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자국을 중심으로 한 전 세계 핵심광물 블록 결성을 공식화했다.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을 전략 자산으로 삼아 영향력을 확대해 온 중국을 정면으로 겨냥한 행보다. 글로벌 공급망을 시장 논리가 아닌 안보와 동맹의 문제로 재편하겠다는 미국의 구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핵심광물 자유시장 대신 ‘안보 동맹’...미국의 선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에서 “지난 1년간 우리 경제가 핵심 광물에 얼마나 크게 의존하고 있는지를 많은 이들이 철저히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핵심 광물과 관련한 국제 시장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급망은 여전히 취약하고 극도로 쏠려 있다”고 지적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어 “가격을 더 예측 가능하게 만들고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며 “핵심 광물 시장의 글로벌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것이 기본 목표”라고 강조했다. 자유시장에 맡겨진 원자재 조달 구조만으로는 전략 산업을 지탱할 수 없다는 인식이 공개적으로 제기된 셈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발언 수위를 높였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광물 공급망을 통제하는 누군가에게 완전히 종속된 상태가 됐다”며 특정 국가가 핵심 광물을 무기화하는 현 상황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실상 중국을 직접 겨냥한 발언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한국의 역할을 명확히 했다. 조 장관은 “핵심 광물은 더 이상 단순한 산업 원자재가 아니라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 자산”이라며 “공급망의 취약성을 동맹과 함께 관리하지 않으면 어느 국가도 독자적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포지(FORGE) 출범...MSP를 넘어선 ‘확대판 핵심광물 블록’ 같은 날 미국은 핵심광물 분야의 새로운 글로벌 협의체인 포지(FORGE·Forum on Resource Geostrategic Engagement·지전략적 지원협력 포럼) 이니셔티브 출범도 공식화했다. 포지는 한국·미국·일본 등 16개국이 참여해 온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의 후속 기구 성격으로, 기존 협력체를 한 단계 격상한 ‘확대판 블록’에 가깝다. 미국은 포지 이니셔티브에 동맹과 우방을 중심으로 최대 55개국의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행보는 중국이 희토류와 핵심 광물 수출 통제를 강화하며 기술·안보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온 데 따른 대응이다. 전기차, 반도체, 방산, 재생에너지 등 전략 산업 전반이 중국산 희토류와 핵심 광물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2010년 센카쿠열도 분쟁 당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계기로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일본의 사례 역시 미국의 문제의식을 뒷받침하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 ‘센카쿠 쇼크’의 일본, ‘포지 의장국’의 한국...서로 다른 해법 일본의 희토류 대응은 2010년 센카쿠(댜오위다오) 분쟁 국면에서 중국발 공급 충격을 경험한 뒤 ‘국가 차원의 공급망 확보’로 굳어졌다. 이를 위해 2023년 3월 일본 종합상사 소지츠와 에너지 공공기관 JOGMEC는 호주 라이너스 희토류에 장기 금융지원을 시행했다. 이달 초에는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해양연구개발기구 JAMSTEC의 탐사선 ‘치큐’가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배타적 경제수역(EEZ) 수심 5700m 지점에서 희토류가 함유된 진흙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일본 내각부가 2010년부터 추진해 온 ‘전략적 혁신 프로젝트(SIP)’가 16년 만에 가시적 성과를 낸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이 희토류를 외교 카드로 활용하는 가운데 이번 성공은 국산화를 향한 큰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포지에서 2026년 6월까지 초대 의장국을 맡게 되면서,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 논의의 ‘테이블 세팅’에 들어간다. 다만 한국은 “포지 참여”와 동시에 “중국과의 실무 협력”도 병행하는 균형을 택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한국 정부가 희토류 등 핵심광물의 안정적 도입을 위해 중국 측과 협력 채널(핫라인·공동위 등)을 강화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다. 결국 한국의 현실적 대응은, 블록 안에서 공급망 다변화와 투자를 주도하면서도, 단기 조달 공백을 피하기 위한 대중(對中)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는 ‘이중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26일 코스닥 지수가 장중 1000선을 돌파하며 천스닥 시대가 개막됐다. 이후 장 마감 기준 1000선을 유지하며 5일 현재 112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3000스닥 가능하다고 언급한 만큼 증권업계에서도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역사상 코스닥 지수 종가 기준 최고치는 2000년 3월 10일 2834.4다. 같은날 장중 최고치 2925.5를 기록했다. 이후 코스닥 지수는 하향세를 지속하다 2021년 종가 기준 1009.62를 기록했지만 이후 1000선을 밑돌았다. 코스닥에는 여러 분야 종목들이 포진해 있다. 