있다. 그들의 메시지는 한결같이 가볍지만 오래 남는다. 우리는 종종 그들의 이름을 떠올리며 미소 짓는다. ‘아~ 이 사람은 나를 잊지 않았구나!’ 가벼운 대화는 흔히 하찮게 여겨진다. 생산적이지도 않고 당장 무언가를 바꾸지도 않는다. 그러나 인간의 삶은 그렇게 단단한 것들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일상을 떠받치는 것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가벼운 접촉들이다.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짧은 인사, 길 위에서의 눈인사, 휴대전화 화면에 뜨는 몇 줄의 안부, 그것들이 쌓여 관계를 만들고 감정을 지탱한다. 만약 어느 날부터 그런 소식이 뚝 끊긴다면 어떨까. 처음엔 무심히 지나칠지 모른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진다.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혹시 내가 무심했나?’ 우리는 그 부재를 통해서야 비로소 가벼운 대화의 무게를 깨닫는다. 사소한 것이 사라질 때 비로소 그것이 사소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집안의 대소 사를 앞두고 연락처를 정리해야 할 때 짧은 일상적 인사를 나누지 않았던 것을 후회할 수 있다. ◇참말이면서 거짓인 “잘 지네요. 고마워요 요즘처럼 세상이 시끄러울수록 이런 생각은 더 또렷해진다. 뉴스는 끊임없이 불안을 전하고, 화면 밖에서는 갈등과 소음이 멈추지 않는다. 전쟁의 포성, 정치의 언어, 서로를 향한 거친 말들이 일상의 공기를 무겁게 만든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점점 더 말을 아끼고, 마음을 닫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말, 더 잦은 안부, 더 가벼운 대화다. 필자는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자체 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 후보들의 카톡이나 메시지를 이따금 받는다. 정제된 문장과 공손한 인사가 담겨 있다. 대개는 그냥 읽고 지나치지만 짧게 답장을 보낼 때가 있다. “수고 많으십니다. 승리하세요”라고. 그러면 상대방은 내 신분을 확인했는지 어땠는지 모르지만, 정중한 답과 고맙다는 말을 덧붙여 조금 더 밝아진 톤으로 짧은 인사를 해온다. 그 간단한 왕복 속에서 서로의 하루가 조금은 덜 고단해진다. 그 것으로 충분하다. 앞에서 언급한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는 자신이 살아 오는 동안 대략 50만 명에게 안부를 물어본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도 자기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고, 모두 같은 대답을 기대했다고 한다. “잘 지내요. 고마워요” 그런데 이런 대화는 이상하지만 참이면서 동시에 거짓이라는 점 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상대방이 “잘 지내냐?”고 묻고 있지만 솔직히 나는 “괜찮지 않다”는 것이다. 아내가 아프고 친구 들이 무서운 속도로 세상을 떠나고 있으며 관절염도 재발 했다. 세상사는 순탄치 않게 마련이니까. 걱정 없이 지내는 날이 얼마나 되랴! 우리는 늘 잘 지내는 게 아니다. 몸이 아플 때도 있고, 마음이 무너질 때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개 “네, 잘 지냅니다”라고 답한다. 그것은 거짓말이라 기보다 바람에 가깝다. 그렇게 말함으로써 정말로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상대를 안심시키고 싶은 배려, 그 짧은 문장에는 생각보다 많은 뜻이 담겨 있다. 상대방이 굳이 물어봐 주었기에 나는 괜찮은 척하는 것이다. 괜찮다는 대답은 상대방이 기대하고 듣고 싶어 하는 대답이다. 나는 상대방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고 그 기대 덕분에 묘하게 고양된 기분을 느낀다. 잠시 우리는 스스로 만들어 낸 허구 속에서 만족스럽게 살아간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그 허구를 현실로 만들어 간다. 그러니 “잘 지내세요?”라는 말은 미묘하게 사람을 고귀하게 만든다. 거창한 윤리나 도덕을 들먹이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된다. 누군가를 기분 좋게 했다는 사실은 작지만 분 명한 기쁨을 남긴다. 그리고 그 기쁨은 다시 다른 사람 게로 이어진다. 