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분양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시장 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예정 물량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만이지만, 대출 규제에 따른 수요 위축과 고분양가 부담, 여기에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까지 겹치며 분양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부동산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총 3만1012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실적(2025년 3월 8646세대) 대비 약 259% 증가한 규모다. 일반분양 물량도 1만9286세대로 전년 동월(7585세대)보다 약 154% 늘었다. 직방은 이 같은 증가세에 대해 지난해 3월의 낮은 공급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3월은 정치적 이슈로 분양 일정이 위축됐고, 올해는 연초 조정됐던 일정이 3월로 몰리면서 예정 물량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R114 역시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3~4월 사이 공급 일정을 서둘러 소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 대출 규제·전쟁 등 여파로 수요 심리 위축 다만 사업자들이 바라보는 분양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조합·시행사·건설사 등)를 대상으로 조사한 3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96.3으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2.2포인트, 비수도권은 1.6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서울 분양전망지수는 111.9에서 105.4로 6.5포인트 떨어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은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가 확정되면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다주택자 매물이 늘고, 매수자 관망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해석했다. 반면 경기도는 소폭 상승했다. 다주택자와 고가주택에 대한 세제 강화 움직임, 15억원 이상 대출 규제 강화 속에서 상대적으로 15억원 이하 주택 비중이 높은 경기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후 분양 시장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수요 심리 위축을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상황에서 건설사와 시행사·조합은 분양 시기와 분양가 책정을 두고 고심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청약 수요가 몰리는 서울과 일부 수도권 핵심지 외에는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워지면서 분양시장 양극화가 한층 심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실제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역세권 입지와 낮은 분양가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분양가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로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입지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단지로 몰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도 변수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환율과 원자재 가격, 건자재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어 공급 일정과 분양가 산정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정세 불안이 환율과 건자재 가격 인상 가능성을 키우고 있어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과 공급 시기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공사비 상승은 고스란히 고분양가 문제로 이어진다. 함 랩장은 “고분양가 부담 속에서도 역세권과 브랜드 가치가 높은 단지로 수요가 집중되는 양극화와 서울 쏠림 현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올 1월 평당 분양가 전년 19.5% 증가...추가 상승 가능성 분양가를 둘러싼 건설사와 시행사 간 셈법 차이도 더 커질 전망이다. 서울처럼 대기 수요가 있는 지역에서는 시행사나 조합이 분양가를 쉽게 낮추려 하지 않는 반면, 건설사는 실제 분양 성적과 미계약 위험을 고려해 보다 현실적인 가격 조정을 요구할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이런 줄다리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유찬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도 “국제 정세 변화가 분양가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분양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분양가 오름세는 이미 수치로 확인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5264만원으로, 1년 전 4405만원보다 19.5% 상승했다. 토지비와 원자잿값, 인건비, 금융비용이 동시에 오르며 공사비가 급등한 점이 분양가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현장에서도 고분양가 부담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더샵분당센트로’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 21억800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6억원 이상 높게 책정됐다. 용인 ‘수지자이 에디션’ 역시 고분양가 부담 속에 당첨자 이탈이 이어지며 최근 2차 무순위 청약까지 진행하는 등 미계약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 건설사들 분양 일정은 내놨지만 흥행 확신은 부족 이 같은 여건에도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분양 일정을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해 1만8834가구를 공급하면서 건설사 주택공급 1위에 오른 대우건설은 올해도 2만 가구 이상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4월에는 서울 흑석11구역 재개발, 장위10구역 재개발 분양이 예정돼 있다. 6월에는 신길10구역 재건축,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주상복합 아파트 등을 분양할 계획이다. 