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철학의 이단아인 스피노자(1632~1677)는 23살 때 ‘신을 다르게 이해한다’는 이유로 암스테르담 유대 공동체에서 파문을 당했다. 그는 이에 대항하지 않고 조용히 현미경과 망원경용 유리 렌즈를 갈아 만드는 일을 하며 철학 연구에 전념했는데 아쉽게도 1677년 2월 21일 44살이란 비교적 젊은 나이에 폐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대표작 《에티카》는 그가 죽은 뒤 친구들이 원고를 정리해 출판한 것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어떤 신을 믿느냐?’는 질문에 “나는 바뤼흐 스피노자의 신을 믿는다”고 답했다. 우주의 조화로운 법칙을 경외했던 아인슈타인으로서는 ‘우주가 수학적 질서 속에서 필연적으로 움직이며, 그것을 이성으로 이해할 때 전 세계를 사랑하는 태도를 가지게 된다’는 스피노자의 철학에 끌리지 않을 수가 없었으리라. 실제로 그는 평생 스피노자를 존경했다. 물리학의 거인이 스피노자를 마음속에 품고 살았다는데 우리 가운데 과연 철학자를 마음에 두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최근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를 말하는 노자의 도덕경에 마음이 끌리고 있지만 요즘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뒤처지는 철학이 아닐까 싶어 선뜻 마음에 품지 못하고 있다. 생각하기도 전에 검색하고, 숙고하기 전에 화면을 위아래로 ‘스크롤’ 해야 하는 판이니까. 그러면서 우리는 늘 “누가 옳은가?”를 따지며 산다. 정치도, 판결도, 사회적 논쟁도 모두 옳고 그름의 싸움처럼 보인다. 그러나 철학은 옳고 그름을 즉각 판정해 주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어떻게 살 것인가?” 그런 질문은 느리지만 오래간다. 인공지능은 거기에 대해 많은 답을 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우리의 인생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를 정해 줄 수는 없다. 오로지 철학적 사유만이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마침 여의도 앙카라 공원을 가로질러 걷는데 아름드리나무 줄기에 걸어놓은 현판의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살아 있는 한 희망 있다”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할 필요가 없겠네” 그 짧은 문장들이 일흔을 넘긴 내 마음을 이상하게 건드렸다. 거창한 철학도 아니고, 깊은 논문도 아닌데, 새삼 깨닫게 해 주는 무언가가 있었다. 고속도로 휴게소 소변기 위에 붙여놓은 글귀도 마찬가지이리라. 지금도 그 짧은 글을 보고 누군가로 하여 극단적 선택을 멈추게 했을지도 모르고, 낙심한 마음을 돌려세워 전혀 다른 길을 걷게 했을지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아예 한 사람의 철학자를 ‘내 마음의 아이돌’처럼 품어보면 어떨까?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반복해 듣듯이 한 사상가의 문장이나 철학을 반복해 읽고 이해하는 것이다. 스피노자든, 몽테뉴든, 공자든, 장자든 누구면 어떠랴! 자신이 좋아하는 철학자를 오래 붙들고 깊이 있게 탐구하다 보면, 어느새 내 인생의 스승으로 내 마음에 들어와 있으리니. 공자는 ‘70세에 이르러서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고 하였지만, 나는 그 나이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마음이 흔들리고, 여전히 배울 게 많으며, 여전히 철학의 위안이 필요한 듯하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에게 스피노자가 있었듯, 필자에게도 평생을 존경할 수 있는 한 사람의 철학자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생각의 근육을 다시 써서 스마트폰을 잠시 멈추고, 종이 위의 문장을 바라보며, 나만의 철학자 한 사람을 조용히 만나보고 싶다. 세상의 소음이 커질수록, 남은 생을 위해 마음속 기준은 더 또렷해야 하니까 말이다.