그렇게 관계는 확장되고 삶은 조금 더 따 뜻해진다. ◇ 사소한 대화는 삶을 지탱하는 숨은 위안 더 중요한 것은 이런 대화가 우리를 필요한 곳으로 이끈다는 점이다. 가벼운 메시지 하나가 뜻밖의 연결을 만든다. 오래 연락이 끊겼던 친구와 다시 이어지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신호를 알아차리게 된다. 깊고 진지한 대화는 준비가 필요하지만, 가벼운 대화는 문턱이 낮다. 그래서 더 많은 문을 연다. 우리는 흔히 ‘의미 있는 말’을 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때로는 의미를 내려놓을 때 말이 살아난다. 쓸모를 따지지 않고 건네는 한마디, 목적 없이 나누는 웃음, 이유 없이 보내는 사진 한 장. 그런 것들이야말로 삶을 지탱하는 숨은 기둥이다. 세상은 여전히 소란스럽다. 큰 목소리들이 서로를 덮고, 빠른 말들이 깊은 생각을 밀어낸다. 그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의외로 단순하다. 조금 더 자주 안부를 묻고, 조금 더 쉽게 답하고, 조금 더 가볍게 말을 건네는 것. 거창한 변화는 아닐지라도, 그것이 우리를 서로에게 이어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잘 지내고 계시죠?” 오늘 누군가에게 짧은 메시지 하나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그 말 한마디가 생각보다 멀리 그리고 험한 세상을 오래도록 헤쳐 나갈 수 있게 만드는 삶의 위안이 될 것이다.
산업통상부의 올해 첫번째 추가경정예산이 10일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1조980억원 규모로 최종 확정됐다. 이번 추경은 중동전쟁 위기 극복을 위해 석유·핵심 전략자원의 공급망 안정화 8691억원, 수출기업 비용 경감 및 석유화학 등 피해산업 지원 1459억원, 제조 AX 대전환을 위한 830억원 등 총 1조940억원으로 구성됐다. 특히, 석유화학 기업들의 나프타 수급 차질 및 가격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나프타수급안정지원(소부장공급망안정종합지원사업 내역사업)이 정부안 4695억원 대비 2049억원이 추가로 편성됐다. 이는 나프타 도입 단가 상승분의 50%를 보조하는 사업으로, 정부의 추경안 편성 시점 대비 추가로 상승한 나프타 단가를 반영하면서 생필품 등 공급 안정을 위한 지원 물량을 확대하고 지원대상도 나프타 외 기초유분까지 포함했다. 이를 통해 공급망 불안에 따른 기업의 생산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나아가 생필품 수급 및 민생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추경예산의 효과를 극대화되도록 조속한 집행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빈틈없이 사업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남 나주시에는 수십 년, 적게는 수년 동안 지역을 기반으로 묵묵히 활동해 온 시민사회단체와 예술단체들이 있다. 이들은 단순한 사업 수행자가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공동체를 실제로 만들고 지켜온 현장의 주체들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모든 사업이 ‘공모’라는 이름으로 전환되었다. 1월에 제출하고 2월에 심사하는 데 올해는 2월에 제출하고 같은 달에 심사했다. 사업이 이미 시작되어야 할 시점인데 선정 여부를 기다리는 꼴이다. 이 공모 방식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윤병태 시장과 이 예산을 승인하고 행정을 감시해야 할 시의원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다. 사업은 원래 전년도부터 계획하고 준비하며 다음 해로 이어가는 연속과 지속의 과정이다. 그런데 당해 연도에 모든 것을 결정하는 공모 방식을 정상적인 행정이라고 할 수 있는가? “공모는 공정하다”고 하면 그만인가? 수십 년을 버텨온 나무와 어제 심은 모종에게 똑같은 물을 주고 “같이 대했으니 공정하다니. 이런 공정은 공정이 아니라 기계적 평등일 뿐이다. 쌓아온 경험과 연륜을 부정하는 행정은 기록을 지우는 것과 다르지 않다. 수십 년간 다져온 시간을 다시 ‘0’에서 증명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공정이 아니라 폭력이다. 연속성
2026-03-31 편집국 기자