충청도와 경상도 지역에 총 8개 분양 계획을 잡았다. 현대건설의 연간 분양 계획을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8월과 11월에 총 5007세대를 분양하는 반포1·2·4주구 재건축 사업인 ‘디에이치 클래스트’ 분양 일정이 주목할만 하다. 수도권에서는 4월과 6월 사이 1000세대 이상 분양계획이 잡힌 단지들이 세 곳 있다. 복정역세권 복합시설용지3(오피스텔) 1380세대, 평택고덕 A31·34·35BL 1082세대, 인천 산곡6구역 1028세대 등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최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래미안 엘라비네 외에는 예정이 없는 상황이다. 청약홈에 따르면, 래미안 엘라비네는 총 137가구 모집에 3855명이 몰렸다. 분양가는 81㎡(24.5평) 14억2900만원이다. 건설업계에서는 공급 계획은 이어가되 실적 기대치는 낮추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대출 여건도 녹록지 않은 데다 전쟁 여파로 분양가까지 높아지는 추세”라며 “분양 일정을 잡고는 있지만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 오는 6월부터 폭염중대경보·열대야주의보 시행 - 폭염 대응, 특보 넘어 보건정책 연계 필요 기상청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오는 6월부터 체감온도 기반의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를 새롭게 시행한다. 지난 16일 국회에서는 이와 관련해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기상청이 주관했다. ◇ 폭염·열대야 급증, ‘기후위기’ 이미 현실화 이날 토론회 첫 발제에 나선 부경온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 팀장은 IPCC 보고서를 인용해 "인간 활동이 지구 온난화와 극한 기후 변화의 명백한 원인"임을 강조했다. 특히 1850년 이후 전 지구적으로 폭염과 고온 현상이 광범위하고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동아시아 또한 이러한 위기에서 예외가 아니며 인간 활동이 폭염 증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기후 변화 또한 뚜렷한 상황이다. 최근 30년간 평균 기온은 과거에 비해 약 1.8도 상승했으며, 10년 단위로 약 0.2도씩 꾸준히 오르고 있다. 역대 최고기온 기록 상위 12개 중 7개가 최근 10년 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과 열대야 발생 양상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폭염일수는 최근 들어 증가세가 뚜렷해졌으며, 열대야 일수는 이보다 더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SSP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 수준에 따라 21세기 말 지구 평균기온은 최소 1.5도에서 최대 5.7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모든 시나리오에서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상승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경온 팀장은 “온난화가 심화될수록 극한 고온 현상의 빈도와 강도, 지속기간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우리나라도 기온 상승이 1.5도일 때 폭염일수는 약 5.8일 증가하고, 3도 상승 시에는 최대 23일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열대야 역시 같은 조건에서 최대 22일까지 증가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온난화가 1.5도에서 2도로 추가 상승할 경우 건강 위험은 최대 60%까지 증가하고, 3도 이상 상승 시에는 최대 90%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건강 영향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폭염은 더 이상 단순한 기상현상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라며,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국가 차원의 대응 체계 강화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 폭염 환자 2023년 이후 급증...열대야 영향, 아침에도 쓰러져 토론회장에서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 결과도 공개됐다. 안윤진 질병관리청 기후보건건강위해대비 과장은 “열대야 영향으로 아침 시간대에도 환자가 발생하는 등 기존과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대응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설명과 함께 2011년부터 운영된 온열질환 감시체계 분석 결과를 내놨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환자 발생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며 특히 여름철 중반에 집중됐다. 주요 특징으로는 50~60대와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40%, 사망자의 60% 이상을 차지했으며, 발생 장소로는 논밭, 건설 현장 등 야외 작업장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사망자의 80% 또한 실외에서 발생했다. 안 과장은 “과거에는 주로 오후 시간대에 환자가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오전과 야간에도 환자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며 “열대야로 체온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날 건강 이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에 정부는 ‘한낮 외출 자제’ 중심의 예방수칙에서 벗어나 시간대 구분 없이 전반적인 주의를 당부하는 방향으로 지침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온열질환 발생을 사전에 예측하기 위해 도입하고 있는 정보 제공 체계를 기상자료와 환자 데이터를 결합해 위험도를 4단계로 구분한 ‘온열질환 발생 예측정보’를 개발했다. 올해부터는 이를 전 국민 대상으로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 행안부, 무더위 쉼터 7만여 개 운영·취약계층 보호 강화 정부는 2018년 기록적인 폭염 피해 이후 관련 법령을 개정하여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공식 포함하고 국가 차원의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현재 행정안전부 총괄 하에 부처별·지자체별 위기관리 매뉴얼을 운영하며 체계적인 재난 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김진희 행정안전부 기후재난관리 과장은 “1천 명 이상이 참여하는 야외행사는 폭염 대응을 포함한 안전관리계획 수립이 의무화하고 전국에 약 7만 3천 개의 무더위 쉼터도 운영 중"이라며 "농작물과 가축 피해를 줄이기 위한 예방시설과 재해보험도 확대와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한 전력 수급 안정 대책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염은 장기간 지속되는 특성상 체계적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 대응과 함께 국민 개개인의 행동요령 준수도 중요한 만큼 폭염 대응 매뉴얼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관계부처 협력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폭염, 24시간 재난...