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교부 기후 변화 대사로 임명된 정기영 대사의 기고문(코리아 중앙 데일리 11월 6일 자)을 읽으면서 다음 주 11일 카스피해 연안 아제르바이잔의 석유 도시 바쿠에서 열리는 제29차 UN 기후 변화 당사국 총회, COP29의 핵심 의제와 우리나라가 6억 달러 이상을 기후 관련 기금에 기부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기고문에서 “한국은 이번 회의가 기후 위기를 해결할 전환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면서 "COP29가 글로벌 기후 행동에 전환점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3가지의 핵심적인 요소가 필요”하다고 했다.
첫째, 새로운 집단 정량화 목표(NCQC, new collective quantified goal)로 알려진 새로운 글로벌 기후 재정 목표와 믿음이 필요하다. 그에 의하면 이러한 재정 체계가 기후 행동에 적절하게 자금이 지원되고 개발도상국이 기후 공약의 실천을 위해 필요로 하는 자금을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시켜 준다.
두 번째, 파리 협정에서 합의한 기후의 진전 상황을 5년마다 평가하는 과정인, 글로벌 재고 조사(GST, Global Stocktake)의 결과에 대한 분명한 다음 단계가 뒤따라야만 한다.
그는 “지난해 실시한 첫 번째 GST는 우리가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데 어디까지 왔는지에 중요한 평가를 제공했다”면서, “다음 단계로 목표 수준을 높이고 이를 실천하는 데 초점을 맞춰 기후 변화 완화와 적응을 위한 실행 가능한 더 공격적인 국가적 약속으로 이어져야만 한다”고 내다봤다.
셋째, 탄소 배출 감축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그리고 탄소 시장 운영 지침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장기 자금을 확보하는 것 등 당사국들이 COP29에 대한 기존 의무사항을 이행함으로써 대외 신뢰성을 보여줘야 한다.
그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약속을 하는 우리나라의 그것은 단순한 열망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탄소 중립과 녹색성장법에 따라 우리나라의 2050년 넷-제로 목표는 성문화된 법조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020년 이후 신기후 체제하에서 각국이 스스로 결정하는 기후 변화 대응 기여 방안(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에 따라 우리나라는 2030년 국가별 기여 방안을 세우고 미래 세대의 행복을 위해 부지런히 뛰고 있다”면서 “누구도 여기에서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후 변화는 지구촌 어디고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한국은 기후 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6억 달러 이상을 녹색 기후 기금(GCF, Green Climate Fund)뿐 만이 아니라 다른 국제 기후 이니셔티브, 이를테면 글로벌 녹색 성장 연구소(GGGI, Global Green Growth Institutes)와 새로 설립된 손실과 피해 기금(Fund for Responding to Loss and Damage)에 기여(寄與)한다는 서약을 했다” 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기후 기금에 적극적인 것은 한국이 개발도상국과의 연대감을 느끼고, 기후 변화에는 국경이 없다는 우리의 이해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으로 우리는 계속해서 다리 놓는 나라로서 역할을 맡아서 나라 간 대화를 조성하며, 지식 공유를 촉진하고 전 지역에 걸쳐 기후 회복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인천시 연수구에 개발도상국의 이산화탄소 절감과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금융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UN 기후 당사국 총회를 앞두고 우리나라 기후 대사의 기고문을 요약 소개하는 이유다. 이제는 우리의 시야를 전 세계로 넓히고 국제 전문가의 글도 읽어 봐야 할 때가 되었다.
그동안 수출로 먹고살았다는 우리나라지만 회사원들은 그저 국내 회사에 출근하는 것이지 자신은 수출과는 별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지내온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수출로 먹고 살아온, 앞으로도 수출로 먹고 살아가야 하는 나라의 국민이라면-전부 일 필요는 없지만-국제 정세에 밝지 않으면 곤란한 세상이 되었다.
국내 시장과 국제 시장의 구분을 두지 않고 사업을 하는 스위스 사람들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우리의 세금이 쓰이고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주는 국제적 이벤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기후 대사가 기고문에서 밝혔듯이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열리는 이번 UN 기후 총회에서 우리나라의 활약이 기대된다. 아울러 기후 변화를 ‘사기’라고 말하는 트럼프 당선자는 이번 회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후 위기를 초래한 화석 연료의 총본산인 바쿠는 기후 위기를 어떻게 볼지가 궁금해진다.
아제르바이잔의 바쿠는 노벨 형제가 20세기 초까지 미국의 석유 메이저와 대결을 펼쳤던 유명한 석유 도시다
쉽게 가볼 수 없는 카스피해와 아제르바이잔, 이번 기후 총회를 계기로 구글에 들어가 여행 정보를 읽어 보면서 지구의 미래를 상상해 보는 기회로 삼아보면 어떨지.....싶다.
세상의 어느 길이건 쉽게 뚫리지 않는다. 하지만 행동을 주저하기에는 지금 우리의 지구가 처한 위기 상황은 너무나 심각하다. 지구촌 공동체가 새로워진 야망과 계획을 가지고 실천의 길을 함께 갈 것을 우리는 요청한다. 그래서 이번 회의가 기후 진전을 위한 이정표가 되고 더 지속가능하고 환경 복원력을 가진 미래의 기반을 놓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