시가총액으로 상위 랭크된 기업들을 보면 바이오주가 다수 포함돼 있다. 2월 5일 기준 3위 알테오젠, 6위 에이비엘바이오, 7위 코오롱티슈진, 9위 HLB, 10위 리가켐바이오 등이다. 이중 순수 바이오벤처로 출발한 곳은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로 3곳이다. 이들 바이오벤처는 순수하게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코스닥을 이끌고 있기에 의미가 있다. 특히 1세대(1992년~2009년 사이 창업) 바이오벤처는 신기술을 바탕으로 코스닥에 입성해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며 국내 바이오 산업의 주춧돌을 놓았다는 평가다. 1세대 알테오젠과 차세대 에이비엘바이오는 자체개발한 기술로 주가를 한껏 올려놓은 상태다. 알테오젠과 에이비엘바이오는 각각 5일 오후 3시 기준 시가총액 20조1449억원, 10조329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차세대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혁신 플랫폼 기술,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으로 글로벌에서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기술수출도 지속해 늘고 있어 높은 주가로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 알테오젠, 제2의 셀트리온 되나...코스피 이전상장 기대 알테오젠은 LG화학(현 LG생명과학) 연구원 출신의 박순재 회장이 정혜신 박사와 함께 2008년 설립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으로 성장 토대를 마련하고 201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알테오젠 주가는 지난해 11월 14일 56만9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코스피 이전 상장이 가능성이 점쳐진다. 코스닥 역사상 바이오벤처로 시작해 코스닥 상장을 거쳐 코스피에 진출한 유일한 기업은 셀트리온이다. 2002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백신 회사로 출발했던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로 방향을 틀며 2008년 8월 코스닥에 상장된 이후 9년만인 2017년 9월 코스피로 이전상장 했다. 이전상장 전까지 셀트리온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였다. 이후 셀트리온은 11개 제품을 전 세계에 판매하는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세계 시장에 우뚝 섰다. 지난해 매출 4조1625억원, 영업이익 1조168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현재 5일 장 마감 기준 21만7500원이다. 알테오젠도 이전 상장을 가능케 할만한 성과와 실적을 올리는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2021억원, 영업이익 114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275% 폭증했다. 영업이익률도 33%에서 57%로 상승했다. 알테오젠은 자체개발한 제형 변경 플랫폼 ALT-B4를 2024년 2월 미국 MSD에 4억3200만 달러에 기술수출했다. ALT-B4는 정맥주사형(IV) 의약품을 피하주사제(SC)로 변경하는 기술로 앞선 2022년 스위스 제약기업 산도즈AG에도 1450만 달러에 계약한 바 있다. 지난해 MDS의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연간 매출 47조원에 달하는 세계 항암제 1위 키트루다SC가 시판되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키트루다SC는 ALT-B4가 적용돼 IV에서 투약이 훨씬 간편한 SC제형으로 새롭게 재탄생됐다. 이외에도 ALT-B4는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 자회사 메드이뮨(13억5000만 달러)에, 올해에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자회사 테사로(Tesaro)에 기술이전됐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ALT-B4 적용 제품이 전 세계에서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추가적인 기술수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테사로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추가 파트너십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먕했다. 알테오젠 관게자는 “2030년까지 상업화 제품을 9개 이상으로 늘려 플랫폼 기술 기반의 안정적 수익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에이비엘바이오, 52주 최고가 25만7500원...그랩바디-B의 힘 2016년 이상훈 대표가 창업한 에이비엘바이오는 창업 2년만인 2018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약 1년 전 3만원이었던 주가는 올해 1월 28일 최고가 25만7500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은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Grabody)’가 기반이 됐다. 회사는 지난 2022년 1월 그랩바디-B를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다. 지난해에는 GSK와 일라이릴리와 기술이전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특히 일라이릴리와의 계약 규모는 25억62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랩바디-B는 뇌혈관장벽(BBB) 뚫고 탑재한 약물을 전달하는 셔틀 플랫폼이다. 기존 항체나 약물이 뇌에 전달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설계됐으며 이중항체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이중항체 플랫폼이라고도 불린다. 이 기술은 퇴행성 뇌질환(알츠하머, 파킨슨 등)의 고용량 치료제가 아니어도 최소한의 용량으로 충분히 뇌 속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9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프로젝트를 미국, 중국, 호주 및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다. 