특보체계 개편 기상청은 기후위기로 일상화된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체감온도 38℃ 이상의 극단적 고온 시 발령되는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를 새롭게 도입한다. 특히 폭염이 꺾인 뒤에도 온열질환이 발생하는 ‘지연 효과’를 고려해, 위험이 충분히 해소될 때까지 특보를 유지하는 ‘해제 대기 구간’을 설정하여 국민 안전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김성묵 기상청 예보정책 과장은 “기후변화로 폭염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위험이 아닌 현재의 재난이 됐다”며 “이제는 위험을 감시하고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걱정스러운 것은 폭염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폭염특보가 발령되더라도 행동 변화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 김 과장은 "체감온도 38℃ 이상에서는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는 등 생명 위협 수준으로 위험이 커지지만, 기존 2단계 특보체계로는 이를 충분히 구분해 전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새로운 특보체계로 ‘폭염중대경보’를 새롭게 신설한다. 체감온도 35℃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체감온도 38℃ 또는 최고기온 39℃ 이상의 극단적 고온이 예상될 경우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다. 김 과장은 "온열질환 발생이 급증하는 임계치를 반영한 기준"이라며 "폭염 이후에도 온열질환이 증가하는 ‘지연 효과’가 확인됐다. 국민이 실제로 안전해질 때까지 경고를 유지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야간 폭염 대응을 위해 지역별 기후 특성을 반영한 ‘열대야주의보’를 새롭게 도입해 기존 25℃ 기준을 대도시·해안은 26℃, 제주는 27℃로 차등화하여 불필요한 특보 남발은 줄이고 실질적인 체감 위험 전달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번 개편안은 기상청 누리집과 재난문자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며, 향후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특보 체계를 지속 보완할 계획이다. ◇ 폭염, 단순 기상 아닌 재난...전문가들 ‘폭염중대경보·열대야주의보’ 신설 필요성 강조 이어진 토론에서 좌장을 맡은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는 “이번 특보체계 신설은 국가 대응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정책적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또 기상·보건·노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토론에서는 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하고 운영해야 하는지 놓고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신백우 고용노동부 직업건강증진 팀장은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관련 규칙을 개정하여 폭염 속 장시간 작업으로 인한 건강장애 예방 조치를 강화했다"며 "특히 작년 7월부터는 현장의 폭염 작업 기준을 마련해 시행하며 근로자 보호를 위한 법적 기반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체감온도 33℃ 이상 시 2시간당 20분 휴식 의무화, 35℃ 이상 시 시간당 15분 휴식 및 작업 중지를 권고하는 지침을 운영 중"이라며 "이러한 현장 맞춤형 대응을 통해 폭염 속 노동자의 생명 보호와 온열질환 예방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폭염 대응, 특보 넘어 보건정책 연계 필요 황승식 서울대학교 보건학과 교수는 “지난 10년 간 자연재해 사망 원인 1위가 폭염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관심은 충분하지 않았다”며 “폭염은 이미 가장 치명적인 재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해외 사례를 언급한 그는 “핀란드 헬싱키는 교통사고 사망 ‘제로’를 목표로 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우리도 온열질환 사망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제로화’하는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체감온도 외에 습도와 복사열 등을 포함한 정교한 통합 지표 개발과 주·야간 누적 열 스트레스를 반영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신설된 '폭염중대경보'가 드물게 발령되더라도 기존 폭염경보 역시 위험하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해 국민의 인식 혼선을 방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폭염, 강력한 단계 신설로 행동 유도해야 신주영 국민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부 교수 “폭염 특보가 한 달 내내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국민의 경각심이 낮아지는 ‘경보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며 “빈도는 낮지만 피해가 큰 상황을 명확히 구분해 전달할 수 있는 ‘상위 단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열대야주의보’는 야간 고온에 대한 별도 경고를 통해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낮 동안 축적된 열 스트레스의 회복을 돕는 중요한 정책적 장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미 폭염 정보를 제공받은 상황에서 열대야주의보가 추가될 경우 국민이 이를 어떻게 다르게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옮길지에 대한 설계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 폭염 사망, 농촌 고령층에 집중, 지역·직업 맞춤형 경보 필요 폭염 사망자가 농촌 고령층에 집중됨에 따라, 단순 기온 위주의 특보 체계를 지역 및 직업별로 세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효철 