지난 3월 24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임기근 기획예산처 장관 직무대행은 ‘2027년 국민주권정부 예산편성 방향’을 보고하며 국가 재정 운영의 근본적인 전환을 예고했다. 내년도 예산이 “현 정부가 처음으로 온전하게 예산편성 전 과정을 주관하는 진정한 국민 주권 예산”이라면서, 특히 성과에 기반한 선택과 집중, 그리고 5대 구조 개혁 중심의 재정 재설계를 통해 인공지능(AI) 대전환, 인구구조 변화, 탄소중립, 양극화, 지방소멸 대응 등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예산 편성 지침을 넘어선다. 모든 사업을 지출 구조 조정 대상으로 삼고, 재량 지출(15%), 의무 지출(10%) 절감이라는 전례 없는 감축 목표를 제시했으며,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해당 부처의 핵심 과제에 재투자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국가 재정의 전면 재설계’를 선언한 것이다. ◇ 농안기금의 본질 이러한 재정 개혁 기조는 특정 부처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 재정에 적용되는 기준이다. 그렇다면 농림축산식품부 농산물가격안정기금(농안기금)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오히려 농안기금은 대표적인 민생 재정이자 반복 지출 성격이 강한 기금이라는 점에서, 이번 지
2026-03-27 편집국 기자
기업은 본질적으로 변동 속에서 움직인다. 시장은 예고 없이 위축되고 원가는 통제 범위를 벗어나 상승하며 고객의 기대 수준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한다. 이러한 외부 환경의 압력은 특정 기업만 비켜 가지 않고, 규모와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조직에 공통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동일한 환경 속에서도 결과는 동일하지 않다. 어떤 조직은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방향을 유지하는 반면, 어떤 조직은 작은 충격에도 내부 균열이 빠르게 확대 되며 구조적 불안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것은 변화의 강도가 아니라 변화에 대응하는 조직 내부의 구조와 판단 기준이다. 외부 환경의 변화는 기업이 통제할 수 없지만, 그 환경을 해석하고 흡수하는 방식은 조직이 설계한 체계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위기는 밖에서 시작되지만 무너짐은 안에서 결정된다 시장의 충격은 곧바로 붕괴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그 충격을 받아들이는 내부 구조가 취약할 때 균열이 확대된다. 결국 조 직이 흔들릴 때 점검해야 할 것은 외부 상황의 변화가 아니라, 내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다. 무엇을 유지해야 하고, 무엇을 조정해야 하며, 무엇을 다시 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2026-03-21 편집국 기자
얼마 전 필자가 듣는 고전강독 시간에 뜻밖의 이야기가 나왔다. 팔순의 훈장은 자신의 집에 쥐가 들어와 겁을 먹은 아내가 주방에 들어가질 못한다는 거였다. 방역업체까지 불렀지만 정작 쥐는 잡지 못하고, 쥐구멍 두 개를 막는 데 출장비만 20만 원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자 80대 중반의 수강생 한 분이 웃으며 말했다. “군 오징어 미끼로 쥐덫을 놓아보세요” 그 한마디에 교실은 금세 어린 시절 이야기로 번졌다. 천장에서 쥐들이 밤마다 뛰어다니며 운동회를 열던 시절이 있었다. 누구는 비료 포대로 천장을 막아 쥐를 몰아 잡았고, 또 누구는 쥐꼬리를 묶어 학교에 가져가야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쥐는 그저 불쾌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식량을 축내는 ‘적’이었다. 그 시절의 농촌은 쥐와의 전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지켜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쥐보다 더 큰 문제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근 뉴욕타임스는 『인구 폭탄, The Population Bomb』의 저자로 유명한 미 스탠포드 대학교 생물학 교수였던 폴 R 얼리치(Paul R. Ehrlich)가 9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부음기사를 전했다. 그는 인구 폭증이 식량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던 생태학자였다.