미국 임상 1상이 완료된 ABL301의 후속 임상은 기술 이전한 사노피에서 진행하게 되며, ABL00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노바브릿지(NovaBridge)와 공동 개발 중인 ABL111은 니볼루맙(Nivolumab) 및 화학치료제 삼중 병용요법에 대한 고무적인 임상 1b상 중간 데이터를 발표했으며, 올해 하반기 글로벌 학회를 통해 추가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이중항체 ADC, 듀얼 페이로드(Dual Payload) ADC를 포함한 여러 비임상 파이프라인이 지속 연구 개발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를 적용한 신약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회사는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파트너사인 아이오니스와 함께 그랩바디-B 기술을 siRNA 치료제에 적용한 공동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중항체인 그랩바디-B에 siRNA를 결합한 항체–siRNA 접합체를 개발해 정맥주사(IV)만으로도 소뇌를 포함한 여러 뇌 부위에서 유전자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자유 siRNA를 단독으로 정맥주사했을 경우에는 뇌에서 유의미한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던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에이비엘바이오의 플랫폼 전략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그랩바디-B 플랫폼은 그동안 항체 치료제를 BBB 너머로 전달하는 기술로 주목받아 왔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siRNA와 같은 RNA 치료제로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라이릴리가 그랩바디-B 플랫폼을 도입하는 등 BBB 셔틀 플랫폼을 확보한 빅파마들에서도 추가적인 BBB 투과 기술에 대한 수요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BBB 셔틀에 대한 높은 글로벌 수요 등이 이어지고 있으며 에이비엘바이오의 추가적인 기술수출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응용 AI 분야는 대학이 참여해야겠지만 관련 기업들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만약 대학이 AI기술을 현 단계에서 좀 더 안다고 해서 기업이 소외되고 대학 중심으로 자금지원이 진행되면 국제 학술논문 한 편 쓰는 것으로 끝날 수 있다. 공무원들은 국제 학술논문을 평가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질질 끌려다니다가 피 같은 예산만 줄줄 샐 수 있다. 처음부터 우리나라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 지방 소재 기업들이 참여하지 않는 응용R&D 프로젝트를 허가를 내주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또 들러리 기업들이 들어와서 개발 시늉만 되는 지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뿌리 및 인프라 산업, 인력이 모자라는 산업, 청년들이 기피하지만 중요한 산업을 발굴하여 인위적으로 응용 AI를 적용해야 한다. 학자들이 자기 전공 분야 중심으로 자기들 편한 대로 연구 계획을 올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각 부처의 공무원들은 애국하는 심정으로 발로 뛰어 진정으로 우리나라의 취약한 산업과 업종을 찾아 응용 AI를 접목해야 한다. 요즘 식당과 카페를 가보면 모두 무인 주문기기가 설치돼 있다. 처음 이 기기를 들여올 때는 인력을 절감하고자 한 것이었는데, 과연 무인기기가 식당 경영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다. 결국 무리한 최저 임금 인상으로 인해 식당 경영이 어려워져 종업원을 해고하고 무인기기를 설치했는데, 달라진 것은 없는 현실이 된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AI기술도 마찬가지로 삶의 현장에 잘 적용되는 기술이 되지 못하면 비용만 발생하고 실업자만 증가시키는 결과를 빚을지 모른다. 우리나라의 어설픈 기술만능주의가 소상공인들의 부채만 증가시키고, 저성장 장기화의 한 원인을 제공한 것인지도 모른다. 피지컬AI는 삼성전자와 LG전자처럼 기존 제품을 AI화하고 새로운 AI 제품을 만드는 분야다. 이 분야는 기술의 첨단성보다는 고품질의 지속성,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따른 신속한 변신이 승부수일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시장을 제패한 것은 기술적 우위가 아니라고 본다. 한국 기업들의 장점은 고품질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맞춰 이전의 것도 과감히 버리고 새로 적응해 가려는 치열함과 신축성에 있었다고 본다. ‘기술’이라고 하면 일본과 독일이지 않은가. 지금 중국도 기술에 무서울 정도로 집착하고 이제는 앞서는 부분이 많아졌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은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자존심을 내려놓고 배우기를 게을리하지 않으면 AI기술 패권 시대에 활로를 충분히 찾을 수 있다. 로봇과 가전제품, 자율차는 결국 소비자가 사는 시장이다. AI 원천기술과 기반 기술은 B2B 산업이나 피지컬은 최종 소비자가 선택한다. 이 시장이야말로 소비자의 만족도와 기호, 자신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선택하는 다종다양한 영역이다. 여기에서는 다양한 소비자층에게 얼마나 만족을 주는가가 중요하다. 한국 기업들에게 거대 시장과 힘을 가진 패권 국가들을 극복할 수 있는 열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전기차에서 테슬라가 한동안 선두를 달렸지만, 중국의 BYD에게 작년 말부터 밀렸다. 필자가 보기에 BYD의 정상 자리도 결코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다. 일본차와 독일차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세상에 어떤 첨단기술도 얼마 안 지나면 범용기술이 된다. 