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7℃
  • 맑음강릉 11.5℃
  • 구름많음서울 6.7℃
  • 맑음대전 4.9℃
  • 맑음대구 4.7℃
  • 맑음울산 8.9℃
  • 맑음광주 5.4℃
  • 맑음부산 10.1℃
  • 맑음고창 3.6℃
  • 구름많음제주 12.8℃
  • 구름조금강화 5.5℃
  • 구름많음보은 3.2℃
  • 맑음금산 1.8℃
  • 맑음강진군 4.7℃
  • 맑음경주시 5.3℃
  • 맑음거제 8.9℃
기상청 제공

2025년 11월 22일 토요일

메뉴

금융


코스트 상승 앞에 장사 없다

 

독일 기업이 어려움에 처한 것은 너무 중국 시장에 의존한 것도 있지만 코스트 관리에 소홀히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의 제조업 기반이 무너진 가장 원인은 코스트 관리 실패다.

 

코스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임금이다.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의 미국 공장 건설의 성공 여부는 코스트 관리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애플은 제조 전문기업인 폭스콘에 제조를 맡기는 절충적 제조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인도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잘 나가던 애플이 요즘 중국 매출이 떨어져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데, 후발 주자로 쫓아오는 중국 폰 기업들의 가성비 전략과 애국 구매를 방어하는 묘책을 강구해야 할 처지다. 

 

한국 대기업의 종업원들은 지나친 임금 인상이 불러올 코스트 상승이 회사를 약체로 내몰 수 있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요즘 우리 사회에도 워라벨 선호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기업과 정부는 코스트 관리 차원에서라도 고용의 안정성 제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 일할 맛 나는 근무 환경 조성 등으로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다.

 

종업원으로서는 자신의 임금이 많이 올라가면 마냥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종업원들 간의 경쟁이 과열되고, 회사도 임금을 많이 주는 만큼 높은 노동 강도로 짜내려고 할 것 이다. 그래도 코스트가 도저히 감당 안 된다는 판단이 서면 회사는 해외 이전의 큰 결단을 내린다.

 

종업원들은 해외 공장 이전을 쉽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해외 공장 이전은 국내 공장 경영보다 몇 배나 어렵다고 보면 된다. 현지의 법규를 지키고 현지 노동자들을 쓰고 노동쟁의와 불의의 각종 사고와 재해를 관리해야 한다. 본사의 기술 이전도 피할 수 없다. 현지 인력들이 회사를 그만두면 자국 기업으로 옮겨가게 된다. 그러면 기술 유출이 되는 것이다. 

 

제조업은 서비스업보다 고용이 안정적이다. 왜냐 하면, 기술적인 생산이므로 단순직이라고 해도 쉽게 그만두면 회사 생산성과 품질 유지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국가적으로도 제조업은 고용 안정, 대규모 고용 인력 유지라는 면에서 제조업 약화는 용인될 수 없다.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에 쓰이는 HBM 호조로 적자에서 탈출하고 보너스를 지급했다고 한다. 이런 일은 서비스업에서 일어나기 힘들다. 현대기아차 는 역대 최고의 실적을 냈다며 역시 성과급을 주고 있다. 모두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제조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다.  

안보경제 시대에 제조업은 필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또 중동 정세의 불안정과 미-중국·러시아 간 대립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안보가 최우선시되는 ‘안보경제 시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글로벌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군사적 안보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다. 

 

서비스업은 고용을 흡수하고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선진국 진입하고 난 뒤에 반드시 필요하다. 예전에 제조업의 코스트 상승은 피할 수 없으므로 첨단 기술업종을 제외하고 기존 제조업은 개도국들에 넘겨주고 서비스업을 발달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편 전문가들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짧은 안목이었다. 만약 그런 사람들의 말을 듣고 제조업을 포기하고 서비스 중심 경제로 갔었더라면 어쩔 뻔했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서늘하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함부로 조언해서는 안 된다.

 

서비스업은 대부분 인력을 많이 쓰는 로컬 산업이다. 서비스 산업은 부가가치를 많이 낼 수 없으므로 고수익을 낼 수 없고, 당연한 귀결로 중간 내지 저임금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고용의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어서 경제 전체에 불황이 닥쳤을 경우 실업인구를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윤석열 정부, 경제 정책 방향 어디로 향해야 하나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정책은 민관이 힘을 합쳐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올라타는 것이다. 제조업을 기반하는 한국 산업이 AI를 올라타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 전선에서 탈락은 순식간이다. 지금 유럽은 AI와 첨단산업에 올라타지 못하고 있어서 위험하기 그지없다. 

 

그다음은 기득권을 가진 기술자와 노동자들을 설득해 새로운 기술에 올라탈 수 있도록 각종 신기술 교육과 훈련을 제공해야 한다. 이때 교육 지원금을 생계 수준으로 대폭적으로 지원하는 유인책을 써야 한다.

 

기존 산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신기술 산업에 올라탈 수 있는 것에 비하면 훨씬 싸게 먹힌다고 생각하고 파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좋은 사례가 삼성의 컴퓨터 SW 교육 프로그램이다. AI 교육 훈련 프로그램은 전 국민 대상으로 실행해야 한다. 지금 시간이 없다. 정치권이 정권 쟁탈전에 넋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HOT클릭 TOP7


배너





배너

사회

더보기
포스코, 가스흡입 사고에 사과...진보당 “위험의 외주화 끝내야”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가스를 흡입한 사고와 관련해 21일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전날(20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STS 4제강공장에서 슬러지 청소를 하던 50대 용역업체 직원 2명과 현장에 있던 40대 포스코 직원 1명이 작업 중 발생한 유해가스를 흡입하는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이 가운데 2명은 자발순환회복했지만 여전히 중태이고 1명은 의식장애로 중증인 상황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포스코 소방대 방재팀원 3명도 구조 작업 중 유해가스를 마셨으나 경증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진보당은 “또다시 반복된 포스코의 중대재해, 이제는 위험의 외주화를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선 진보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포항제철소에서는 불과 보름 전에도 화학물질 누출로 하청노동자 1명이 숨졌다”며 “올해만 포항제철소에서 세 번째, 포스코그룹 전체로는 일곱 번째 인명사고”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사고 때마다 재발 방지를 약속한 포스코는 현장을 바꾸지 못했고, 결국 같은 참사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특히 피해가 하청·협력업체 노동자에게 집중되는 현실은 포스코가 위험업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