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화)

  • 구름많음동두천 7.4℃
  • 구름조금강릉 10.5℃
  • 구름많음서울 7.9℃
  • 구름많음대전 7.7℃
  • 흐림대구 9.1℃
  • 흐림울산 11.2℃
  • 구름많음광주 10.6℃
  • 흐림부산 11.9℃
  • 맑음고창 11.4℃
  • 구름많음제주 13.8℃
  • 흐림강화 7.8℃
  • 흐림보은 6.3℃
  • 구름조금금산 8.5℃
  • 구름많음강진군 11.7℃
  • 구름많음경주시 11.6℃
  • 흐림거제 12.3℃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용기로 시작하는 창업, 도전은 무조건 좋은 것이다”

GC컴퍼니글로벌 원종만 대표

 

「대담 : M이코노미뉴스 = 김소영 편집국장」

 

신용카드 13개로 돌려막기를 하고, 결혼 축의금으로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빚쟁이 때문에 축의금을 전해 준 사람들의 이름을 미처 정리하지 못했다는 30대 후반의 음식프랜차이즈 사업가. GC컴퍼니글로벌 원종만 대표가 소방공무원을 그만 두고, 배달전문 매장 프랜차이즈 본사를 창업한 이유는 한 가지. 요식업계의 살 길은 음식 맛도 중요하지만 고객과의 소통이 더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었다. 이를 통해 그는 코로나 19로 살얼음판을 걷는 요식업계에서 1년 반 만에 전국에 100개가 넘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확보했다. 요식업계의 디지털 돌연변이로 통하는 그를 만나, 창업에 필요한 용기와 도전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들었다. 

 

Q.  30대 후반의 나이에 소방공무원을 그만 두고 창업을 선택한 계기가 있었나요? 


 원종만 대표  서울에서 소방관으로 생활하다 보니까 소방공무원 월급으로 살기가 어려웠어요. 부업을 알아보니까 공무원 신분으로 할 수 있는 게 부동산이나 주식, 특허, 저작권 같은 분야만 합법적인 겁니다. 4년 정도 ‘소방청’에 근무하면서 예산을 많이 받아봐서 특허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처음 특허를 낸 게 리모컨을 찾는 거였어요. 그런데 특허에 관심을 갖다 보니까 정말이지 할 게 너무나 많은 겁니다. 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느끼던 것을 특허를 낸 것도 있었죠.

 

소방관 위치 추적 장치였는데 지금 화재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허를 만드는 데 10년 정도 걸린 거 같아요. 소방관이 출동 지령 방송을 듣고 차량을 출동시키려면 2~3분 정도가 걸리지만, 제가 개발한 앱을 0.1초~0.5초 안에 대원들이 받아볼 수 있거든요. 현장에 있는 기술에다 애플리케이션을 입혀서 기획한 겁니다. 소방관으로 일하면서 특허를 내다보니 상도 많이 받았고, 언론에도 많이 나왔죠. 그런데 수익이 안 되는 겁니다. 결혼도 해야 하는데 걱정되더라고요. 겉으로는 화려한데 실속이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다 소방관 생활을 접고 지난해 창업을 한 겁니다. 


Q. 창업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10만 명 가운데 한 명이라고 하는데, 창업 전 상태는 어땠나요?

 원종만 대표  계획도 없고 돈도 없이 오픈을 했으니 오죽했겠어요. 너무 힘든 거예요. 사업을 해본 적도 없는 데다 3개 매장을 동시에 오픈을 했으니까요. 사업구조라든가 이런 걸 전혀 모르고 시작하다 보니까 직원 인건비, 임대료 등으로 대출 받은 돈을 다 쓰고, 일수까지 얻어 썼어요. 정말이지 힘든 3년을 보냈죠. 그렇지만 그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배운 것도 많 이 있었죠 . 