범용기술화 단계에 접어들면 고품질 유지와 고객 만족도 향상에 결판난다. 이 두 가지는 미국과 중국이 결코 잘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과거의 추세를 보면 일본과 독일 기업들이 잘해온 것 같다. 한국 기업들도 일본과 독일기업을 본으로 삼았던 결과 건실한 보답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는 이것 이상은 없는 것 같다. 미국의 경쟁력은 새로운 기술을 일으키고 그 기술을 기반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데 있다. 미국은 1990년대 IT산업에 이어 지금 AI 산업으로 제2의 경제패권을 장악하려고 하고 있다. 그때와 다른 것은 IT 혁명 때는 미국의 IT기술이 압도적이었는데, 지금은 미국이 압도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중국이 바싹 쫓고 있고 AI 원천 및 기반 기술과 관련해서도 일본과 유럽, 한국이 어느 정도 지분과 역할을 분담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에 복잡해졌다. ◇ 한국 AI 전략, 미-중 의존 완화하고 일본-유럽과 협력 강화해야 미국은 AI 패권을 위해 한국에게 투자를 무리하게 요구하고 있다. 기업입장에서는 커다란 시장은 있는데 투자 안 할 수도 없고 난감하지만, 트럼프 정부 시절에는 피할 수 없다. 중국은 모든 분야를 고르게 발전시키고 있어서 갈수록 힘겨운 경쟁자가 되고 있다. 미국이 가장 싫어하는 일이기도 하므로 현재로서는 중국 투자는 신중 모드가 타당한 것 같다. 중국은 모든 분야에서 패권을 장악하려는 야욕이 스스로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고 그것이 틈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투자는 장기적 전망으로 접근하고 끈을 놓지는 말아야 한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미-중 양쪽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일본과 유럽과의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본다. 현 정부는 일본과 유럽과의 협력 부분에서 구체적인 방안과 의욕도 빈약한 것 같아 안이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연관뉴스] 미국 우선주의 노골화로 복잡해진 AI 산업 육성 셈법
‘M이코노미뉴스’에서 한 주간 놓치지 말아야 할 국내외 주요 IT 이슈 3가지를 선정,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주에는 프랑스에서 머스크의 X와 AI 챗봇 그록이 데이터 유출과 성적 딥페이크의 생성·유출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 일본에서 2024년 개인정보 유출 건수가 2만여건을 넘으며 전년 대비 58%가 증가했다는 소식, 오픈AI가 GPT-5, GPT-4o, GPT-4.1 등 여러 구형 모델의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는 소식 등 세 가지를 단신으로 소개합니다. 1. 머스크의 X, 아동 성착취물·딥페이크 의혹에 프랑스 당국 조사받아 프랑스 파리 경찰이 지난 화요일 엘론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X의 파리 사무실을 전격 수색했다. 이번 조치는 X의 추천 알고리즘이 조작·편향을 유발했을 가능성과 함께 불법적 데이터 유출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집행됐다. 유럽연합(EU) 경찰기구 유로폴도 수사에 참여했다. X에 초점을 맞춘 수사는 플랫폼의 AI 챗봇 ‘그록(Grok)’으로 확대됐다. 그록은 아동 성착취물에 해당하는 이미지나 성적 딥페이크를 생성·유포하는 데 악용됐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프랑스 검찰은 ‘미성년자 포르노 이미지 소지·유포 공모’, ‘성적 딥페이크를 통한 초상권 침해’, ‘홀로코스트 부정 콘텐츠 생성’ 등 중대 범죄 가능성을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또 X가 조직적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불법 수집했는지, 자동화 시스템의 조작 여부도 핵심이 되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내부 문서와 데이터 확보에 나섰으며, 엘론 머스크와 린다 야카리노 전 CEO에게 4월 20일 출석을 요구했다. X 측은 이번 조치를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부당한 수사”라고 반발했으나, 프랑스 당국은 “플랫폼이 국내 법률을 준수하도록 하기 위한 건설적 절차”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유럽 각국이 대형 플랫폼의 알고리즘 투명성과 AI 기반 콘텐츠 책임을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X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더욱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 일본, 개인정보 유출 2만건 돌파...사이버 공격 급증에 비상 일본에서 최근 데이터 유출과 사이버 공격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보안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4일 공개된 ‘일본 내 사이버 보안 시장·위협 분석 리포트’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일본의 2024 회계연도 개인정보 유출 건수는 2만1000건을 넘어 전년 대비 5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기업과 기관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는 과정에서 보안 체계가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기존의 방어 중심 전략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을 불러왔다. 