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2025년 10월 18일 토요일

메뉴

사회·문화


문화재청 삼국유사·삼국사기 등 3건 국보 승격

김흥도·신윤복 작품 8건 보물 지정


문화재청이 삼국유사(三國遺事), 삼국사기(三國史記) 등 3건을 국보로 승격하고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金弘道 筆 馬上聽鶯圖)’ 등 8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삼국유사는 고려 일연 스님이 1281년 고조선부터 후삼국의 역사·문화에 관한 설화 등을 종합한 역사서라는 점에서 한국 고대사 연구의 보고로 알려져 있고, 지금ᄁᆞ지 2건이 국보로 지정됐다.


국보 제306-3호 ‘삼국유사 권1~2(三國遺事 卷一~二)’는 조선 초기 판본으로, 비록 총 5권 중 1~2권만 남아있으나 결장이 없는 완전한 인출본이다.


‘임신본’으로 알려진 1512년 간행 ‘삼국유사’ 중 판독하기 어려운 글자를 보완하고 현존하지 않는 인용 문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으며, 이미 국보로 지정돼있는 2건의 다른 삼국유사와 대등한 가치가 있는 중요한 사료다.


삼국사기(三國史記)는 김부식이 1145년 삼국시대의 역사를 정리한 우리나라 최초의 관찬사서로, 국보 지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보 제322-1호 삼국사기는 1573년 경주부에서 인출해 경주 옥산 서원에 보내준 것으로, 조선 대조와 1512년에 개각한 판과 고려시대의 원판이 혼합된 것이 특징이다.


국보 제322-2호 삼국사기도 유사한 판본을 바탕으로 인출한 책이다. 인출 당시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두 건의 삼국사기는 총 9책의 완질본이자 고려~조선 초기 학술 동향과 목판 인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또한 이번 국보 지정으로 우리나라 역사 연구의 시초를 이룬 두 사료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조선 후기 이름을 떨친 김홍도와 신윤복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알려주는 회화 작품을 비롯해 고려시대 나전칠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나전경함(螺鈿經函), 제작기법이 뛰어난 사옹원인장(司饔院印章) 등 회화와 공예품이 보물로 지정됐다.



보물 제1968호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金剛般若波羅蜜經 및 諸經)’은 137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첩으로, 고려시대 유행한 각종 불교 경전과 관련 자료로 구성된 경전 모음집이다.


경전의 구성 등이 국내에서 보기 드문 희귀본이고, 발문과 시주질 등을 통해 간행 시기와 참여자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고려시대 불교 경전 연구에 크게 활용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보물 제1969호 ‘이광사 필 서결(李匡師 筆 書訣)’은 조선 후기 대표적 서예가인 원교 이광사가 자신의 서예 이론서인 ‘서결(書訣)’ 중 전편에 해당하는 내용을 1764년 필사한 것이다.


주로 서예의 기본적인 필법을 담고 있고, 이론과 평론을 겸했던 이광사의 면모와 필력을 잘 보여주는 서예작품이다.


조선시대를 통틀어 매우 희귀한 서예 이론이자 우리나라 서예 이론 체계를 연구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료다.



보물 제1970호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金弘道 筆 馬上聽鶯圖)’는 조선 후기 최고의 화가로 평가받는 김홍도의 작품이다. 선비가 말을 멈추고 시선을 돌려 버드나무 위의 꾀꼬리를 바라보는 모습을 그린 풍속화다.


이 그림은 김홍도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자연과 교감하는 인간의 섬세한 모습을 표현해 조선 풍속화 중 가장 서정미가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보물 제1971호  ‘김홍도 필 고사인물도(金弘道 筆 故事人物圖)’는 김홍도가 중국 역대 인물들의 일화를 그린 고사도다.


조선시대 그림의 주제로 자주 차용된 중국의 고전적인 소재를 개성적인 화풍으로 구현한 작품으로, 산수 배경과 인물에 있어 한국적 정취가 실감나게 표현됐다는 평가다. 김홍도 만년의 양식이 집대성된 그림이며, 한국 회화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다.



보물 제1972호 ‘김홍도 필 과로도기도(金弘道 筆 果老倒騎圖)’는 김홍도가 나귀를 거꾸로 타고 가면서 책을 읽

는 당나라 때의 신선 장과로를 그린 도석화다.


김홍도가 도교 신선이라는 주제를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구현한 한국 도석화의 대표작이자 18세기 조선 예술계 우두머리였던 강세황이 이 그림을 칭찬한 품평이 곁들여 있어 회화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보물 제1973호 ‘신윤복 필 미인도(申潤福 筆 美人圖)’는 조선 후기 풍속화에 있어 김홍도와 쌍벽을 이룬 신윤복이 여인의 전신상을 그린 작품이다.


화면 속 여인은 머리에 가체를 얹고 회장 저고리에 풍성한 치마를 입고 있는데, 이처럼 여인의 전신상을 그린 미인도는 신윤복 이전에는 남아있는 예가 거의 없다.


이 작품은 19세기의 미인도 제작에 있어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술적·예술적 의의가 크며, 필치나 화풍에서도 신윤복의 회화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보물 제1974호 ‘백자 사옹원인(白磁 司饔院印)’은 조선 궁중에서 식사와 음식을 담당한 중앙관청 중 하나인 사옹원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든 백자인장이다.


사자 형상을 정교하고 세밀한 기법으로 조각한 후 청채와 동채로 장식한 것은 조선 후기 백자 조성 방법 가운데 가장 수준 높은 기법에 속한다. 현존하는 관인 가운데 백자로 제작된 사례로는 유일할 뿐 아니라 시대성과 조형미를 모두 갖추고 있는 뛰어난 작품이다.


보물 제1975호 ‘나전경함(螺鈿經函)’은 고려 시대 대장경 등 두루마리 형태의 불교 경전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함이다.


당시에는 다량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국내외 알려진 고려 나전칠기 공예품은 20점 안팎에 불과하다. 이 ‘나전경함’은 국내에 유일하게 알려진 고려 나전경함 유물이자 고려 후기의 우수한 나전 기술이 응집된 작품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11건의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적극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HOT클릭 TOP7


배너






사회

더보기
경찰서가 승인해 놓고 불법이라고?...국민혈세 400억 낭비될 위기
일선 경찰서의 승인 하에 설치된 시설물을 경찰청 본청이 ‘불법’으로 규정하고 철거를 지시하면서 최소 400억 원 이상의 국민 혈세가 낭비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진행된 국감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모경종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경찰청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경찰청의 정책 혼선은 지난 1년간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전국 지자체들은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위험 교차로 등에 교통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스마트 교통안전 시설물 설치를 확대해왔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지자체는 관할 경찰서에 협의를 요청했고, 일선 경찰서들은 "사고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등의 공문을 보내 사실상 설치를 승인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경찰청은 2024년 8월, 돌연 전국 시·도 경찰청에 “전국 통일된 규격과 지침을 제정하고 있다”며 추가 설치를 중단하라는 공문을 하달했다. 그리고 1년 뒤인 2025년 7월, 해당 시설물이 “과도한 정보 제공으로 운전자의 시선을 분산시켜 교통안전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표준 규격으로 ‘불채택’ 결정을 내렸다. 심지어 경찰청은 불채택 결정 바로 다음 날에 이미 설치된 시설물들이 「도로교통법」에 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