Q. 국내외 유명 기업인들이 여행을 통해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린다고 하는데, 원 대표의 경우는 어떤 거였나요? 


 원종만 대표  처음 시작한 사업이 떡볶이집이었어요. 나름 색다른 이름을 짓는다고, 제주도 사투리 달콤하다는 ‘돌코롬’을 따서 ‘돌코롬부엌’이라고 했죠. 그걸 브랜드로 만들어 프랜차이즈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거죠. 그런데 목이 좋은 곳에다 매장을 열고 보니까 임대료만 엄청난 겁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허울만 쫒아서는 안 되는 거구나. 돌파구를 찾은 게 배달이었어요. 브랜드를 제가 직접 만들었으니까 메뉴부터 시작해서 옵션이나 가격도 제가 다 만들 수가 있었거든요.

 

저는 특허를 낼 때도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해서 특허를 내었는데 그게 사업과 연관이 됐죠. 그걸 착안해서 메뉴 개발을 색다르게 하도록 떡볶이와 라면을 세트로 만들었어요. 제주도 떡볶이는 그릇에 담겨 나오는 쌀떡으로, 김밥과 삶은 계란을 넣어주거든요. 가래떡과 어묵도 넣어주고요. 서울 떡볶이와는 약간 다르죠. 색다른 메뉴여서 좋아하는 마니아가 있긴 했지만 잘 되진 않았어요. 

 

특히 제가 개발한 메뉴 중에서 떡볶이와 반줄김밥을 좋아 했는데 단순히 라면이 아니라 ‘바다라면’, ‘육지라면’, ‘육지와 바다라면’ 이렇게 아이디어를 내서 붙이다 보니까 재밌어 하고요.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하나하나 처음부터 시작해서 옵션까지 타이핑을 치고 음식도 개발하고, 또 음식 이름도 만들고 사진도 찍어서 올리고 그러다 보니까 힘들었지만 그 사이에 참으로 많이 배우게 된 것 같아요. 가장 힘들었던 건 떡볶이집을 할 때 결혼을 했는데 결혼축의금을 누가 냈는지 정리할 시간도 없이 빚을 갚는데 써야 했었죠.

 

Q.  배달전문 매장인 ‘소림 마라’를 만들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원종만 대표  떡볶이 집은 일이 참 많아요. 김밥도 만들어야 하고, 라면도 끊여야 하고, 떡볶이도 만들어야 하고요. 그런데 일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수익성이 많이 떨어졌죠. 그래서 한 가지 단일 메뉴에 집중하고 단가가 높아야 수익이 생기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 저는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다양한 음식 서핑을 하는 편인데 마침 인근에 ‘마라탕’을 하는 집이 있어서 식사하러 갔었죠. 직원들이 서너 명 일하는데 단가를 보니까 매장을 두 바퀴만 돌려도 매출이 어느 정도는 오를 것 같더라고요.

우리는 그 정도 매출을 올리려면 하루 종일 정신없이 일해야 하고 직원도 많이 필요한 상황이었거든요. 정말 돈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소림마라’를 시작했어요. 떡볶이집을 할 때 배달 시스템에다가 앱을 개발해서 직접 입혔는데 이걸 적용해 보니까 생각보다 잘 됐어요. 지금까지는 고객들이 단순히 메뉴를 주문했다면 ‘소림마라’는 옵션을 넣어서 ‘마라탕’에다 고기, 야채, 면 등을 선택하도록 했죠. 떡볶이도 주문할 때 어묵이나 면을 추가하도록 한 것이죠. 떡볶이는 옵션이 5개 정도됐는데 ‘소림마라’는 40여 개가 되다 보니까, 고객들이 취향에 따라 음식을 선택하는 폭이 넓어진 겁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닙니다. 고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고 5개의 옵션을 넣은 다음에 7개, 10개, 20개, 30개, 40개 이렇게 늘려간 겁니다. 지금은 거의 모든 ‘마라탕’ 매장에서 옵션을 넣어서 주문받고 있지만 그 시스템을 제가 처음 만든 겁니다.