랜섬웨어 공격 역시 꾸준히 증가하며 기업 운영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특히 제조·물류·의료 등 일본의 핵심 산업군이 공격 표적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공격자들은 데이터 암호화뿐 아니라 탈취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는 이중 갈취 수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금융 분야에서도 온라인 뱅킹 사기 피해가 2023년에 87억엔(한화 약 810억9792만원)을 넘어서며 사이버 범죄의 경제적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사이버 공격 표적화가 구조적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일본 정부는 올해를 기점으로 공격적 사이버 방어(Active Cyber Defense) 도입과 공급망 보안 강화 정책을 추진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도 보안 투자 확대와 인력 재교육을 서두르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보안 역량 격차와 노후 시스템 문제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분석은 일본이 직면한 사이버 위협이 단일 사건이 아닌 장기적 추세임을 보여주며, 국가·산업·기업 차원의 종합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 오픈AI, 구형 모델 정리...친근한 챗봇 GPT-4o 역사 속으로 오픈AI가 GPT-5, GPT-4o, GPT-4.1 등 여러 구형 모델의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면서, 특히 ChatGPT-4o를 애용한 사용자들 사이에서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구형 AI 모델의 단종은 큰 관심을 끌지 않지만, GPT-4o는 예외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챗봇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해 온 사용자들이 아쉬움을 표현했다. GPT-4o는 이전에도 서비스에서 제외됐다가 사용자 반발로 복귀한 전례가 있어 이번 결정에 사용자들은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GPT-4o와 같은 모델이 보여온 ‘지나친 친근함’이 사용자에게 아첨하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 AI가 사용자의 감정에 과도하게 맞추거나 위험한 생각을 정당화하는 ‘디지털 예스맨’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픈AI는 이번 모델 종료 결정에 대해 “일부 사용자들이 실망할 것을 알고 있다”며, 더 많은 이용자가 사용하는 최신 모델 개선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전체 사용자 중 GPT-4o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비율이 0.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서비스 종료 이후 사용자들은 GPT-5.1과 GPT-5.2 등 최신 모델을 이용하게 된다. 오픈AI는 기술적 진보를 위해 구형 모델을 정리하는 과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자신이 선호하던 대화 스타일과 정서적 상호작용을 잃게 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이번 변화는 AI 모델의 기능적 성능뿐 아니라 사용자 경험과 감정적 연결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시대적 흐름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체감온도 영하 20도 안팎의 강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말을 지나 다음 주 초반까지 맹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7일) 서울 아침 기온은 영하 10.8도, 파주는 영하 16도 안팎까지 떨어졌다. 한파 속에 서해안 지역에는 눈 예보도 들어 있다. 낮에도 기온이 크게 오르지 못해 서울의 낮 기온은 영하 4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8일)은 이번 추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다음 주 월요일(9일)까지는 예년보다 추운 날씨가 이어진다. 월요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아침 기온은 평년(최저 –10~0도, 최고 2~9도)보다 낮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4~–3도, 낮 최고기온은 2~10도로 전망된다. 화요일(10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오전부터 전남 해안과 제주도에서 시작해 오후에는 수도권·충남권과 남부지방으로 확대되고, 늦은 오후부터는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으로 번질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7~2도, 낮 최고기온은 4~9도 수준이다. 수요일(11일)도 기압골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차차 맑아지겠고, 오전에는 강원 영동을 제외한 곳곳에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아침 최저기온은 –2~4도, 낮 최고기온은 4~11도로 예보됐다. 목요일(12일)~금요일(13일)은 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고, 아침 최저기온 –6~3도, 낮 최고기온 4~14도 분포를 보이겠다. 주말인 토요일(14일)~일요일(15일)은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구름 많거나 흐린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 –2~6도, 낮 최고기온 6~15도로 관측된다. 주요 도시 최저기온은 서울 –8~1도, 인천 –8~0도, 춘천 –13~–2도, 대전 –8~1도, 광주 –6~4도, 대구 –7~0도, 부산 –5~6도, 제주 2~8도 수준이다. 최고기온은 서울 5~10도, 인천 3~7도, 춘천 5~9도, 대전 6~12도, 광주 7~13도, 대구 8~12도, 부산 8~14도, 제주 8~14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는 월요일~화요일 대기 순환이 원활해 전국이 ‘보통’ 수준을 보이겠으나, 수요일~토요일에는 국내외 오염물질 영향으로 농도가 높아지는 날이 많겠다. 일요일은 다시 대기 순환이 원활해 ‘보통’ 수준이 예상된다.