최근 통신업계의 시선은 차세대 이동통신 ‘6G’로 모이고 있다.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차세대 이동통신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4월 3일),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이뤄낸 만큼 ‘6G 최초’ 타이틀은 5G로의 전환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5G가 ‘초고속·초저지연’ 시대를 열었다면 앞으로 6G는 ‘인공지능(AI)·우주·초실감 서비스’를 통합한 완전히 새로운 네트워크 생태계를 지향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정부 주도의 한국형 ‘인공지능 무선접속망(AI-RAN)’, 즉, 차세대(6G) 네트워크 기술 개발에 나선다. AI-RAN은 6G 시대의 핵심기술인 ‘RAN 아키텍처’를 의미한다. 앞서 SKT는 2023년 12월에 삼성전자와 AI-RAN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KT는 엔비디아와 함께 기술 개발 중이다. LG유플러스는 노키아와 차세대 가상기지국 실증에 성공했다. 통신사의 협력체제 선포에 발맞춰 정부는 2030년 6G 상용화를 공표했다. ◇6G 패권 경쟁 본격화...한국, 공동 시험망으로 단일화 가속 통신 3사의 6G 시험망 공동 구축 합의로 우리 ICT 산업의 향후 10년을 판가름할 전략적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6G는 5G 대비 최대 50배 빠른 속도, 극한 수준의 초저지연, 공중·우주까지 확장되는 ‘공간 인터넷’ 등 기술적 난도가 대폭 높아진다. 따라서 한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연구개발 비용과 함께 인프라 투자 부담에 통신사 간 협력이 사실상 필수 조건이 됐다. 6G 국제 표준 경쟁은 2024년 2월에 한국·미국·오스트레일리아·캐나다·체코·핀란드·프랑스·일본·스웨덴·영국 등 10개국 정부가 ‘6G 원칙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6G 시스템 연구·개발에서 10개국 정부가 협력하며 개방적이면서도 안전한 6G 연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유럽·중국을 중심으로 한 표준 경쟁도 치열한 가운데 한국이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일화’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글로벌 표준이 된다는 것은 향후 장비·단말·서비스 생태계 전반의 주도권을 좌우할 수도 있는 만큼 선제적 발표가 중요하고, 국가 차원의 기술 연합의 중요성이 더 크다. 따라서 이번 공동 구축 결정은 한국이 6G 시대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포석이 될 전망이다. 통신 3사의 협력이 실제 상용화 성공까지 이어진다면 한국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이어 6G에서까지, 명실상부하게 통신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 전역 하나로 잇는 6G...차세대 통신 혁명의 시작 6G는 초고속·초저지연·초지능 네트워크가 목표이며, 최대 1Tbps 속도와 0.1ms 지연을 통해 실시간 홀로그램 통신·완전 자율주행 등 차세대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이를 위해 100GHz~10THz의 테라헤르츠 대역이 활용되지만, 전파 도달거리 한계 보완을 위한 초밀집 기지국과 지능형 반사판 기술도 함께 발전 중이다. 6G는 AI가 네트워크 운영 전반에 기본 내장되는 ‘AI 네이티브’ 구조로 맞춤형 품질 제공을 실현한다. 또 위성·드론 기지국 등 공간·지상 통합망을 구축해 전 지구적 초연결 환경도 구현한다. XR·홀로그램 기반 서비스와 양자암호 기반 보안 기술도 핵심 요소로, 6G는 미래 사회 전반을 혁신할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6G의 또 다른 특징은 AI 네이티브(AI-Native) 네트워크다. 네트워크 운영과 최적화, 보안 기능 전반에 AI가 기본 내장되며, 트래픽 예측이나 자원 자동 할당, 장애 자동 복구 등에서 ‘자율 네트워크’가 구현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별 맞춤형 품질(QoS) 제공도 정교해질 전망이다. 연결성 측면에서도 한 단계 도약한다. 사람과 사물, 로봇, 공장, 도시 등 모든 요소가 실시간 연결되는 지능형 초연결 환경을 구축해 수조 개 단위의 디바이스 연결을 목표로 한다. 이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스마트시티, 초정밀 산업 자동화 등 미래 산업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다. 특히 6G는 지상뿐 아니라 저궤도 위성, 드론·UAV 기지국을 통합한 공간·위성 통합 네트워크를 지향한다. 이를 통해 지구 어디서나 같은 품질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쟁지·오지 등 기존 통신망이 취약한 지역에서도 끊김 없는 연결이 가능해진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홀로그램·XR 기반의 초실감형 서비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3D 홀로그램 통화, 초실감 XR, 원격 수술·원격 제조 등 고정밀 실시간 상호작용 서비스가 일상화되며, 산업·의료·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예상된다. 보안도 한층 강화된다. 6G는 양자암호 기반 보안 기술을 적용해 네트워크 자체가 보안 위협을 실시간 탐지·차단하는 고신뢰 통신 환경을 구축한다. 국가 기반시설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또 6G는 AI 기반 전력 최적화 기술과 저전력 통신 프로토콜을 도입해 친환경·탄소중립 네트워크를 지향, 지속 가능한 ICT 인프라 구축의 필수 요소로 평가된다. 6G는 초지능·초연결·초실감 시대를 여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기술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6G가 가져올 미래 사회의 변화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민간이 함께 여는 6G 시대...국가전략기술로서의 ‘초격차’ 확보전 정부와 통신 3사가 공동 추진 중인 6G 개발 프로젝트가 국가 전략기술 경쟁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G R&D 이행계획’을 통해 2028년까지 초성능·초정밀·초공간 분야에 2200억원을 투입하고, 미국 NSF와의 공동 연구 등 국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6G는 이미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돼 표준특허 점유율 30%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학 연구센터 지정 등 전문 인력 양성 체계도 병행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은 다르파(DARPA)를 중심으로 장기 R&D와 동맹국 협력을 강화 중이며, 중국은 6G 전담 조직 출범과 5.5G 상용화로 기술 우위를 노리고 있다. 