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GenAI)의 활용
더 많은 패션 비즈니스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수작업을 줄이고 생산 속도를 높이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으며, 럭셔리 부문도 예외는 아니다. Business of Fashion과 맥킨지가 공동으로 진행한 최신 패션 산업 조사에 따르면, 경영진의 73%가 생성형 인공지능(GenAI)을 비즈니스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고 응답했다.
매년 더 빨라지는 패션 산업에서 인공지능 도구는 많은 패션 브랜드들에게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인공지능은 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쇼핑 도우미 역할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새로운 창의적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모로코 럭셔리 패션 브랜드 카사블랑카는 작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AI 아티스트와 협업하여 인간의 감각과 생성 이미지 기술을 결합한 사막 풍경을 배경으로 한 캠페인을 선보여서 주목을 받았다. 또한 프랑스의 아이코닉 럭셔리 브랜드 자크뮈스는 거대한 핸드백이 파리 거리를 활주하는 듯한 AI 기반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러한 협업은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AI는 디자이너들에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디자이너들이 무드 보드를 생성하고 개념을 더 빠르고 쉽게 시각화할 수 있도록 도우며, 실험적인 창작을 장려할 수 있다. 또한 디자인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부분을 줄일 수 있다.
◇리세일 아이템의 품질 관리
최근 럭셔리 패션의 중고 시장이 매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는 특히 럭셔리 아이템을 원하지만, 정가를 지불하고 싶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이다. 많은 브랜드가 이러한 소비자 행동 변화를 주목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성을 촉진하고 더 넓은 소비자층에 접근하기 위해 중고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럭셔리 아이템이기 때문에 브랜드의 진정성과 고객 만족을 위해 그 진품 여부를 보장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따라 많은 브랜드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중고품을 리세일할 때 위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제품에 RFID(무선 주파수 식별) 및 NFC(근거리 무선 통신) 태그를 삽입하는 것은 럭셔리 패션 브랜드가 진품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이 태그는 제품의 출처, 제조 세부 정보, 유통 경로와 같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으며, 루이비통과 프라다 같은 브랜드들은 이미 이 기술을 사용하여 럭셔리 제품을 확인하고, 제품의 생애 주기를 추적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자신이 진품을 구매했음을 확인 할 수 있게 된다.
◇온라인 존재감 강화
2025년까지 온라인 판매가 전체 럭셔리 판매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커머스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함에 따라, 많은 소매업체가 온라인 쇼핑 경험을 개선하고 고객들의 인식 속에 머물기 위한 기술들을 탐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페인의 럭셔리 패션 하우스 로에베는 틱톡과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여 브랜드의 얼굴을 보여주고, 모델, 셀러브리티, 인플루언서들에게 의상을 시연하며, 디자인 과정과 제품 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고, 최신 온라인 트렌드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참여 방식은 브랜드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겟 고객층에게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
일부 패션 브랜드들은 가상 착용 기능, 3D 제품 카탈로그, AR 기술을 활용하여 고객들이 제품을 실물처럼 보고 착용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며,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개선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찌는 최근 앱에 AR을 사용한 신발 착용 기능을 도입했으며, 이는 온라인 판매를 300% 증가시켰다.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
럭셔리 패션 브랜드들은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고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다양한 출처에서 온라인 쇼핑 행동 및 매장 내 상호작용과 같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고객 프로필을 세부적으로 만들고, 이들의 니즈에 맞춘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또한 개별 취향에 맞춰 마케팅 전략과 제품 추천을 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샤넬과 구찌는 고객의 취향과 구매 기록을 이해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며,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제품 선택과 독점 혜택이 포함된 개인 맞춤형 이메일을 발송한다. 매장에서는 판매 직원들이 고객 데이터를 액세스하여 고객의 스타일과 과거 구매에 맞는 추천을 제공한다.
럭셔리 시장에서의 기술 혁신은 단순한 제품 판매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는 단순히 물건을 사는 소비자가 아니라, 브랜드와 더 깊이 연결되길 원한다. 이들은 브랜드가 제공하는 쇼핑 경험, 가치관,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며, 브랜드와의 상호 작용에서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치관을 추구하는지를 반영해 주길 바란다.
이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단순히 제품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와의 감정적 유대와 관계를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함을 의미한다.
결국, 럭셔리 시장에서 기술 혁신은 제품의 품질이나 판매 수치를 넘어서서 소비자와의 정서적 연결, 신뢰 구축, 그리고 더 깊은 고객 경험을 만들어 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브랜드는 소비자의 기대를 넘어서기 위해 끊임없이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오프라인에서의 체험을 강화해야 한다.
소비자는 이제 단순한 제품 구매를 넘어, 그들이 지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원하며, 이를 위해 럭셔리 브랜드는 혁신과 창의성, 그리고 진정성을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MIT(메사츄세츠공과대학)슬론 경영 대학원에서 ‘과학기술이 패션에 미친 파괴적 혁신’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하고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4차산업이 패션 비즈니스, 리테일, 마케팅 분야에 과학기술이 미치는 혁신적 이 영향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 다. 2003년 SBS 슈퍼모델 선발 대회 1위로 입상 후 세계 패션 도시들에서 패션모델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