Q. 지씨컴퍼니글로벌이 소유한 「소림타운」은 어떤 종류의 프랜차이즈인가요? 


 원종만 대표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고객들이 오면 고정된 메뉴를 선택하게 되잖아요. 우리는 변화를 준 거죠. 이를테면, 손님이  와서 자기 입맛에 맞는 맛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재료도 선택하고요. 떡볶이집 할 때 배달 시스템에다 그걸 다 입혀봤기 때문에 ‘마라탕’에다 입힐 수 있었던 거죠. 또 배달업으로 전환을 해보니까 굳이 목이 좋은 곳에 매장을 열 필요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배달이 제일 많은 지역이 어딘가를 조사한 다음에 월세 50만 원짜리로 옮기고 ‘소림마라탕 배달 전문 포장 케이스’를 만들었는데 그게 대박 난 겁니다.

 

당시 6억 원의 빚을 지고 있었는데 정말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그 빚을 ‘소림마라’ 프랜차이즈를 시작하고 나서 단 몇 개월 만에 다 갚을 수 있었습니다. 신용카드 13장을 돌려 막기하다가 그 빚을 다 갚고 난 후 카드 한 장만 남기고 모두 없앴죠. 결혼하고 2~3년 동안 옷 한 벌 못 사 입었는데, 빚 정리하고 나서 처음으로 산 게 옷이 아니라 자동차(밴츠)였어요. 사업을 하려면 차가 필요했으니까요. 

 

사람들이 식당을 하면 바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처음에 저는 제주도 떡볶이집을 해서 한 달에 60~70만 원 정도만 벌고 싶었어요. 소방관 월급으로 서울 생활이 녹록치 않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브랜드 만들고 특허 내고 이런 걸 좋아하다 보니까 프랜차이즈도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Q, 경쟁업체 프랜차이즈와 차별화한 부분은 무엇이며, 원 대표의 프랜차이즈 특징은 무엇인지요? 


 원종만 대표  저는 타 프랜차이즈를 경쟁업체라고 생각 안 해요. 저는 ‘마라’(麻辣, 얼얼한 맛을 뜻하는 '마'(麻)와 매운 맛을 뜻하는 '라'(辣)를 합친 말로, 얼얼하고 매운 맛을 가리킨다. 얼얼한 맛은 화자오(花椒, 향신료의 일종)의 샨쇼올(sanshol, 매운 맛의 분자)이, 매운 맛은 고추의 캡사이신이 낸다. 쓰촨 요리의 대표적인 향미 가운데 하나다. 쓰촨과 윈난 지역에서는 마라 소스를 마라쟝(麻辣酱)이나 마라 가루인 마라펀(麻辣粉)으로 시판하기도 한다)를 중국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중국에 가본 적도 없고 중국 ‘마라탕’을 먹어본 적도 없었으니까요. 단지, 하나의 사업 아이템으로 생각했을 뿐이죠. ‘마라’는 자극성이 있고 고가의 라면 같은 거잖아요. 만약에 ‘우육탕’을 팔거나 라면을 팔았으면 프랜차이즈를 못 했을 거예요. 레시피를 만들 때도 메뉴를 개발할 때도 그런 점에 주목해요. 그래서 다른 ‘마라탕’ 프랜차이즈 업체가 경쟁업체가 될 수 없는 거죠. ‘마라탕’이긴 한데, 다른 프랜차이즈와는 메뉴 자체가 틀리니까요.

 

우리는 ‘마라’ 하나만을 메뉴로 가지 않아요. 가장 큰 장점이 다양성일 거예요. 가끔 이런 질문을 받아요. ‘마라’에 대해 정식으로 공부했냐고. 전혀 없죠. ‘소림마라’를 출시하기 전까지 는 '마라'라는 말을 들어보지도 못했으니까요. 중국음식점 자체에 관심이 없었거든요. 

