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월 있었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 이른바 ‘대학살 인사’에 대해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 검사들에 대한 노골적인 좌천 인사였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 총장은 이날 국회 법사위의 대검 국감에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산 권력을 수사하면 좌천되느냐’고 묻자 “과거에 저 자신도 경험해본 적이 있고, 검찰 안팎으로 다 아는 얘기”라고 답했다.
윤 총장은 “과거 2003년 대선자금 수사팀에 파견 나가서 대통령 측근에 대한 수사를 했는데, 그때 수사에 관여했던 선배 검사들은 대영전은 아니더라도 영전되거나 정상적 인사를 받아서 간 것 같다”며 “시간이 갈수록 이런 부분에 대해 과거보다 조금 더 상황이 안 좋아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 생활을 겪으며 참 부질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정치와 사법이라고 하는 것이 크게 바뀌는 것이 없구나, 국민들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내가 편하게 살지 왜 이렇게 살아왔을까 하는 생각도 솔직히 많이 든다”고 토로했다.
윤 총장은 “검찰이 나아갈 방향은 살아있는 권력에도 굴하지 않고 법집행을 하는 것”이라며 “그래야 살아있는 권력 또한 국민들에게 정당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정권차원에서도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 수사를 하려고 하면 ‘검찰개혁’이라는 구호를 꺼낸다”는 조 의원의 질문에는 “원칙대로 수사해야 하기 때문에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