2026-03-19 윤영무 본부장 기자
핵가족시대, 우리 사회는 정신장애인이나 발달장애인, 느린 학습자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이들을 여전히 ‘예비범죄자’로 치부하거나, ‘홀로 설 수없는 존재’로 여기는 편견을 가진 이들이 많다. 이들이 이웃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러한 편견을 해소하고, 함께 사는 사회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장애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을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당사자들의 고유성과 상황이 존중되고 받아들여지는 지역사회공간이 주어질 때 비로서 이들에게 진정한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질문을 던졌다. 소규모의 집단주거공간을 기반으로 공동비지니스를 개발하며, 지역 주민과 어우러져 사는 마을은 만들 수 없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서귀포 상효동 농장에서 시작했다. ◇5천평 귤밭에 분양된 500그루의 희망 3월 26일 오후 2시부터 서귀포시 상효동의 제주트립티팜 농장에서 열리는 가족축제는 그 희망을 확인하는 자리이다. 축제 당일에 제주트립티팜 농장에서 음악이 곁들인 작은 기념식을 하려고 한다.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기꺼이 귤나무 분양에 동참해주신 분들, 현재 치료에 전념하느라 마음으로 함께 하며 뜻하는 선한 일이 이루어지
2026-03-16 편집국 기자
오늘(3월 13일) 자 뉴욕타임스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더블린 펍 투어, 하지만 술은 마시지 않아요, A Dublin pub crawl, but hold the booze」라는 제목부터가 눈길을 끈다. 더블린은 아일랜드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많은 문학가가 배출된 도시로 유명한 데다 활기찬 펍 문화와 전통 음악으로도 잘 알려져 맥주잔 부딪히는 소리와 취기가 떠오른다. 그런데 이제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니 무슨 까닭일까? 기사를 읽고서 알겠다. 그들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건강과 음주 습관을 둘러싼 문화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술을 덜 마시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바에 가서 친구를 만나고, 음악을 듣고, 분위기를 즐긴다. 결국 술이 중심이던 공간이 이제는 사람과 분위기 중심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때 술은 “마실 줄 아는 사람”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소주병이 줄지어 서야 친분이 쌓였고,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강한 사람으로 통했다. 필자 역시 젊은 시절에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술을 꽤 마시던 축에 속했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풍경을 보기 어려워
2026-03-16 김소영 기자
마일스톤(Milestone)이라는 용어는 원래 도로에서 목표지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돌로 된 이정표를 뜻하는 합성어(Mile+Stone)이다. 프로젝트 또는 기업의 경영 목표 달성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중요한 단계나 사건을 의미한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군대나 여행자가 이동 거리를 확인하고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를 알기 위해 1마일마다 돌로 된 표지판을 세웠다고 한다. 오늘날 벤처투자에서는 이 개념이 확장되어 ‘지금 이 회사는 어디까지 왔고 다음 단계로 가려면 무엇을 증명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성장 단계의 기준점으로 본다. 다시 말해서 마일스톤이란, 스타트업이 일정 기간 안에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중요한 단계별 목표를 의 미하는 개념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의 대부분은 적자가 지속되고 미래가 불확실한 사업을 하고 있다. 투자자는 투자 대상을 검토할 때 그 회사가 ‘현재 돈을 벌고 있는가’ 보다는 ‘이 회사가 제대로 성장 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또는 성장을 위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더 중요시한다. 즉, 막연한 비전보다는 단계 별로 검증된 성과제시에 관심이 있다. 이를 보
2026-03-15 편집국 기자
최근 국내에서 미술관·박물관 열풍이 불고 있다. 세계 유수의 미술관, 박물관은 이미 관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로 역할하여 왔다. The Art Newspaper 자료에 의하면, 2024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순위 1위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874만명), 2위는 이탈리아의 바티칸 박물관(683만명), 3위는 영국의 대영박물관(648만명)으로, 유럽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박물관이면서 방문객 수 상위에 위치한다. 1990년대~2000년대 초반 여행사 근무 이후, 필자는 지금까지 파리 방문에서 루브르박물관을 대략 10~20회 방문 했을 것이다. 그만큼 파리 투어에서 루브르박물관은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는 의미다. 유럽의 대표적인 미술관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과 고야의 옷 입은 마하 등을 소장한 스페인의 프라도미술관,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카라바조의 메두사의 머리 등을 소장한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크림트의 키스를 감상할 수 있는 벨베데레 궁전 오스트리아 미술관 등 인지도가 높은 곳이 많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소크 라테스의 죽음과 빈센트 반 고흐의 싸이프러스 나무 등을 볼 수 있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유명하다. 프
2026-03-14 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