 

Q. 그렇다면 메뉴 개발을 하거나 아이디어는 어떻게 내나요?


 원종만 대표  한국 음식에서 내든지, 외국 음식에서 내든지 여하튼 늘 생각해요. 잠 잘 때 외에는 늘 메뉴 개발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하죠. 음식을 하다 보니까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도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라면도 만들고, 소스도 만들면서 시장을 넓히려고 해요. ‘소림마라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해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것이죠.  

 

모든 건 제가 해요. 메뉴 개발은 음식을 잘 만들어서 하는 게 아니라고 봐요. 사업을 하게 되면서 하나를 봐도 단순하게 보는 게 아니라, 계속 생각하면서 만들어요. 예를 들면 위스키에 마라를 섞어 빨간색을 낸 다음에 각 얼음을 넣으면 어떻게 보일까? 늘 이런 생각을 하는 거죠. 직원들한테도 늘 아이디어를 내보라 하고요. 메뉴를 개발한 다음에는 보기 좋게 담기 위해 여러 모양을 만들고 불을 붙여보기도 하고요. 어떻게 하면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은가를 늘 연구하는 겁니다. 

 

요즘 고객들은 음식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서 SNS에 올리는 걸 좋아하잖아요. 시그니처(signature, 고급 브랜드의 상표)를 여러 개 만들어 내려고 하는 거죠. 저는 다른 프랜차이즈 매장을 가 본 적이 없어요. 틀에 갇혀 버릴까 봐서 두려운 거죠. 다른 사람이 해 놓은 걸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것도 싫고요. ‘소림마라’ 구조를 보면 좀 신기하다는 분들이 있어요. 영업팀도 없고, 영업대행을 맡겨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도 ‘소림마라’ 매장은 전국에 150개나 있죠. 프랜차이즈를 시작한 지 2년 됐는데 이 정도면 엄청난 속도라고 봐야죠. 

 

Q. 점주라든가 직원 교육은 어떻게 하나요?


 원종만 대표  교육장은 따로 없어요. 전국에 있는 150개 매장이 다 활용할 수 있는 교육 공간이잖아요. 이론교육은 의미가 없다고 봐요. 현장에서 하는 체화교육이 진짜 교육인 거죠. 직접 야채를 씻고, 손님이 오면 응대하고, 마감하는 것까지 현장에서 배우는 게 최고죠. 일주일 정도 배운 다음에 스스로가 숙달해야죠. 교육장에서 배울 스킬이 따로 없어요. 새로 오픈하는 매장은 본사 직원들이 투입되어 일주일 정도 직접 장도 보고, 손님도 받아주고, 장사하면서 현장교육을 해줘요. 오픈하기 전날부터 투입돼서 모든 것을 함께 하는 거죠. 

 

 

대부분의 프랜차이즈는 그렇지 않아요. 우리가 신규 매장에 특별히 신경을 써주는 이유는 제가 혼자서 해봤기 때문이에요. 떡볶이집 오픈하려니까 준비만 일주일 넘게 걸리더라고 요. 정말 힘들었죠. 인건비 때문에 함부로 사람을 쓸 수도 없었거든요. 그런 심리적인 걸 직접 경험했기에 우리 가맹점주들을 지원하는 거죠. 심지어 근로계약서 쓰는 것까지 도와줘요. 처음에 오픈하다 보면 경험이 없어서 놓치는 게 많거든요. 


Q. 관심이 가는 다른 사업 분야도 있나요?


 원종만 대표  IT분야죠. 메타버스나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가상의 토큰)마케팅에 대한 관심이죠. 지난해 우리가 마케팅 비용으로 20억 원 정도를 썼는데 차라리 그 돈이면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서 직접 갖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직접 셀럽(Celebrity를 줄여서 Celeb이라 함. 주변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주목 받는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뜻함)이나 유명한 사람들한테 그 돈을 써서 인스타나 유튜브에 업로드 하도록 하고요. SNS에 올려도 저작권을 우리가 가질 수 있잖아요.