유럽도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에 기반해 기술·표준 경쟁에 뛰어들며 6G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 다. 정부와 통신 3사가 추진하는 6G 시험망 구축은 국내 산업 구조에도 변화를 예고한다. 6G는 장비·부품·반도체 산업 전반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며, 특히 RF 모듈·안테나·저전력 통신칩 분야에서 국산화 경쟁이 가속될 전망이다. 통신 3사는 개방형 RAN과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투자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시험망이 개방형 구조로 설계돼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참여 가능성도 커졌다. 네트워크 최적화, 보안, 디지털트윈, AI 기반 운용 솔루션 등 분야별 전문 기업이 진입할 생태계가 마련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6G가 자율주행, UAM, 디지털트윈, 실감형 콘텐츠 등 신산업의 핵심 인프라라며 “6G 시험망 구축은 국가 산업 경쟁력 재편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6G 시험망 본격화...인프라·표준·투자 경쟁이 한국의 미래 좌우 정부와 통신사가 공동 추진 중인 6G 시험망 구축이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의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초고주파 기반의 6G는 기지국 밀집도가 필수적이어서 충분한 인프라 투자가 없을 경우 5G 초기의 품질 논란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기술 난도가 크게 높아진 만큼 초기 투자와 품질 관리가 6G 성공의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통신 3사의 협력이 상용화 단계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시험망 단계에서는 공동 대응이 가능하지만, 상용화 국면에서는 주파수 확보 경쟁과 투자 우선순위를 둘러싼 이해관계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특히 6G 핵심 대역 경매가 기업 간 경쟁을 격화시키고 인프라 투자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표준 경쟁에서도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산업 생태계가 역내 종속 구조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6G 시험망 구축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한국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2030년 상용화를 위해서는 국제 표준화 주도, 대규모 인프라 투자, 전문 인력 양성, 규제 혁신이 동시에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6G는 국가 산업 구조와 미래 신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되며, 지금의 선택과 준비가 향후 10년 한국 기술 위상을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통신망 분야 관련 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6G 표준화와 관련해서는 내년 초까지 6G가 달성해야 할 목표 수치를 연구하는 단계에 있으며, 이를 마치면 기술 논의에 들어가게 된다”며 “2028~2029년 무렵 AI의 주요한 기능들이 6G와 전반적으로 잘 연계되고 기술이 완성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5G에서 6G로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에서 기존 5G에서 나타났던 다양한 기능들이 더욱 진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예정”이라며 “6G는 디지털 혁신을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 사업 입찰에 참여한다고 24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한강변에 인접한 사업지 특성과 조합원 니즈에 최적화한 설계·금융·사업 조건 등을 아우르는 최상의 제안서를 준비 중인 가운데, '사업 안전성과 프리미엄'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래미안 원베일리와 래미안 헤리븐 반포의 설계를 협업한 글로벌 건축설계그룹 SMDP와 함께 혁신적인 대안 설계에 착수했다. 한강변에 위치한 신반포 19·25차의 입지적 강점을 극대화한 독창적 외관 디자인과 특화 평면 등을 통해 하이엔드 주거 예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규모 정비사업에서 시공사의 재무 건전성은 사업 안정성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이며, 삼성물산은 업계 유일 최고 신용등급(AA+)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합원 분담금을 최소화하는 압도적 금융 조건, 중단 없는 신속한 사업 추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경쟁력 역시 단연 돋보인다. 반포동 일대에 위치한 래미안 퍼스티지, 원베일리, 원펜타스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래미안 타운'은 지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주거 벨트로 자리매김 하는 등 독보적인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번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 수주를 통해 사업지 인근의 '래미안신반포팰리스'와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 그리고 지난해 수주한 '래미안 헤리븐 반포(신반포4차 재건축)' 등과 연계해 반포권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래미안 타운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임철진 삼성물산 주택영업본부장은 “잠원동 일대의 새로운 중심이 되는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한 혁신적 대안설계와 압도적 기술력 등 삼성물산이 보유한 모든 역량을 총동원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조합은 오는 4월 10일 입찰을 마감하고, 5월 30일 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NCSOFT)가 ‘소프트’를 버리고 ‘엔씨(NC)’로 사명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회사의 사명 변경은 1997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엔씨소프트는 전날 이러한 안건이 포함된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공시했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자사 약칭과 로고에서는 ‘엔씨’라는 명칭을 써왔다. 