사상 처음으로 복수의 개최지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이 7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번 개회식은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뿐만 아니라 코르티나담페초의 다보나 광장 등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이탈리아가 저비용·지속 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신규 시설 건설을 최소화하면서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를 비롯한 6개 지역에서 분산 개최하기 때문이다. 단일 올림픽 공식 명칭에 두 개의 지명이 포함된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러한 분산 개최의 특성을 반영해 개회식의 주제를 '조화'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아르모니아'(Armonia)로 정했다. 개막식에선 16세기 이탈리아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의 작품을 재현하는 무대가 먼저 펼쳐졌다. 신과 인간의 영원한 사랑을 그린 ‘큐피드와 프시케’ 신화를 바탕으로 한 공연은 무용수들이 ‘조화’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이탈리아 예술과 조화를 상징하는 대형 물감 튜브가 하늘에서 내려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진 공연에는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가 등장해 대표곡을 열창하며 개회식 열기를 끌어올렸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입장 이후에는 지난해 9월 별세한 이탈리아 패션계 거장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기리는 추모 행사가 진행됐다. 모델들은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의상을 입고 런웨이로 변신한 스타디움을 이탈리아 국기를 상징하는 초록·흰색, 빨간색으로 물들였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92개국 선수단의 입장이 이어졌다. 선수단 입장은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뿐 아니라 코르티나담페초 중앙 광장, 리비뇨 스노 파크, 프레다초 스키점프 스타디움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한국 선수단은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서울시청), 스피드스케이팅 박지우(강원도청)가 공동 기수로 나서 22번째로 입장했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개회 선언에 이어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의 공연 속에 성화 봉송 장면이 연출됐으며, ‘통가 근육맨’으로 유명한 피타 타우파토푸아를 비롯해 10명의 기수가 오륜기를 들고 입장했다. 코르티나담페초에선 이탈리아 최초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올림픽 챔피언인 프란코 노네스, 이탈리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마르티나 발체피나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오륜기 기수로 나섰다. 선수단 선서 이후에는 밀라노의 평화의 아치와 코르티나담페초 디보나 광장에 설치된 두 개의 성화대가 각각 최종 주자에 의해 동시에 점화됐다. 밀라노에선 이탈리아 알파인스키의 전설 데보라 콤파뇨니와 알베르토 톰바, 코르티나담페초에선 이탈리아 여자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소피아 고자가 최종 점화자로 나섰다. 빙상 종목이 주로 열리는 밀라노와 컬링, 스키 종목이 펼쳐지는 코르티나담페초의 거리는 400㎞ 이상 떨어져 있어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렵다. 이에 개회식 역시 다양한 장소에서 함께 열리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날 개막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은 8개 종목, 16개 세부 종목에 총 116개의 금메달을 놓고 22일까지 펼쳐진다.
인공지능의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은 종종 신대륙 발견의 대항해 시대에 비유된다. 지도에도 없던 대륙,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땅. 그곳에 금이 흐르고 향신료가 쌓여 있다는 소문이 돌자 모험가들은 앞다퉈 항해에 나섰다. 그들은 바다를 건너 돌아와 보고서를 올렸고, 보고서는 다시 투자금을 끌어왔다. 위험은 컸지만, 약속된 미래는 더 커 보였다. 페르난도 세르반테스의 신대륙 정복사를 담은 《정복자들》이란 책을 보면 1500년대 초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지만, 그 발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콜럼버스가 도달한 "인도"는 자급자족적인 군도일 수도 있고, 인도와 중국으로 향하는 약속된 관문일 수도 있으며,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대륙일 수도 있고, 신화와 초자연적인 힘의 영역일 수도 있었다. 더 멀리 나아가는 탐험가들은 원시 부족이나 중국 함대, 용과 개 머리를 한 인간(문명 세계의 끝, 즉 인도나 아프리카 깊숙한 곳에 사는 존재), 프레스터 존(Prester John, 동방의 신비로운 기독교 왕국을 다스리는 사제 왕), 혹은 잃어버린 아틀란티스(9,000년 전 대서양에 존재했던 거대하고 강력한 섬나라. 아틀란티스 사람들이 탐욕과 오만
