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15만명, 이를 통해 거둔 의료관광 수입은 1억465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류 등에 힘입어 5년 전과 비교해 수입 규모는 2.1배 성장했고 해외 환자 유치실적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의료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 연구보고서를 통해 “국내 의료관광이 5년 전보다 2배 이상 성장했지만 미국의 연간 수입에 비하면 20분의 1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국내 의료기술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신흥국 부유층의 의료서비스 요구 수준 고급화, 해외여행의 보편화, 의술과 치료비에 대한 국가별 비교 활성화 등으로 전 세계 의료관광시장이 지난 8년간 2.5배 성장했다”며 “태국과 싱가포르, 인도와 같은 의료관광대국형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국이나 인도, 싱가포르는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도입 등 의료산업 활성화 조치를 통해 2010년 기준 각각 156만명, 73만1000명, 72만5000명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했다.
태국 범룽랏 병원의 경우 5성급 호텔 부대시설을 갖추고 영어와 한국어 등 24개국 통역서비스, 가족을 위한 인근 호텔 숙박권 등을 제공해 190여 개 국의 의료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보고서는 “투자개방형 의료법인을 도입할 경우 부가가치유발액은 최대 국내총생산(GDP)의 1%, 일자리 창출 효과는 18만개에 이를 것”이라며 “입국 전 사전진료나 출국 후 원격 처방이 가능하도록 의사와 환자 간 원격진료를 제한하고 있는 규제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