한국농수산대학교 교수는 “폭염 피해는 단순히 기온 문제가 아니라 누가, 어디에서 노출되느냐의 문제”라며 “특히 농촌의 고령 독거인과 농업 종사자를 최우선 보호 대상으로 설정하고, 온열질환자와 사망자를 구분하여 실질적인 위험을 반영하는 정교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의 폭염 대응이 온도 중심으로 설계된 점에 대한 한계를 지적한 그는 “위험도는 낮게 평가되는 지역이라도 실제 사망자는 농촌에서 발생한다”며 “온열질환자와 사망자를 구분한 정책 설계와 우선순위 설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책 자원의 배분 방식에 대해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시설 설치보다 실제 사망 위험이 높은 지역과 계층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직업과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경보체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농업인은 작업 특성상 폭염에도 일을 멈추기 어려워 새벽 작업 중 쓰러지고 장시간 발견되지 않아 사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농촌 지역에 ‘작업 중지’ 등 보다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기후변화로 폭염이 지속될 경우 10년 뒤 정책 효과 평가 요구가 커질 것”이라며 “지금부터 코호트 연구 등 장기적인 역학 연구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폭염 대응을 단일 기관이 아닌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며 "폭염 재난 관리는 모니터링, 경보, 정책, 평가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기상청이 핵심 기관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농업인 등 일부 취약계층은 산업안전보건법 적용에서 상대적으로 제외돼 있는만큼 제도적 보완 필요성에 대해서도 촘촘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폭염을 재난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열대야를 포함한 과학적 통합 대응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상 특보 발령 시 작업 중지와 휴식 의무화 등 현장 조치가 즉각 실행되는 자동 연동 시스템 구축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6·3 지방선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본경선 후보로 김영록·강기정·주철현·신정훈·민형배 등 예비후보(기호순) 5명을 확정했다. 이틀간 진행된 권리당원 투표 결과 정준호 후보가 탈락했다. 남은 5인은 최종 후보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이게 된다. 본경선은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당원 50%와 여론조사 50% 합산 방식으로 실시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경선 단계에서는 후보들의 정책 역량을 검증하기 위해 광주와 전남 서부·동부 등 3개 권역에서 정책배심원 권역별 심층토론회가 열린다. 권역별로 정책배심원 30명이 참여해 후보자 5명의 정책과 역량을 평가한다. 전남도지사 출신인 김영록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하며 국정 운영 경험을 쌓았다. 강기정 후보는 제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호남총괄특보단장으로 활동했다. 주철현 후보는 여수시장 출신으로 기초지방자치단체 행정을 직접 경험했으며, 현직 국회의원으로 지역구의 현안을 대변해 왔다. 검사장 출신의 법조인 이력과 현장 행정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정훈 후보는 나주시장과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농업 정책 및 지역 균형 발전 분야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지역 밀착형 정치인으로서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 자치 분권 강화에 힘써왔다. 민형배 후보는 광주 광산구청장을 재임하며 '자치구 혁신 모델'을 제시했으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거쳐 국회에 입성했다. 개혁 성향이 뚜렷하고 지역 내 탄탄한 지지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국회는 지난 1일 본회의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위기에 처한 여수 국가산단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0일 국회에서 개최된 '전남 화학산업 소부장 특화단지 유치 포럼'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주철현·조계원 지역 국회의원들과 전라남도, 여수시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이번 포럼은 기존의 범용 석유화학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이차전지 소재와 특수 화학소재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자는 게 핵심이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로 어려운 여수산단을 살리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제3기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광양만권 화학산업의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재활용 및 바이오 원료와 청정수소 인프라를 구축하는 구체적인 미래 전략이 제시됐다. 또한 지정 시 제공될 금융·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등 종합적인 지원 대책의 필요성도 심도 있게 논의됐다. 주제 발표에서는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 둔화로 인한 화학산업의 구조적 위기와 산업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화학산업협회 김재훈 본부장은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 전환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또 고등기술연구원 강석환 본부장은 여수 국가산단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이 공급망 안정과 산업 전환의 핵심 전략이라고 제시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마병철 전남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산업통상자원부, 한국화학연구원, 전남테크노파크, 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전략과 정책 지원 방향을 논의했다. 