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방파제를 열심히 쌓아 파도를 막아왔지만, 이제 방파제로 감당할 수 없는 쓰나미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적조사가 불가능한 감염이 늘고 있고, 수도권 감염의 절반 이상을 입국자들이 차지하지만, 입국자의 90% 이상이 우리 국민인 데다 국제관계를 단절하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 우리 실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의 노력으로 일정 정도 감염확산을 저지하고 급격한 감염폭발을 지연 시켜 온 것은 세계가 인정하는 성과지만, 글로벌 시대에 우리를 둘러싼 국제적 환경은 결코 독야청청을 허용하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불시착을 피할 수 없다면 경착륙 아닌 연착륙으로 충격강도를 줄이고, 사전에 적절한 대응조치를 준비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라며 "불시착 준비에는 승객들의 마음의 준비도 포함된다"라고 했다.
이 지사는 "우리는 이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감염폭발을 애써 부인하고 회피할 것이 아니라 의연하게 맞닥뜨리고 대비해야 한다"라며 "지나친 비관도 옳지 않지만 지나친 낙관도 경계해야 합니다. 특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최후 보루인 행정은 언제나 최악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제거하고자 했지만, 치료약과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상당 기간 코로나19와 강제동거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라며 "빠른 속도가 위협적이지만 다행히 치명률은 낮아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의료시스템이 잘 작동하면 큰 피해 없이 동거를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