이번 사명 변경도 공익사업 법인 엔씨문화재단을 포함해 자회사 엔씨 AI(NC AI), 엔씨 QA(NC QA), 엔씨 IDS(NC IDS), 해외법인 NC 아메리카·NC 웨스트·NC 재팬 등과의 통일성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회사는 내달 26일 경기 성남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개최, 현금배당 승인 안건과 함께 사명 변경 등 안건을 함께 논의할 것으로 전했다. 또 최재천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이은화 RGA코리아 총괄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오승훈 인싸이트그룹 대표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 등도 통과시킬 예정이다. ◇‘리니지 클래식’ 과금 구조 전환 성공...실적 개선 기대감 상승 엔씨소프트가 이달에 선보인 신작 ‘리니지 클래식(Lineage Classic)’은 출시 직후부터 큰 반응과 함께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 클래식은 서비스 개시 후 단기간에 최대 동시접속자 수가 25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매출은 200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성과는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엔씨소프트가 과금 모델 전환을 본격화한 첫 사례로, 이 같은 전력이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리니지 클래식은 기존 리니지 시리즈의 핵심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고과금 구조를 대폭 완화하고 정액제 기반의 ‘마일드 과금’ 모델을 도입했다. 이 같은 변화가 유저층의 긍정적 반응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리니지 클래식은 ‘옛 감성’과 ‘현대적 편의성’을 적절히 결합해 신규·복귀 유저 모두에게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했다”며 “특히 과금 구조 변화가 유저 신뢰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아이온2’를 포함해 다수의 신작을 준비 중이며, 리니지 클래식의 성공이 향후 라인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출시 후 매출 역주행한 ‘아이온2’, 전사적 실적 반등 견인 엔씨소프트는 또 지난해 말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AION2)’ 성과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한 해 영업이익이 161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1092억원)에 비해 흑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아이온2’는 출시 직후 PC 온라인 매출을 1682억원까지 끌어올리며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분기 매출을 만들어냈다. 이는 전년 대비 80% 증가, 전 분기대비 92% 증가라는 압도적 수치다. 특히 MMORPG는 보통 출시 직후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아이온2는 업데이트 이후 매출이 오히려 상승하는 이례적 흐름을 보인 점도 회사의 실적 안정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엔씨는 “2월 9일 기준 150만 캐릭터가 멤버십을 구매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안정적 반복 매출, 과금 논란 감소, 장기 이용자 유지 등이라는 매력 요소가 유저들에게 작용돼 지속적인 매출 기반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1조5069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순이익은 3474억원으로 269.1% 늘었고, 4분기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동기(영업손실 1295억원)와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회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042억원, 영업이익 32억원, 당기순손실 15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9283억원, 아시아 2775억원, 북미·유럽 1247억원, 로열티 매출 1764억원으로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의 비중이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게임별 연간 매출을 살펴보면 △리니지M 4330억원 △리니지W 1831억원 △리니지2M 1783억원 △길드워2 824억원 △리니지 932억원 △리니지2 863억원 △아이온2 774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기타 수익을 포함해 ‘아이온2’가 지난해 올린 전체 영업매출액은 94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올해 ‘아이온2’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고 △신더시티 △타임 테이커즈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등 글로벌 신작을 선보인다. 