참여자들은 공급망 안정화,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중심 산업 전환, 연구개발 및 실증 인프라 연계, 산·학·연·관 협력 체계 구축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포럼에 참석한 조계원 의원은 "여수 산단의 위기 극복을 위해 범용 석유화학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및 첨단소재 산업 구조로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AI·로봇 산업의 핵심 기반을 마련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히며 산업 전환의 필수 수단으로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23년 7월 이후 중돤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재개하할 것을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20일 밝혔다. 홍익표 정무수석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동안 지역주민과 지자체, 그리고 정치권에서는 특혜 문제와 별개로 국민 편의와 지역 염원 등을 고려해 수도권 동부 핵심 교통축이 될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의 신속한 재개를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수도권 동부지역의 간선기능 강화와 경기도 광주시 북부, 양평군의 지역균형 발전 등을 위해 경기도 하남시에서 양평군을 연결하는 왕복 4차로 고속도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2017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2022년부터는 예비 타당성 조사와 전략 환경 영향 평가를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2023년 6월, 대안 노선 검토 과정에서 고속도로 종점이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변경되면서 특검의 대상이 됐고, 같은 해 7월부터 현재까지 해당 사업은 3년 가까이 중단된 상태다. 이번 사업 재개를 위해 먼저 기획예산처는 올 상반기 중에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예산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에 기반해 새로운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지역주민과 미래 세대를 위한 최적의 노선을 신속히 결정해 2029년 말에는 사업에 착공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홍 수석은 “정부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을 불식시키고, 관련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양평 지역 주민들의 염원에 부응하고 고속도로 이용객들의 교통편의를 증진시켜 수도권 동부지역의 오래된 숙원사업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20일 국내 증시가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지정학적 강등 양상의 변화 속에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1%포인트 상승한 5781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1.58% 오른 1161에 마감했다. KB증권은 “국내 대형주의 뚜렷한 방향성 부재와 함께 코스피가 소폭 상승 마가마했고 코스닥은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지며 1%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카타르가 미-이란 전쟁 중 발생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 타격으로 시설 복구에 3~5년이 소요돼 세계 각국에 LNG 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선언함에 따라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폭격을 받은 라스라판은 전 세계 LNG 생산량의 20%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유가 상승 위협이 더해지며 에너지 안보가 부각돼 신재생 에너지 업종도 지속 상승을 이어갔다. 또한 일본의 2차 대미투자 대상으로 소형모듈원전(SMR) 및 천연가스가 거론되자 원전, 건설 등 국내 관련주들이 훈풍을 탔다. DL이앤씨는 전 거래일 대비 29.87%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GS건설 22.54%, 대우건설 18.18%, HDC현대산업개발 11.83%, 삼성물산 2.23% 상승했다. 이들의 마감 종가는 각각 6만7400원, 3만1800월, 1만9110원, 2만4100원, 29만7500원이다. 한편 삼천당제약은 기술력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를 바탕으로 코스닥 시총 1위에 등극했다. 이 회사는 전 거래일 대비 14.34% 오른 90만9000원에 마감했으며 시가총액은 21조2759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코스피는 주간 수익률 +5%대를 기록하며 지난 폭락분을 일부 되돌렸다”면서 “엔비디아 GTC, 마이크론 실적 기대감 등 개별 이슈를 기반으로 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회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펀더멘탈을 가진 기업의 주가는 충분히 반등 가능함을 시사하고 향후 전쟁으로 인한 증시 변동성 지속되겠으나 실적 주도주 대응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얼마 전 필자가 듣는 고전강독 시간에 뜻밖의 이야기가 나왔다. 팔순의 훈장은 자신의 집에 쥐가 들어와 겁을 먹은 아내가 주방에 들어가질 못한다는 거였다. 방역업체까지 불렀지만 정작 쥐는 잡지 못하고, 쥐구멍 두 개를 막는 데 출장비만 20만 원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자 80대 중반의 수강생 한 분이 웃으며 말했다. “군 오징어 미끼로 쥐덫을 놓아보세요” 그 한마디에 교실은 금세 어린 시절 이야기로 번졌다. 천장에서 쥐들이 밤마다 뛰어다니며 운동회를 열던 시절이 있었다. 누구는 비료 포대로 천장을 막아 쥐를 몰아 잡았고, 또 누구는 쥐꼬리를 묶어 학교에 가져가야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쥐는 그저 불쾌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식량을 축내는 ‘적’이었다. 그 시절의 농촌은 쥐와의 전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지켜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쥐보다 더 큰 문제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근 뉴욕타임스는 『인구 폭탄, The Population Bomb』의 저자로 유명한 미 스탠포드 대학교 생물학 교수였던 폴 R 얼리치(Paul R. Ehrlich)가 9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부음기사를 전했다. 그는 인구 폭증이 식량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던 생태학자였다.