 

요즘은 메뉴 개발보다는 브랜드 마케팅을 더 많이 생각해요. 제가 하고 싶은 사업은 브랜드사업이긴 하지만 그걸 통해서 라면도 만들고 소스를 만들고요. 예를 들면 컵에 라면을 넣고 자기 입맛에 맞는 소스를 넣을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마라소스’를 만든 다음에 ‘시즈닝 김치’, ‘시즈닝 마라’ 이렇게요. 우리가 이미 개발해 놓은 ‘시즈닝(양념)’을 아마존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말이죠. 저는 마케팅만 잘하면 아프리카에서도 판매할 수 있다고 봐요. 각 나라의 유명한 셀럽들과 행사도 재미있게 하고요. 비행기도 한 대 살까 생각하고 있어요. 50명 정도 탈 수 있는 비행기를 사서 외관 전체를 랩핑(wrapping)하고 좌석 20개만 놓은 다음에 셀럽들을 데려와 행사한다면 마케팅 효과는 엄청나겠죠.


Q. 앞으로 어떤 기업을 만들고 싶은가요?

 

 원종만 대표  누구나 아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신생 브랜드이기 때문에 갈 길이 멀지만 그런 꿈을 꾸는 거죠. 

 

Q. ‘소림타운’ 이란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음식 중 대표적인 메뉴는 어떤 건가요?  


 원종만 대표  어느 한 가지를 대표적인 메뉴라고 할 수 없어요. 맛있는 메뉴가 너무 많아요. 다만, 다양성을 강조하고 싶어요. 모든 음식에 ‘마라소스’만 뿌리면 ‘마라치킨’이 되고, ‘마라보쌈’이 되는 거죠. 요즘은 ‘액체마라’라고 해서 그걸 뿌리면 ‘마라보쌈’, ‘마라족발’, ‘마라치킨’이 되거든요. 우리가 만들 수 있는 모든 메뉴에 '마라'를 접목할 수 있고, 우리가 개발해 놓은 ‘크림소스’, ‘로제크림’을 통해 호환하면 무제한이라고 봐요. 기본 베이직에서 호환이 되는 메뉴 개발은 무제한 이니까요. 

※  홈페이지 들어가서 찾아본 결과 ‘소림타운’에서 가지고 있는 메뉴는 크게 ‘소림마라’ 메뉴와 ‘소림마라 pub’ 메뉴로 나눌 수 있는데 ‘소림마라’ 메뉴는 15가지, ‘소림마라 pub’ 메뉴는 22가지였다.   


Q. 영국으로 출장을 간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로 가시나요?


 원종만 대표  마케팅 때문에 가는 겁니다. ‘소림마라’ 점주분 한 분이 유튜버 ‘치훈’인데, 50만 유튜버에요. 또 ‘마왕’이라는 100만 유튜버 등도 함께 갑니다. 저 외에 16명이 동행하는데 실제로는 그들의 팔로워를 생각하면 2천만 명이 넘는다고 봐야죠. 이번에 영국에 가서 라면도 먹고, 만남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노출시킬 계획입니다. 마케팅 효과로 본다면 몇 억짜리는 되겠죠. 유명 유튜버들은 현지 셀럽들이 많이 따라 다니니까요.


Q. '소림마라‘ 가맹점을 여는데 들어가는 오픈 비용은 어느 정도 인가요?  


 원종만 대표  특별한 조건 없이 점주들의 상황에 최대한 맞춰요. 기존 매장을 하고 있다면 최대한 그걸 살리는 리모델링으로 비용을 줄이는 거죠. 일례로 춘천점은 인테리어 비용 1천 500만 원 정도를 투입해서 첫 달 매출이 8천만 원 오른 케이스도 있어요.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인테리어 비용으로 몇 천만 원을 책정하잖아요. 본사 수익 구조가 거기서 빠지니까요. 브랜드는 통일성이 중요한 건 사실이긴 한데 그런 브랜드들이 오래 갔을까요?