또 기존 지식재산(IP)를 재해석한 스핀오프 게임의 출시지역을 확대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해 모바일 캐주얼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이 24일 대미투자특위 관련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멈춰 세운 대미투자특위가 오늘 법안 공청회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위원장이 간사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관계 장관 출석을 보류하도록 했다”며 “정상적으로 위원회를 운영하는 척 공청회를 진행하면서 법안 상정도, 소위 구성도 미루면서 특위를 또다시 파행시키려는 의도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 원내대표는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공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대미투자특위 관련된 심사를 실제 진행하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은 정말 막 나가자는 것이다. 이는 상상할 수 없는 조치이고, 이것은 매국적 행위이고 국익 포기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익과 관련해서 한치의 머뭇거림 없이 대미투자특위 관련법은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국익을 볼모로 하는 행위, 절대로 국민들이 용납지 않을 거라는 것을 꼭 명심하시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시행해 온 상호관세를 위법, 무효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 “이번 판결로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통상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이번 판결은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행정부는 대법원 판결 직후에 무역법 122조에 따른 15%의 글로벌 보편 관세 카드를 꺼내 들며 맞대응에 나섰다”며 “미국은 주요국을 대상으로 301조 조사를 통해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한 관세부과 방침을 천명했다. 법적 근거만 바뀌었을 뿐, 무역법 122조, 301조 등 다양한 대체 수단을 통해 미국의 관세장벽이 더 높아지고, 더 견고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러한데도 국민의힘은 국익을 지키기 위한 정부와 여당의 노력을 폄훼하면서 국내 정치공세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미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자 국민의힘은 대미 투자 합의를 두고 협상이 아니라 굴복이라고 선동한다”고 비판했다. 한 정책의장은 “야당의 어깃장이 우리 기업들에게 징벌적 관세 폭탄을 투하하는 빌미가 될 수 있음을 엄중하게 경고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약속된 입법을 적기 완료시키는 것”이라며 “대미투자특위 활동시한인 3월 9일까지 대미투자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이제 소모적인 정쟁은 멈추고, 국익이라는 최우선의 원칙 앞에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울에서 식품 제조업체 창업을 하려면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 작은 소스 공장 하나를 차리려 해도 설비 비용, 임차료, 위생 설비, 냉장·냉동 시설, 포장라인 구축, HACCP 인증 비용까지 합치면 수억 원이 훌쩍 넘는다. 여기에 원재료 확보 비용과 인건비, 물류비까지 더하면 청년이나 소규모 창업자가 이를 감당하기에는 벽이 너무 높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브랜드는 서울에, 제조는 지방에서’라는 이원적 구조를 선택한다. 당연히 서울은 마케팅과 유통의 도시가 되고, 제조는 외곽으로 밀려난다. 그러나 지금, 이 구조는 재검토할 시점에 와 있다. 최근 K-푸드 수출은 124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고, 5년 연속 100억 달러를 상회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라면, 김, 김치, 소스류, 과일 가공품 등 다양한 품목이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외형적 성장과 달리 제조 현장의 디지털화 수준은 매우 낮다. ◇ 스마트공장의 필요성 국내 식품 제조기업의 스마트공장 도입률은 2.3%에 불과하다. 근로자 10인 미만 기업은 이 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식품산업은 여전히 영세 구조에 머물러 있으며, 원재료 가격 변동과 인건비 상승, 물류비 증가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 제조 원가가 흔들리면 수출 경쟁력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동안 농림축산식품부는 시설 현대화 자금과 수출 지원 정책을 통해 식품산업을 지원해 왔다. 그러나 지원 규모는 제한적이었고, 설비 교체 중심의 전통적 접근이 많았다. 반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제조업 전반에서 스마트공장 보급과 고도화를 추진해 왔다.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은 생산성이 평균 30% 이상 향상되고, 품질은 40% 이상 개선되며, 원가는 10~15% 절감된다는 성과가 보고된다. 특히 소규모 기업일수록 개선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는 점은 매우 시사적이다. 문제는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인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공장을 소유하지 않아도 제조할 수 있는 구조, 즉 공유 스마트제조 인프라에 기초한 ‘공장 없는 창업’ 모델이다. ◇ 공장 없는 창업 서울은 이 모델을 실험할 수 있는 도시다. 서울에는 가락시장과 강서시장이라는 대규모 식자재 집적 인프라가 존재한다. 이 공간은 단순 도매 기능을 넘어 집하·저온·분산 물류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허브다. 여기에 스마트 소분·전처리 시스템을 결합하면 규격화된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이는 원가 변동성을 줄이고, 수출형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 서울형 농식품 스마트제조 클러스터의 구조는 명확하다. 공유 스마트공장, 자동화·스마트 HACCP 시스템, 공동 저온물류, 공동 브랜드 운영이 결합된 플랫폼이다. 