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빈번해지는 봄이다. 기상청은 지난 13일 발표에서 올 봄은 대륙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한 세력을 유지해 황사도 평년보다 자주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나 몽골 사막에 있는 모래 먼지가 규소 납 카드뮴 등 중금속과 함께 편서풍을 타고 날아온다. 황사 바람에는 입경 10마이크로그램 이하의 미세먼지가 뒤섞여 있다.
황사 발생 시 대기 중에는 카드뮴 납 등의 독성 중금속이 평소보다 3배 이상 증가하며 세균은 평소 7배, 곰팡이는 15배 가까이 증가한다. 황사 먼지가 피부에 남아 있게 되면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피부건조증, 건성 습진이 생길 수도 있으며 황사가 모공으로 침투해 피지선을 막게 되면 여드름을 일으킬 수도 있다.
황사에 가장 취약한 조직은 호흡기로 수분이 부족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물질의 침투를 더 쉽게 하기 때문에 따뜻한 물이나 음료수로 적어도 하루 1.5리터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적어도 하루 물 8잔 정도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과 제철 과일, 야채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황사 먼지나 중금속은 장을 통해서도 몸에 들어오는데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유해물질이 지방에 흡착돼 몸에 대부분 흡수되기 때문에 오히려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해서 장 운동을 항진시킴으로써 체외로 배출시키는 것이 좋다.
특히 황사 먼지나 중금속은 우리 몸의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키는데 염산 비타민B 비타민C 등 과일과 야채에 많은 황산화 영양소들은 중금속이 우리 몸에 들어갔을 때 발생하는 산화스트레스를 막아주는 역할을 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연이 풍부한 굴 같은 해산물이나 살코기류도 장에서 다른 중금속과 흡수되는 부위가 비슷해 중금속의 체내 흡수를 막아주는 역할을 해준다. 또 비타민C와 타닌이 풍부한 감잎차와 혈액순환을 돕는 뽕잎차, 해독 기능이 있는 머루 음료수도 중금속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황사가 심한 경우에는, 외출 시에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 서울시는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 황사철에는 일반 보건마스크보다 미생물 차단 효과가 우수한 황사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2010년과 올해 마스크별 세균ㆍ곰팡이 차단효과를 실험한 결과, 일반 보건마스크는 세균 88%, 곰팡이 83.2%를 차단했다. 반면 황사마스크의 차단율은 세균 98.5%, 곰팡이 98.8%로, 일반 마스크보다 효과가 우수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황사마스크는 가까운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1회용이므로 세탁하면 착용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