 

 

대부분 1~2년 단타치고 빠졌잖아요. 우리는 있는 거를 최대한 살리려고 해요. 매장을 내려는 분들에게 멋지게 하실 건지, 실속 있게 하실 건지 먼저 물어 보죠. 대부분 현재 있는 거를 그대로 살려달라고 해요. 그러면 조명에 셀로판지를 붙여서 최대한 느낌을 살려줘요. 그래서 ‘소림마라’ 매장들은 획일화되지 않고 약간씩 달라요. 통일성이 중요하지만 고객들은 그걸 기억하는 게 아니라 맛을 기억하거든요.


Q. 에피소드가 있으면 하나만 소개해 주세요

 

 원종만 대표  저는 음식점에 가면 여러 메뉴를 시켜서 먹어봅니다. 맛이 좋으면 그냥 먹는 거고 맛이 없으면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제가 할 게 있으니까요. 언젠가 백화점 식료품점에 갔는데 크림새우를 한 마리당 5천 원에 파는 거예요. 비싼데도 정말 맛이 없었어요. 백화점에서 이 정도밖에 못한다면 우리가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크림소스를 만들어 메뉴와 호환시켰죠.

 

‘마라소스’에 통새우로 커버했더니 그게 우리의 시그니처가 됐어요. 모든 매장에서 아주 잘 팔리고 있어요. 마라의 장점은 모든 아이템에 접목할 수 있다는 거예요. ‘마라라면’을 만든 것도 우연이었어요. 편의점에서 마라라면을 먹었는데 너무 맛이 없는 겁니다. 중국 향이 너무 강했어요. 대기업에서 만든 라면에서 중국 냄새가 나는 걸 보면서 절대 대중적일 수 없다.  그냥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맛이 없으니까요.

 

반대로 저는 자신감이 생긴 거죠. 우리 매장은 중국 향이 전혀 안 나요. 중국 재료는 하나도 안 넣었으니까요. 중국집이나 양꼬치집에서 나는 향신료 냄새가 바로 중국 냄새거든요. 그걸 빼야죠. 우리가 만든 ‘마라라면’은 드신 분들이 직접 맛을 평가해 줘요. 홍보용으로도 아주 좋고, 유효기간이 길잖아요. 부피가 크니까 자연스럽게 홍보도 되고요. 라면 아이템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Q. 새로 만든 브랜드가 있다고요?


 원종만 대표  'Celeb21'이라는 브랜드인데 5월 10일에 오픈해요. 음식에다 주류를 입힌 게 특징이죠. 1호 매장이 들어서는 곳은 건대 상권인데, 일반 요식업 프랜차이즈와는 차별화 된 프랜차이즈죠. 저는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비워 있는 게 포차시장이라 눈여겨보고 있어요. 한 때는 호황이던 이 시장이 코로나로 인해서 3년 정도 멈춰 있었잖아요. 현재 오픈하기 위해서 몇 군데 준비하고 있는데 아마 굉장할 거예요.

 

 

컬러가 '베리 페리(Very Peri)' 색상인데 미국의 색채 연구소 팬톤이 발표한 2022년 올해 컬러에요. 이 색상은 사상 최초로 기존 시스템에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색인데, 파란색의 특성을 포괄하는 동시에 보라색과 빨간색이 은은한 게 특징이죠. 퍼플하면서도 좀 다르고, 와인색하고도 달라서 셀럽트윈 이름하고 어울리잖아요. 또 술을 마시는 공간은 약간 몽환적인 분위기가 필요해요. 내부에 보라색으로 레이저를 쏘아 보라색 바다나 뉴욕의 공항같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서 쏜다면 멋질 거라고 생각해요.


Q. 그런 색상 아이디어는 어떻게 낸 건가요?


 원종만 대표  빨간색을 쓰는 클럽과 같은 곳들이 있어요. 그것도 좋은데 보라색은 힙 하잖아요. 포인트를 주기 위해서 조명은 화이트로 해서 간접 조명을 주면 실제는 하얀색인데 조명으로 인해 몽환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죠. 여성들이 좋아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마라음식과 술을 마실 수 있도록 하려고요. 연태고량주도 있고 하이볼도 있고 위스키도 있고 마라음식도 있고요. 치킨이라든가 간단한 튀김 메뉴도 있으면서 예쁘게 담아내면 사진 찍어 SNS에 올릴 수 있잖아요.