2026-03-19 윤영무 본부장 기자
핵가족시대, 우리 사회는 정신장애인이나 발달장애인, 느린 학습자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이들을 여전히 ‘예비범죄자’로 치부하거나, ‘홀로 설 수없는 존재’로 여기는 편견을 가진 이들이 많다. 이들이 이웃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러한 편견을 해소하고, 함께 사는 사회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장애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을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당사자들의 고유성과 상황이 존중되고 받아들여지는 지역사회공간이 주어질 때 비로서 이들에게 진정한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질문을 던졌다. 소규모의 집단주거공간을 기반으로 공동비지니스를 개발하며, 지역 주민과 어우러져 사는 마을은 만들 수 없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서귀포 상효동 농장에서 시작했다. ◇5천평 귤밭에 분양된 500그루의 희망 3월 26일 오후 2시부터 서귀포시 상효동의 제주트립티팜 농장에서 열리는 가족축제는 그 희망을 확인하는 자리이다. 축제 당일에 제주트립티팜 농장에서 음악이 곁들인 작은 기념식을 하려고 한다.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기꺼이 귤나무 분양에 동참해주신 분들, 현재 치료에 전념하느라 마음으로 함께 하며 뜻하는 선한 일이 이루어지
2026-03-16 편집국 기자
오늘(3월 13일) 자 뉴욕타임스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더블린 펍 투어, 하지만 술은 마시지 않아요, A Dublin pub crawl, but hold the booze」라는 제목부터가 눈길을 끈다. 더블린은 아일랜드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많은 문학가가 배출된 도시로 유명한 데다 활기찬 펍 문화와 전통 음악으로도 잘 알려져 맥주잔 부딪히는 소리와 취기가 떠오른다. 그런데 이제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니 무슨 까닭일까? 기사를 읽고서 알겠다. 그들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건강과 음주 습관을 둘러싼 문화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술을 덜 마시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바에 가서 친구를 만나고, 음악을 듣고, 분위기를 즐긴다. 결국 술이 중심이던 공간이 이제는 사람과 분위기 중심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때 술은 “마실 줄 아는 사람”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소주병이 줄지어 서야 친분이 쌓였고,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강한 사람으로 통했다. 필자 역시 젊은 시절에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술을 꽤 마시던 축에 속했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풍경을 보기 어려워
2026-03-16 김소영 기자
마일스톤(Milestone)이라는 용어는 원래 도로에서 목표지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돌로 된 이정표를 뜻하는 합성어(Mile+Stone)이다. 프로젝트 또는 기업의 경영 목표 달성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중요한 단계나 사건을 의미한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군대나 여행자가 이동 거리를 확인하고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를 알기 위해 1마일마다 돌로 된 표지판을 세웠다고 한다. 오늘날 벤처투자에서는 이 개념이 확장되어 ‘지금 이 회사는 어디까지 왔고 다음 단계로 가려면 무엇을 증명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성장 단계의 기준점으로 본다. 다시 말해서 마일스톤이란, 스타트업이 일정 기간 안에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중요한 단계별 목표를 의 미하는 개념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의 대부분은 적자가 지속되고 미래가 불확실한 사업을 하고 있다. 투자자는 투자 대상을 검토할 때 그 회사가 ‘현재 돈을 벌고 있는가’ 보다는 ‘이 회사가 제대로 성장 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또는 성장을 위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더 중요시한다. 즉, 막연한 비전보다는 단계 별로 검증된 성과제시에 관심이 있다. 이를 보
2026-03-15 편집국 기자