2026-02-06 윤영무 본부장 기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인 삼겹살은 늘 양면의 평가를 받아왔다. 한쪽에서는 “국민 메뉴”라 부르며 회식과 일상의 위로를 상징한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주범으로 지목돼 건강의 적으로 낙인찍혀 왔다. 특히 심혈관 질환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삼겹살은 ‘맛은 있지만 위험한 음식’이라는 모순된 자리에 놓여 있었다. 이런 인식이 굳어져 있던 가운데, 최근 영국 BBC 산하의 디지털 매체 「BBC Future」가 소개한 돼지고기 지방, 이른바 라드(lard)에 대한 평가는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BBC Future」는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식품을 분석한 영양 평가에서 돼지고기 지방이 비타민 B군과 비타민 D, 단일불포화지방산을 고루 갖추고 있어서 조사 대상 식품 가운데 8위라는 점을 조명했다. 이는 삼겹살을 마음껏 먹어도 좋다는 권유가 아니라, 우리가 막연히 나쁘다고 여겨온 음식에 대한 인식을 과학적 분석 앞에서 새롭게 질문해 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실제로 삼겹살 기름이 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문제는 심혈관계 질환자들이 조심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누구나 과도한 섭취를 금하고 적정
2026-02-05 윤영무 본부장 기자
"들깨씨처럼 뿌려진 카페, 그러나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다" 오늘(2월 2일) 뉴욕타임스는 “한국엔 커피숍의 문제가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우리나라 인구가 5100만명인데 8만개의 카페가 있으며, 서울에만 1만개 이상으로 커피 문화가 강한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조차 서울의 번화한 강남 지역에 비할 바 못 된다고 했다. 한국지방정보연구원이 공개한 커피점 분포도를 보면, 서울 전역에 들깨씨를 뿌려놓은 듯 카페가 점점이 빼곡하게 박혀있다. 골목마다 같은 간판이 겹치고, 거리마다 몇 미터 상간으로 비슷한 카페가 들어섰다. 이들 카페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지난해, 60년 만에 처음으로 문을 닫은 카페가 새로 문을 연 카페보다 많았으니까. 우리나라에서 카페 붐이 일어난 것은 치열한 취업 시장의 대안을 찾는 심리와 트렌디한 음료, 디저트,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 때문이라고 카페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거기에다 새로운 것이 인기를 끌면 순식간에 관련 사업들이 쏟아져 나오는 우리나라의 모방 문화까지 가세해 해당 시장은 금세 포화 상태에 이른다. 기사에 따르면 아파트에서, 종종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은 다른 사람들
2026-02-03 윤영무 본부장 기자
요즘 지역정가는 오랜만에 시끄럽다. 지역 국회의원의 의정보고회, 6.3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 행사 등으로 지역권력을 챙겨보려는 ‘꼰대형’ 인간들의 발길이 바빠지고 있다. 이를 가만히 지켜보는 필자를 비롯한 주민들의 심사가 영 불편하다. 국민주권정부를 내세우는 여권 인사들조차 지역 일꾼들을 줄 세우고 이를 즐기는 기득권 향유욕이 「춘향전」 변 사또가 생일잔치 즐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35년이 흘렀지만, 우리네 골목 안 정치는 여전히 중앙정치의 대리전장으로 전락해 있다. 지역의 일꾼을 뽑는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가 지역주민의 삶을 돌보기보다 정당의 명줄을 잡는 수단이고 본인의 정체성을 밝히는 행사가 되어버렸다. 그 중심에는 지역 민심을 갈라치고 주민 통합을 가로막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라는 거대한 장벽이 서 있다. 골목상권 살리는데 왜 당파가 필요한가? 배추 심고 고추 키우는 곳에 왜 여야가 필요하고 진영논리가 필요한가? 마을 사업에 이장님의 당파성까지 살펴야 하는 시골마을에서 평화로운 지역공동체가 지속되리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정당공천제의 법적 근거와 도입 취지, 그리고 연혁을 잠시 살펴보자. 기초선