 

셀럽트라는 양식 셰프도 모셔왔어요. 메뉴를 개발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갖고 있는 메뉴를 양식화시키는 거죠. 예쁘게 담아내고 여성들이 좋아하는 꽃으로 장식도 하고요. 젊은 여성들은 모두 셀럽이거든요. 사진 찍어 올리고 자랑하고요. 소림마라 브랜드가 있어 가능하다고 봐요. 더군다나 주류는 무이자 3년 대출을 해줘요. 돈 없이 오픈해서 3년 동안 나눠 갚으면 되는 거죠. 여기 오면 당신이 셀럽입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이에요. 포토존도 만들고 비싼 트로피 같은 걸 비치해서 사진도 찍게 하고요. 그러면 홍보가 엄청나지 않겠어요.

 

 

Q. 어떤 회사로 성장시키고 싶은가요?


 원종만 대표  수입도 중요하겠지만 모든 사람이 아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어요. 셀럽21도 마찬가지고요. 우리가 떡볶이 메뉴를 말하면 누구나 알잖아요. 그렇듯 소림마라든 뭐든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은 거죠. 브랜드에 뭐든 입히기만 해도 상품이 되면 좋겠죠. 한탕주의로 1~2년 해서 돈 벌고 털어버리는 그런 프랜차이즈는 하고 싶지 않아요. 변화에 따라서 사람들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 내고 또 우리 회사가 가진 것들을 적용해서 시너지를 내고 그러면서 회사를 지속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창업한 프랜차이즈 본사 격인 지씨컴퍼니글로벌이 추구하는 철학은 무엇인가요?


 원종만 대표  지금은 현재 진행형이라 거창한 거는 못해요. 다만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브랜드를 갖고 있으면 회사가 강해지고 오래 갈 수 있잖아요. 만약 요식업 프랜차이즈만 할 회사라면 의미가 없죠. 직원들한테도 말했지만, IT쪽으로 분명히 가되 문화 콘텐츠, IT와 요식업을 연결하는 회사는 지속된다고 봐요. 공무원을 하려 하는 이유가 60살까지 월급을 주니까 하는 거잖아요. 회사구조도 마찬가지죠.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점주들도 직원들도 좋겠죠. 


Q. 공무원을 하다가 지금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어떤 점이 다른가요?


 원종만 대표  완전히 다르죠. 공무원하면서도 특허도 내고 개발을 해봤기 때문에 발전이 있었던 거잖아요. 공무원할 때는 개발했지만 수익은 안 생겼죠. 사업은 노력할수록 수입이 생기니까 완전히 다르죠. 제 삶도 달라졌고요.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집에서 도움 하나 없이 결혼도, 직장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살았어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제 또래 중에서 제가 가장 많이 벌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고등학교 방학 때 배달하면서 학교를 다녔어요. 

 

사업할 때는 일수와 같은 밑바닥에서부터 모든 걸 경험했어요. 그런 차원에서 보면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 거죠. 충분히 현장 학습을 했으니까요. 만약에 누군가 투자를 해줬거나 집에서 돈을 대줘서 사업을 시작했었다면, 지금과 같이 사업을 해나갈 수 없었을 거예요. 물론 지금 성공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거니까요. 제가 장난으로 이렇게 얘기해요. 공부 잘해서 서울대 갔으면 큰일 날 뻔 했다고요.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사업을 시작했겠죠.


