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당시 지도부와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재판을 받는 것과 관련해 황교안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회에 걸친 공판 준비절차에서 당을 대표한 두 분의 변호 내용은 기가 막힐 지경이다.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고 진술해 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라고 했다.
홍 의원은 "그 당시 의원들은 공천권을 틀어쥔 지도부의 지휘를 거역할 수 있었겠느냐"라며 "그건 어이없는 무책임 변론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당선된 9명의 의원을 구하려면 모든 책임은 지도부인 우리 두 사람에게 있다. 의원들은 지휘에 따라준 잘못 밖에 없다. 의원들은 선처해 달라. 이렇게 변론을 해야지 지도자의 모습이지 나 살겠다고 의원들을 끌고 들어가는 모습은 그건 정말 아니다"라고 했다.
홍 의원은 또 "작년 11월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여야가 극한대치를 할 때 황교안 대표 단식장을 찾아가 민주당과 합의를 종용했다"라며 "공수처법은 정부조직법이고 우리가 집권할 때 폐지하면 되니 넘겨주고 기괴한 선거법은 막으라고 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홍 의원은 "그렇게 조언한 가장 큰 이유는 기히 고발된 국회의원들 보호 때문이었다"라며 "원인이 된 패스트트랙이 합의되면 고발 취소가 되고 검찰도 기소 명분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그런데 둘 다 막는다고 큰소리치면서 심지어 의총장에서 나중에 법적 문제가 생기면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변호사이니 모든 것을 책임진다고 호언장담까지 했다"라며 "나아가 나경원 원내대표는 공천 가산점 운운까지 하면서 극한투쟁을 부추겼다"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그 후 어떻게 되었나"라며 "두 법은 강행통과 되었고 공천 가산점은 주지 않고 많은 의원을 낙천시켰으며 그나마 재공천 되어 당선된 9명의 현역 의원들은 지금 사법절차의 족쇄를 찼다. 개헌저지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