기존의 제조업체 창업 모델은 설비 구축비와 HACCP 인증 비용, 냉장·냉동 인프라 확보 등으로 인해 초기 투자금이 수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공유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면, 설비는 공동 사용 구조로 전환되고, 스마트 HACCP은 통합 운영되며, 저온물류 역시 공동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창업자는 설비를 소유하지 않고도 상품을 제조할 수 있다. 초기 투자비가 대폭 줄어들어 창업 문턱이 획기적으로 낮아진다. ◇ 청년의 아침밥 서울시는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는 한편, 중앙정부 정책과 연계된 플랫폼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서울이 제조혁신 정책과 수출 전략을 실현하는 공간적 실험장이 될 수 있다. 서울은 소비의 도시를 넘어 제조와 브랜드를 동시에 창출하는 도시로 전환할 수 있다. 그러나 공유 제조 인프라만으로 산업이 구축되는 건 아니다. 그것이 안정적 수요와 결합할 때 비로소 가능성이 열린다. 바로 이 지점에서 ‘청년 아침밥’ 정책이 산업 전략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서울의 청년은 배가 고프다. 단지 식욕의 문제가 아니다. 시간에 쫓기고, 월세에 눌리고, 불안정한 노동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청년에게 아침밥은 사치가 되어가고 있다. 농촌 청년 역시 배가 고프다. 농산물 판로는 불안정하고, 가격은 출렁이며, 장기적 투자를 감행할 토대가 약하다. 도시와 농촌, 두 청년은 서로 다른 공간에 있지만, 같은 구조적 문제에 묶여 있다. 생산과 소비, 제조와 유통이 분절된 구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정책은 생산을 늘리거나, 예산을 보조하거나, 소비를 권고하는 방식에 머물렀다. 그러나 단순한 확대 정책은 오래가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구조를 연결하는 것이다. 안정적인 수요가 있어야 생산을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표준화된 조달이 있어야 제조가 산업이 되며, 데이터 활용 체계가 작동할 때 비로소 가격과 수급이 관리된다. 서울은 이 연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서울의 인구, 청년 밀집도, 도매시장 인프라,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 ‘청년 아침밥-스마트 제조-상생 조달’ 패키지 정책을 실행한다면, 단순 복지를 넘어 제조업과 농업을 동시에 살리는 모델이 가능하다. 정책의 출발점은 ‘아침’이다. 청년의 아침 결식 문제는 건강과 학습, 노동 생산성과 직결된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접근하면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 핵심은 아침밥을 공공수요로 설계하는 것이다. ◇ 도시와 농촌 청년의 연결 고리 서울시가 캠퍼스, 역세권, 산업클러스터 인근에 ‘청년 아침센터’를 설치하거나,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동네 식당을 아침센터로 지정하여 참여시킨다면, 하루 수천에서 수만 식의 안정적 수요가 형성된다. 이 수요는 단순 소비가 아니라, 계약과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앵커(anchor) 수요다. 서울이 하루 5만 명의 청년에게 아침을 제공한다고 가정해 보자. 1식 평균 6천 원만 잡아도 연간 약 1,000억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된다. 10만 식이면 2,000억 원 시장이다. 이는 단순 급식 사업이 아니라 중견 식품산업 규모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 매일 반복되는 정기 수요라는 점이다. 외식 시장과 달리 변동성이 낮고, 예측 가능한 수요다. 이 예측 가능성은 농촌 청년에게는 3~5년 단위 계약의 근거가 되고, 도시 청년에게는 제조 설비 투자와 인력 고용의 근거가 된다. 아침밥 정책의 또 다른 핵심은 데이터다. 결제 수단을 ‘서울형 K-푸드 카드’로 통합하면, 메뉴·품목·원산지·친환경 여부·단가가 동시에 기록된다. 이 데이터는 단순 소비 통계가 아니라, 수급 운영의 기초 자료가 된다. 어느 요일에 어떤 메뉴가 많이 소비되는지, 특정 품목의 수요가 급증하는 시점은 언제인지, 친환경 제품의 선택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 정보는 농촌 청년의 다음 작기 계획과 직결된다. 데이터가 흐르면 예측이 가능해지고, 예측이 가능하면 가격 변동성이 줄어든다. 결국 청년 아침밥 정책은 복지와 산업을 넘어, 데이터 기반 수급 운영 체계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이 정책은 단순 급식 지원책이 아니다. 도시 청년에게는 창업과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고, 농촌 청년에게는 안정된 농산물 판로를 보장하며, 서울시에는 물가 관리와 산업 육성의 수단이 된다. ‘청년 아침센터’(지정 식당)가 늘어나면, 관련 식재료와 제조업 매출도 증가한다. 공동 제조 라인을 통한 기업 성장 정책을 민간 시장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 이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의 실험장이자, 공공조달 기반의 초기 시장이 된다. ◇ 아침밥이 산업이다 도시는 소비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산업을 설계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서울이 가진 시장 규모는 강력한 정책 도구의 산실이 될 수 있다.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서울을 단순한 소비 도시로 남겨선 곤란하다. 신산업과 소비가 조화를 이루는 세계적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정책과 행정 부문에서 시민 삶의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는 설계 능력을 갖춰야 한다. 외견상 청년 아침밥 정책이 작아 보이지만, 그 안에는 생산·제조·물류·데이터·가격 정책이 모두 들어 있다. 아침 한 끼를 중심으로 도시와 농촌이 연결되고, 청년이 산업의 주체로 서며, 유통 구조가 재편된다면, 서울은 물가를 통제하는 도시가 아니라 물가를 설계하는 도시가 될 수 있다. 청년의 아침을 지키는 일은 단순 복지가 아니라 산업정책이며, 농정 개혁의 시발점이자 도시 전략이다. 서울시가 이를 택한다면, 청년은 배부르고, 농촌은 지속가능하며, 도시는 더 강해질 것이다. 결국, 서울이 수요를 조직하면 산업은 따라온다. 서울이 시간을 보장하면 농업은 미래를 설계한다. 서울이 데이터를 축적하면 가격은 관리가 아니라 설계의 대상이 된다. 공장을 소유하지 않아도 창업할 수 있는 도시, 아침 한 끼가 산업을 움직이는 도시, 청년의 삶이 정책의 출발점이 되는 도시…. 그 도시가 서울이라면, 서울은 더 이상 소비의 수도가 아니라 수요를 설계하는 산업 수도가 될 것이다.