Q. 요즘 창업을 많이 하는데 그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원종만 대표  만약 창업한다면 무조건 잘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잘 할 거고요. 젊은 친구들이 브랜드를 만들어서 회사를 차린다면 클 확률이 훨씬 커요. 다만 가맹점을 하고 있다면 브랜드를 믿어 주고 본사가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게 좋다고 봐요. 예를 들면 치킨집을 하는데 브랜드를 받았다면 뭔가 부족해서 바꾸거나 변화를 주게 되면 이상하게 가버려요. 본사가 가맹사업을 하는 데는 그 과정이 있고 결과가 있는 거죠. 그럴 받아서 가맹점을 하는 거잖아요.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하게 되면 일반 식당과는 차이가 있어요. 그 안에서 많은 걸 배울 수 도 있죠. 사업은 직원들이 생기고 팀이 생기는 거잖아요. 조직 운영을 하는 거고요. 그런 경험을 통해서 직접 기업을 만들어 운영하게 된다면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요식업은 음식이 중요하지만 음식만 가지고 사업을 하는 건 아니거든요. 음식도 고객과의 소통도 중요하죠. 창업을 하려는 젊은 분들에게 제 생각을 말해줘요. 마음 놓고 회사를 다닐 수도 있지만 창업을 한다는 건 용기가 필요하다. 나도 힘든 경험을 했지만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이걸로 성공을 할지 안 할지 모르지만 창업을 한다는 건 무조건 찬성한다. 반드시 도전해 보는 건 좋다고요. 

 

 

사실 지금은 퇴직하신 소방공무원이나 또한 기업에서 임원으로 퇴직하신 분들 만나보면 뭔가 도와드리려 해도 해드릴 게 없어요. 식당이라도 해봤다면 뭐라도 할 수 있을 텐데 할 게 없죠. 회사에서 명예도 있고 뭔가 경험도 있겠지만 사회는 그런 경험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니거든요. 공무원도 조직이 작지 않잖아요. 큰 조직은 아무것도 안 돼요. 좋은 회사일수록 나중에 할 게 없죠. 새로운 걸 만들고 도전을 하는 거는 무조건 좋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반드시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Q. 작년 매출이 어느 정도이며 올해 목표는 어떻게 되나요?


 원종만 대표  40억 정도였는데 올해는 70억 정도 예상해요. 매출이 늘었다기보다는 유통에서 고기, 소스 등으로 30억 정도 매출이 발생되는 거래처가 있었거든요. 그걸 저희가 가져오는데, 그걸 포함해서 그 정도를 예상해요. 물론 유통을 다 가져오면 100억~200억도 만들 수 있죠. 하지만 지금은 굵직한 것만 가져오려고 해요. 어차피 회사는 순이익이 중요하니까요. 보통 회사들은 매출 대비 10%~15% 미만인데 그에 비해서 높은 이익구조를 갖고 있는 건 사실이죠. 


김소영 국장 - 대표님을 만나 보니 참 아이디어가 뛰어난 분이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어요. 알고 보니 정말 바닥에서부터 모든 일을 겪으셨군요. 그게 원 대표님을 하늘이 실험한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방공무원도 국민을 위하는 일이지만, 사업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시고 계시잖아요. 한 사람 이상에게 봉급을 주는 사람이야말로 정말 애국자라고 생각해요. 오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원종만 대표  많이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저에게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MeCONOMY magazine May 2022




HOT클릭 TOP7


배너







사회

더보기
전국 의대 교수들, 오는 25일 '사직서' 일괄 제출 합의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오는 25일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한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와 연세의대 교수 비상대책의원회는 전날(18일) 각각 교수 총회를 열고 오는 25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이달 25일은 정부의 면허정지 행정처분 사전 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이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정부는 25일부터 면허정지 행정처분 사전통지서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은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면허정지 처분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 등이 속한 전국 의대 교수협 비대위와는 별개로 전국 40개 의대 중 33개 의대가 참여하는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전날 제6차 성명서를 통해 △조건 없는 대화 △미래를 위한 상식적 판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합리적 의료 정책 △보건복지부의 조규홍 장관·박민수 제2차관 해임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교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에도 2000명 의대 증원은 변함이 없다고 못 박았다. 정부는 이르면 20일 전국 40개 의대별 정원을 발표할 계획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18일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어떠한 경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