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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재명 “친일잔재 청산으로 3·1운동 정신 이어가겠다”

기념사 전문 포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3·1운동을 통해 펼치신 숭고한 헌신과 열망을 친일잔재 청산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3·1절 기념사를 통해 “왜곡된 역사는 왜곡된 미래를 낳는다”며 “우리가 친일 잔재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잡아야 하는 이유는 과거에 얽매이거나 보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친일 행적이 확인된 작곡가가 만든 ‘경기도 노래’를 폐지하고 새로 만든 것처럼 올해를 경기도 친일청산 원년으로 삼아 역사를 바로 세우는 데 더욱더 속도를 내겠다”며 “친일 행적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도록 지역 친일인사 257명의 행적을 알리고 도내 친일기념물에 친일잔재상징물 안내판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과거사 청산 사례를 소개하고 친일잔재 아카이브를 구축해 기득권을 위해 공동체를 저버리는 세력이 다시는 득세할 수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념사 전문

 

“친일잔재청산으로 3.1운동 정신을 이어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가족 여러분!

 

1919년 3월 1일,

독립을 요구하는 선열들의 함성이

백두대간을 타고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일제가 총칼로 가로막으면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모여

독립을 외쳤습니다.

 

3.1운동의 함성과 정신은

일제의 식민 통치를 뒤흔들었을 뿐만 아니라

해방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패망으로

마침내 선열께서 꿈에도 그리던

해방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해방은

절반에 그친 미완의 해방이었습니다.

 

나치 독일을 비롯한 패전국은

영토 분할이나 전쟁 배상금 등

전쟁 책임에 따른 제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나치 독일만큼

전쟁 책임이 막대한 일제가 아니라

피해 당사자인 한반도가 분할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비극은 잇따른 비극을 몰고 왔습니다.

 

한반도는 냉전의 최전선이 되었고

동족상잔의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전쟁의 포연이 걷히기도 전에

군부 독재의 군홧발에 짓눌리고 말았습니다.

피땀으로 민주주의를 쟁취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얽히고설킨 역사의 실타래를 되짚어보면

과거사를 제대로 청산했는지 여부에 따라

현재의 모습이 달라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독일은 패전 이후 ‘탈나치화(Entnazifizierung)’를 통해

정치, 경제, 문화부터 사회 말단까지

깊게 뿌리내리고 있던 나치 세력이

두 번 다시 발흥할 수 없도록

지금껏 ‘역사 바로 세우기’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그러질 못했습니다.

해방 이후에도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던 친일 세력의 반발로

우리는 친일잔재 청산의 기회를 잃고 말았습니다.

 

그 후과를 지금까지 겪고 있습니다.

잊을만하면 독버섯처럼 되살아나는

과거사에 관한 망언 역시

친일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왜곡된 역사는 왜곡된 미래를 낳습니다.

우리가 친일 잔재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잡아야 하는 이유는

과거에 얽매이거나 보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해서

그대로 놔두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됩니다.

경기도가 친일잔재 청산에 나선 이유입니다.

 

경기도는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2년 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도내 친일잔재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친일 행적이 확인된 작곡가가 만든

‘경기도 노래’를 폐지하고 새로 만든 것처럼

그간의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올해를 경기도 친일청산 원년으로 삼아

역사를 바로 세우는 데 더욱더 속도를 내겠습니다.

 

친일 행적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도록

지역 친일인사 257명의 행적을 알리고

도내 친일기념물에 친일잔재상징물 안내판을

설치하겠습니다.

 

그 밖에 무형 친일문화잔재 청산을 위해서도

더욱더 세심히 살피겠습니다.

 

일제는 ‘창씨개명’을 통해

선열들의 독립 의지를 말살하려 한 것처럼

지역의 이름을 강제로 빼앗아

이 강토를 영원히 유린하고자 획책했습니다.

 

이에 경기도는 일제가 강제 개칭한

도내 각 지역의 지명 변천사를 살펴보고

이름을 되찾는 일도 진행하고자 합니다.

 

국내외 과거사 청산 사례를 소개하고

친일잔재 아카이브를 구축하여

기득권을 위해 공동체를 저버리는 세력이

다시는 득세할 수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친일잔재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만큼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대우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경기도에 생존해 계신 애국지사 여덟 분과

독립유공자분들의 헌신에 걸맞은

예우를 다하기 위해 변함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유가족 여러분께서도

늘 평안하시고 행복하시도록

세심하게 살피겠습니다.

 

선열들께서 모든 걸 바쳐 되찾은 나라가

자랑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경기도가 앞장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1운동을 통해 펼치신

숭고한 헌신과 열망을

친일잔재 청산으로 이어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1년 3월 1일

 

경기도지사 이 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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