서울에서 식품 제조업체 창업을 하려면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 작은 소스 공장 하나를 차리려 해도 설비 비용, 임차료, 위생 설비, 냉장·냉동 시설, 포장라인 구축, HACCP 인증 비용까지 합치면 수억 원이 훌쩍 넘는다. 여기에 원재료 확보 비용과 인건비, 물류비까지 더하면 청년이나 소규모 창업자가 이를 감당하기에는 벽이 너무 높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브랜드는 서울에, 제조는 지방에서’라는 이원적 구조를 선택한다. 당연히 서울은 마케팅과 유통의 도시가 되고, 제조는 외곽으로 밀려난다. 그러나 지금, 이 구조는 재검토할 시점에 와 있다. 최근 K-푸드 수출은 124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고, 5년 연속 100억 달러를 상회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라면, 김, 김치, 소스류, 과일 가공품 등 다양한 품목이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외형적 성장과 달리 제조 현장의 디지털화 수준은 매우 낮다. ◇ 스마트공장의 필요성 국내 식품 제조기업의 스마트공장 도입률은 2.3%에 불과하다. 근로자 10인 미만 기업은 이 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식품산업은 여전히 영세 구조에 머물러 있으며, 원재료 가격 변동과 인건비 상승, 물류비 증
2026-02-24 편집국 기자
1년 전, 우리의 무심한 일상을 흔들었던 계엄령 포고를 듣고 분노하면서 늦은 시간 각지에서 달려가 계엄군의 탱크를 막아서는 민주시민들의 모습이 생중계됐다. 계엄은 헌법 절차를 통해 해제되었다. 이후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적대국에 전쟁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의 비상식적인 계략이 있었음을 확인하고 다시금 악의 평범함을 떠올린다. 새로운 입법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려던 자들의 수많은 조작과 위증이 특검을 통해 어느 정 도는 사실에 근거한 퍼즐로 맞춰지면서 임무에 종사했던 각 분야의 권력자들과 군인, 그리고 국회의원들은 그를 위한 방어 전략에 목숨을 건 듯했다. 불법 계엄 파동이후 국가 경제는 휘청거렸고 서민들의 삶은 더 위태로워졌다. 아렌트의 ‘악의 평범함’이 오늘의 현실에서도 너무도 당당하게 꿈틀거리고 있었음을 확인한 것이다. 사유하지 않는 자들의 평범한 악행이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음이다. 광주 민중항쟁에서 축적된 문제들이 그대로 드러났다. 또 △사이비 신념 △음모론의 확장 △확증편향의 선동과 억지 주장 등등의 부조리한 사태는 최소한의 이해마저 포기하게 만든다. 국정 책임자인 장관이라는 자는 법정에 나와 대통령의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변명
2026-02-23 편집국 기자
근대철학의 이단아인 스피노자(1632~1677)는 23살 때 ‘신을 다르게 이해한다’는 이유로 암스테르담 유대 공동체에서 파문을 당했다. 그는 이에 대항하지 않고 조용히 현미경과 망원경용 유리 렌즈를 갈아 만드는 일을 하며 철학 연구에 전념했는데 아쉽게도 1677년 2월 21일 44살이란 비교적 젊은 나이에 폐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대표작 《에티카》는 그가 죽은 뒤 친구들이 원고를 정리해 출판한 것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어떤 신을 믿느냐?’는 질문에 “나는 바뤼흐 스피노자의 신을 믿는다”고 답했다. 우주의 조화로운 법칙을 경외했던 아인슈타인으로서는 ‘우주가 수학적 질서 속에서 필연적으로 움직이며, 그것을 이성으로 이해할 때 전 세계를 사랑하는 태도를 가지게 된다’는 스피노자의 철학에 끌리지 않을 수가 없었으리라. 실제로 그는 평생 스피노자를 존경했다. 물리학의 거인이 스피노자를 마음속에 품고 살았다는데 우리 가운데 과연 철학자를 마음에 두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최근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를 말하는 노자의 도덕경에 마음이 끌리고 있지만 요즘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뒤처지는 철학이 아닐까 싶어 선뜻 마음에 품지 못하
2026-02-23 윤영무 본부장 기자
우리는 사람들에게 그 사람을 규정짓는다고 여겨지는 몇 가지 특징이나 꼬리 표를 붙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무리는 항상 움직인다. 집에서는 외향적인 사람이 사람들이 모인 회당에서는 내 성적일 수도 있고, 강세장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인 주식 투 자자가 약세장에서는 지나치게 신중할 수도 있다. 행동은 ‘만약 ~라면 ~일 것이다’라는 조건문과 같은 맥락에 더 가깝다. 어떤 상황이 되면 이런 생각의 흐름과 저런 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다른 상황이면 전혀 다른 생각의 흐름과 행동을 보일 것이다. 이제 여러분은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범주들이 오히려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아차리셨으리라. 우리는 정신 활동을 지각, 추론, 감정, 욕망, 행동과 같은 범주로 나눈다. 이는 뇌의 모듈식 구 조와 잘 맞아떨어진다. 시각은 머리 뒤쪽에서, 추론은 앞 쪽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소용돌이의 집합체로 바라보면, 이 모든 다양한 정신 활동이 하나의 전체적인 과정의 일부로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 여러분이 느끼는 감정은 여러분이 보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여러분이 보는 것도 여러분의 느낌에 영향을 미친다
2026-02-21 윤영무 본부장 기자