최근 국내에서 미술관·박물관 열풍이 불고 있다. 세계 유수의 미술관, 박물관은 이미 관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로 역할하여 왔다. The Art Newspaper 자료에 의하면, 2024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순위 1위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874만명), 2위는 이탈리아의 바티칸 박물관(683만명), 3위는 영국의 대영박물관(648만명)으로, 유럽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박물관이면서 방문객 수 상위에 위치한다. 1990년대~2000년대 초반 여행사 근무 이후, 필자는 지금까지 파리 방문에서 루브르박물관을 대략 10~20회 방문 했을 것이다. 그만큼 파리 투어에서 루브르박물관은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는 의미다. 유럽의 대표적인 미술관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과 고야의 옷 입은 마하 등을 소장한 스페인의 프라도미술관,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카라바조의 메두사의 머리 등을 소장한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크림트의 키스를 감상할 수 있는 벨베데레 궁전 오스트리아 미술관 등 인지도가 높은 곳이 많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소크 라테스의 죽음과 빈센트 반 고흐의 싸이프러스 나무 등을 볼 수 있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유명하다. 프
2026-03-14 편집국 기자
커피가 퇴비가 되고, 퇴비가 채소가 되는 도시. 그런 도시에서는 치유와 힐링, 위기 대응 먹거리 교육, 사회적경제 활성화, 원 헬스(One Health)의 실천이 제각각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순환고리로 진행될 수 있다. 필자가 그리는 서울의 청사진이다. 서울의 도시 문제를 따로따로 보면 해법도 흩어진다. 1인 가구의 외로움은 복지 문제로, 반려동물 증가는 생활 문화 문제로, 커피박은 폐기물 문제로, 도시농업은 취미나 교육 문제로 보이기 쉽다. 그러나 이 문제들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해 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 서울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환경 정책도, 단순한 복지 정책도 아니다. 도시민의 정서적 고립을 줄이고, 도시의 폐기물을 자원으로 바꾸며, 기후위기와 식량위기에 대응하는 통합적 생명순환 정책이 필요하다. ◇ 외로운 서울 그 출발점은 서울의 생활 구조 변화다. 서울시가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서울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서울 가구의 19.5%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고, 반려동물 보유 가구 가운데 36.4%가 1인 가구다. 서울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39.3%로 나타났다. 더 주목할 것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되어 있어
2026-03-13 편집국 기자
“이 전쟁이 어떻게 끝날 것입니까?” 현대 전쟁사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질문이 있다면, 2003년 이라크전 당시, 전쟁을 취재하던 기자가 장군에게 던진 이 질문이다. 질문을 받은 사람은 훗날 미군 총사령관이 되는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당시 소장이었다. 질문을 던진 기자는 퓰리처상을 받은 전쟁 기자 릭 앳킨슨이다. 이처럼 전쟁의 시작은 언제나 명확하지만 끝은 늘 불확실하다. 그 질문이 다시 중동으로 되돌아왔다.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이란이 맞물린 현재의 긴장은 많은 사람에게 “이 싸움은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2013년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의 보수성향 칼럼기고자인 브렛 스티븐스(Bret Stephens)은 오늘(3월 10일)자 뉴욕타임스 오피니언에 기고한 글에서 네 가지 종전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 불확실한 미래를 비교적 명료하게 정리하고 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민중 혁명이다. 수백만 명의 이란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현재의 억압적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란 사회 내부에는 이미 강한 불만이 축적돼 있다. 젊은 세대는 종교적 통제에 염증을 느끼고, 경제는 제재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독재 정권이 외부
2026-03-13 편집국 기자
바닷속에는 ‘우렁쉥이’라는 생물이 있다. 흔히 술안주로 즐겨 찾는 ‘멍게’다. 이들은 굴이나 산호처럼 평생 한 곳에 달라붙어 고착 생활을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의 유년기다. 방금 알에서 깨어난 우렁쉥이 유생은 올챙이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척삭과 신경관, 그리고 주변을 살필 수 있는 원시적인 뇌와 눈이 존재한다. 입을 벌릴 수 없어 뱃속에 품고 태어난 난황의 영양분만으로 버텨야 하는 이틀. 이 짧은 시간 동안 우렁쉥이 유생은 넓은 바다를 헤엄치며 자신이 평생 머물러야 할 안식처, 즉 단단한 바위를 필사적으로 찾아 헤맨다. 과업이 완료되어 마침내 평생의 안식처에 안착하는 순간, 우렁쉥이는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의 뇌와 척삭을 소화해 먹어 치운다. 더 이상 움직일 필요가 없으므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기관인 뇌부터 소화해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이다. 뇌가 사라진 후에 비로소 바닷물을 빨아들이는 입수공과 뱉어내는 출수공이 생긴다. 이제 우렁쉥이는 죽을 때까지 바위에 붙어 입만 벌린 채, 흘러들어오는 플랑크톤을 수동적으로 걸러 먹으며 평생을 보낸다. 신경과학자 다니엘 월퍼트(Daniel Wolpert)는 이 우렁쉥이의 일생을 언급하며 “뇌는
2026-03-09 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