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원전 4호기의 발전이 재가동 하루 만인 지난 4일 중단됐다.
고리원전 4호기는 지난 1월 30일부터 63일간 정비를 마친 뒤 지난 3일 오후 10시 5분 발전을 재개했다. 발전을 재개한 지 하루 만에 고장이 발생해 부실 정비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은 "고리원전의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출력을 올리던 중 이상 신호가 발생하여 오후 4시 34분쯤 발전이 자동으로 정지됐다"고 밝혔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원자로 및 터빈 계통과는 관계가 없으며 외부 주변압기의 고장인 것으로 추정돼 발전소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 정확한 고장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설계수명이 40년(2025년)인 고리원전 4호기는 1986년 4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뒤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된 것은 이번이 40번째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고리 4호기가 발전 정지한 직후에도 전력예비력이 약 800만㎾로 여유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오는 8일부터 신고리1호기, 10일부터는 울진2호기가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고 23일에는 월성2호기, 26일에는 울진5호기가 정비에 돌입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현재 멈춰서 있는 원전들도 재가동이 당장은 어려운 상태다.
정비를 마치고 원래 오는 9일부터 가동 예정이었던 영광2호기는 추가정비를 요하는 상황이어서 무기한 가동 연기됐고, 영광3호기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울진4호기는 8월에야 가동이 재개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월성1호기는 수명만료로 수명연장 동의가 아직도 떨어지지 않아 못 움직이는 상태다.
한 관계자는 “4일 멈춰선 고리4호기가 재빨리 복구된다고 해도 4월에는 총 8개의 원전이 이런 저런 이유로 멈춰서 있어야한다”며 “추가 고장이 일어날 경우 전력 수급에 위협이 가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