최근 독일에서는 전기·가스 요금이 급등해 난방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던 차에 2월 11일자, 뉴욕타임스에서는 뜻밖의 기사를 실었다. '영국에서 굴뚝 청소부가 화려하게 복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산업혁명기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직업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니..., 시대가 거꾸로 가는 것일까? 런던발 이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사람들이 전기 가스에만 의존하기 어려워지면서 벽난로와 목재를 사용하는 난로를 보조 난방으로 두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굴뚝 점검과 청소를 해주는 전문가의 수요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굴뚝 청소부는 예전과 같은 형태로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집 위를 맴돌며 지붕 상태를 살피는 드론이나 굴뚝 내부를 살펴보는 CCTV 카메라, 그을음을 청소하는 산업용 진공장치 등 현대적 도구를 사용해 예전과 다른 기술 기반 형태의 직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보도였다. 굴뚝 청소업계 단체에 따르면, 회원 수는 2021년 약 590명에서 현재 약 750명으로 증가했다. 훈련을 받는 젊은 인력도 등장하는 등 업계 자체가 재부흥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20세기 후반 중앙난방의 대중
2026-02-20 윤영무 본부장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나라 국회의 법적 통과 부분을 빌미 삼아 합의한 완성차와 자동차부품 분야의 15% 관세를 25%로 올리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우리만 지키는 한미FTA의 무용론도 그렇지만 예전의 미국이 아닌 신제국주의의 팽창이라는 측면에서 경제적 자유와 자주국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현실이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한민국의 자주 실현을 위한 모두의 노력이 가일층(加一層) 필요하다는 뜻이다. 글로벌 위기가 닥치면서 WTO와 FTA는 물론이고 국제 사회의 균형추 역할을 하던 UN의 존립도 위기를 받고 있다. 합종연횡과 끼리끼리 뭉치는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국제 사회 또한 현안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와 냉철한 판단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 번복되고 상황에 따라 적과 아군이 뒤바뀌는 시대. 강력한 독재 체제를 갖춘 강대국이 목소리를 내는 이러한 경향은 트럼프를 시작점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이 이러한 대표적인 강력한 지도자를 중심으로 마음대로 글로벌 사회를 유린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와 같은 중견국은 바람 앞의 등불 상황이다. 수출은 앞길이 안
2026-02-19 편집국 기자
오늘날 사람들에게 가장 두려운 일은 가난과 실패가 아니라 남에게 “속는 것”인지 모른다. 속았기 때문에 가난하게 되고 실패했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우리는 늘 사방이 사기와 속임수로 둘러싸여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기사 한 줄, 통계 숫자 하나까지 의심의 대상이 된다. 남산에 올라 서울을 내려다보며 “어떻게 저 많은 사람이 다 먹고 살 수 있지요?”라는 질문에 고인이 된 한 정치철학자는 이렇게 답했다. “다 속고 속이면서 살아가는 거지요.” 씁쓸하지만 묘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말이다. 현대인은 속지 않으려 애쓰며 산다. 누군가의 의도를 간파하고, 숨은 이해관계를 추적하며, 거짓을 폭로하면서 지적 우월감마저 느낀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럴수록 피로는 깊어진다. 의심은 일상이 되었고, 신뢰는 점점 사치가 되어가고 있다.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1533~1592)의 회의주의는 흔히 “아무것도 믿지 말자”는 냉소주의로 오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간 인식의 한계를 자각하는 겸손의 철학에 가깝다. “나는 무엇을 아는가?” 그는 스스로 그렇게 물었다. 왜냐하면 인간의 이성이란 믿을 만한 도구가 아니라고 보았으니까. 우리는 감각에 의존해 세상을 인식하지만
2026-02-19 윤영무 본부장 기자
요즘 내 자신의 정치적 무관심이 조금 낯설다. TV를 켜도 신문 기사나 휴대폰 뉴스를 봐도 정치 뉴스는 건너뛴다. 분노도 없고 기대도 없기 때문인데 관심이 사라졌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 모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3분의 2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한 결과를 보면서 문득 그 압도적 숫자는 정당정치의 성취가 아니라, 더 이상 질문받지 않는 상태에 이르렀다는 신호처럼 읽히는 것이었다. 동시에 내 마음을 무겁게 한 것은 낙선자를 지지한 사람들의 표가 사표가 되어 그들의 정치적 의사는 기록되지 않은 채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절대 다수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선거가 과연 민주적일 수 있을까? 다수의 승리가 곧 민주주의의 완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패배한 선택들이 제도 안에서 아무 흔적도 남기지 못하는 구조라면, 선거란 참여를 독려하는 장치이면서 동시에 무력감을 학습시키는 과정이 되지 않는가 이런 회의가 들었다. 이대로 가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민주정치의 토대였던 ‘정당’ 시스템이 머지 않아 무너지고 말겠다는 예감도 스친다. 물론 지금으로서는 정당보다 더 나은 제도가 있다는 확신은 없다. 정당은 여전히 민주주의의 핵심 장치이기 때
2026-02-18 윤영무 본부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