2026-02-02 편집국 기자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통합의 취지는 분명하다. 지역 간 경계를 넘어 초광역 단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축을 만들자는 취지다. 대개 통합은 선언이나 정치적 결단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통합 이후 어떤 지방행정체제를 설계하느냐가 통합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광주·전남 통합특별시는 어떤 행정구조 위에 서야 하며, 그 속에서 광주는 어떤 존재로 남아야 하는가'이다. 대한민국의 지방행정체계는 헌법과 지방자치법에 따라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의 2단계 구조를 기본으로 한다. 지금까지 유지되어 온 이 원칙을 전제로 모든 지방자치제도는 설계되어 왔다. 그렇다면 광주·전남 통합특별시가 출범하기 위해선, 그 아래에 필연적으로 기초자치단체가 존재해야 한다. 즉, 특별시 내부에 자치시, 자치군, 또는 자치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특별시, 광역시, 도, 특별자치시, 특별자치도 중 어느 곳에도 자치시·자치군·자치구를 동시에 설치하고 있는 행정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광역자치단체 아래에 ‘시’ 또는 ‘특례시’를 두고, 그 아래에 다시 ‘자치구’를 두는 구조 역시 현
2026-01-21 편집국 기자
딸기는 지금 한국 농산물 가격 시스템의 모순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과채류다. 지난 2일 기준 딸기 소매가격은 100g당 2,820원으로 전년과 평년 평균을 크게 웃돌았고, 같은 날 중도매인 가격(2㎏) 역시 4만 5,980원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산지에서는 수확한 딸기를 폐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 간다는 얘기다. 딸기는 품목 특성상 비상품, 이른바 파치가 통상 5~10% 발생한다. 모양이 조금만 나빠도 상품성이 떨어지는 데다 유통기한도 짧아 ‘못난이’로 판로를 여는 것도 일반 채소나 과일보다 훨씬 까다롭다. 특히 출하 막바지인 4~5월에는 기온 상승으로 더 빨리 물러져 가공용으로 돌리는 일이 많아진다. ◇왜 딸기를 폐기해야 하나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냉동 딸기 수입이 급증하고 재고가 누적되면서, 가공용 매입이 중단되거나 단가가 반토막 나는 일이 반복됐다. 소비지에서는 딸기가 ‘금값’이지만, 산지에서는 파치가 돈이 되지 않는 현실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유다. 이는 생산량이 늘었느냐 줄었느냐에 따라 파생된 문제가 아니다. 생과용(소비지·소매)과 가공용(산지·가공)이라는 서로 다른 시장이 단절된 채 움직이면서 야기된 문제
2026-01-21 편집국 기자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는 보조금이 모두 소진될 정도인 약 22만 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그러나 장거리 운전 시에 급속충전기 부족으로 충전이 불편하고 가격도 내연기관차 대비 약 30~50% 높아 소비자들이 구입을 망설이게 된다. 보조금이 없으면 판매에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다. 화재가 발생하면 열폭주 현상과 골든타임 부족 등의 전기차 포비아도 여전하고, 겨울철 주행거리 하락과 히터로 누적 하락 등 불편함도 남아 있다. 또 내연기관차 대비 침수도로 진입 지양과 바닥 배터리에 대한 충격 금지 등 다양한 운행상의 관리도 불편한 항목으로 꼽힌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내연기관차 선호와 석유 자원 활성화 정책, 그리고 유럽에선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종식 선언에 대해서도 미룬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저가 공략으로 인한 두려움까지 가미되면서 전기차 보급은 주춤한 상태다. 필자는 이러한 흐름은 배터리 보급 정책을 지양하며 하이브리드차 같은 과도기 모델이 당분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수년이 지나면 전기차가 주도 세력으로 등장하며 무공해 차의 대표모델로 등장할 것이다. ◇ 전기차 안전에 대한 문제 여전 올해 예상되는 글로벌 전기차 보급대 수는 약
2026-01-16 편집국 기자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명과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또 회의, 모임 등에 참석하지만 정작 마음을 기댈 사람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이제 친구 사귈 나이가 지난 건가?” 스스로 다독여 보지만, 고립감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이처럼 사람들 속에 있는 데도 "외롭다"는 감정은 나이가 들수록 더 또렷해진다. 수도권에 사는 대학 친구와 가끔 전화를 주고받는다. 통화 끝에 늘 “살아 있을 때 자주 보자”는 말이 오간다. 말은 참 그럴듯하나 막상 그들을 만난다고 해서 내 고립감이 해소될 것 같지는 않다. 추억은 반갑지만, 지금의 삶을 나눌 이야기는 점점 줄어든다. 서로가 변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에서 위로보다 허전함이 남을 때도 있다. 그래서 용기를 내 동호회나 각종 모임이나 세미나에 나가 보기도 한다. ‘이번엔 다르겠지’ 하는 기대를 품고 가지만 대부분의 모임은 그냥 모임으로 끝난다. 명함을 교환하고 안부를 나누지만, 그다음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아 돌아오는 길에는 “역시 쉽지 않네”라는 실망감만 남는다. 필자가 이런 건 아닐 것이다. 그러다 문득 예전 일이 떠올랐다. 한창 활동할 때 한 세미나에 참석하며 명함을 쇼핑백에 잔뜩 넣고, 쉬는 시간마다 사람들에게 다
2026-01-12 윤영무 본부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