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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포트


앨런 사이나이 디시전 이코노믹스 회장 “美 경제, 2022년까지 기록적 확장할 것”

- 기술, 소비자 구매력 높여 경제 탄탄하게 해…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사이 반비례 관계 깨
- 美 역대 최저 실업률 불구 물가상승률 2% 못 미쳐…“확장적 통화·재정정책 지속할 것”
-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등 글로벌 불확실성 일부 해소…경제 긍정적 요인
- 미·중 경제 상황 개선되면 韓기업도 혜택 볼 것

 

<M이코노미 김선재 기자> 11년째 확장국면을 지속하는 미국 경제가 2022년까지 확장국면을 이어가는 등 기록적인 확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1단계 합의에 이르렀고, 영국의 브렉시트(Brexit)는 유럽의회의 비준만 남겨두는 등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감세 정책, 사상 최저 수준인 실업률, 낮은 물가상승률로 인한 소비와 저축이 늘어난 점도 미국 경제가 계속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 요소다.

 

앨런 사이나이 디시전 이코노믹스(Decision Economics) 회장은 1월16일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년 미국 및 세계경제 전망 : 미지의 바다 항해도 그리기’ 조찬 강연회에서 “미국이 11년 이상,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확장국면을 거치고 있는데, 향후 12개월간 (미국 경제에) 침체가 올 가능성은 0에 가깝다”며 “대선 이후에도 향후 2~3년 정도는 경기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의 확장국면이 계속됨에 따라 기업 수익률은 6~7% 증가하고, 미국 경제는 올해 2.5%, 내년에는 2.25~2.5% 성장하겠으며, 올해 세계 경제는 4.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이나이 회장은 리먼 브러더스의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내는 등 월가(街)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높은 정확성으로 이코노미스트로서의 명성,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세계적인 경제학자다. 그가 이끄는 디시전 이코노믹스는 전 세계 300여곳의 금융기관에 경제 전망과 시장분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술, 세계 경제 ‘미지의 영역’에 발 딛게 해

 

그는 전 세계에서 낮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관찰되는 점을 들어 현재 세계 경제가 ‘미지의 영역’에 발을 딛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경제 정책 선택의 근거가 됐던 ‘필립스 곡선(Philip’s Curve)’에 따르면 실업률과 물가상승률(또는 명목임금상승률) 사이에는 매우 안정적인 반비례 관계가 있는데, 현재 경제 상황에서 둘 사이의 반비례 관계는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경제가 11년째 확장국면을 지나면서 최근 5년간 실업률이 3%에 이를 정도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 중이지만, 물가상승률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 2%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이나이 회장은 세계 경제가 ‘미지의 영역’이라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이유로 ‘기술의 발전’을 꼽았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미국의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인 3%대까지 낮아졌고,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 연 2%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사이나이 회장은 그러면서 ‘아마존 효과’를 예로 들었다.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인해 사람들의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 매장 중심에서 온라인 대형 쇼핑몰 중심으로 이동했고,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최저가를 확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져 물가 상승을 둔화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아마존에서는 항상 최저가를 맞춰주고, 배송도 빠르다. 이 모든 것의 근간은 기술”이라면서 “기술로 인해서 투명성이 높아지고, 누구나 낮은 가격에 소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것이다. 더불어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은 높아지고, 저축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기술의 발전 덕분에 고용률도 증가했다. 기술이 산업의 효율성을 높여 다수의 부분에서 일자리를 늘렸고, 이는 생산성 증가라는 결과로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낮은 물가상승률, 경제 확장국면 계속될 것

 

사이나이 회장은 이같은 배경에서 미국 경제가 2022년까지 확장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세계 경제는 올해 4.5% 성장하겠고, 미국 경제는 올해 2.5%, 내년에는 2.25~2.5% 성장할 것으로 봤다. 기업의 수익률은 6~8%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낮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소비력이 높은 수준이고, 소득도 올라가고 있다. 감세를 포함한 저축률은 8%에 가깝다. 몇 년 동안 이어진 재정 효과 때문에 증시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양호한 소비자 심리와 확장적 통화·재정정책의 영향으로 미국 경제는 확장세를 유지할 것이다. 소비자, 기업, 은행, 금융기관들, 정부 모두가 매우 취약했던 2006~2007년과는 상황이 다르다. 외부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미국 경제는 순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완화적 통화정책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점도 미국 경제의 확장국면 지속 전망에 힘을 싣게 하는 점이다.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을 위해 확장적 경제 정책을 지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이나이 회장은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2% 물가상승률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은 새로운 경제 변수 때문인데, 각국의 중앙은행은 그것이 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2% 물가상승률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업이나 은행 입장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하회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앞으로도 재정 및 통화정책이 완화적이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2020년 이후에도 완화적인 통화 및 재정정책이 유지될 것이고, 금리도 계속해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 리스크와 불확실성은 투자 결정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향후 1~2년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다면 기업이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다. 적어도 작년에는 그랬다”면서 “이런 점에서 세계적으로도 그렇고, 미국 안에서도 경기 확장세가 2022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미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통화정책으로 경제 성장을 견인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재정정책이 활용돼야 한다”면서 “미국에서는 실효성 있는 재정부양책이 시행되고, 감세정책을 단행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도 재정정책과 감세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글로벌 불확실성 해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근 몇 년간 세계 경제를 불확실성의 늪에 빠뜨렸던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의 이슈가 올해 일정 부분 결론에 도달하면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점도 세계 및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다.

 

1월16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부총리와 함께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서명했다. 중국은 향후 2년간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고, 지적재산권 보호와 기업의 강제 기술 이전 금지, 시장접근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지난해 12월 중국에 부과했던 추가 관세를 철회하면서 1,2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적용하던 15% 관세를 7.5%로 인하했다.

 

아울러,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대체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수정안이 1월17일 미국 상원을 통과했다. USMCA는 미·중 무역협상과 함께 트럼프 정부의 핵심 과제로 꼽혔다. 자동차 부품의 역내 생산 비율을 높이고, 관세 면제 대상인 자동차 쿼터를 늘리는 것이 핵심인 USMCA가 상원을 통과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1월29일 USMCA에 서명할 예정이다. 1월18일 미국 하원의 탄핵소추위원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 이유를 담은 요지서를 상원에 제출했다.

 

브렉시트는 1월24일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영국의 EU 탈퇴 협정에 서명하면서 유럽의회의 비준만 남겨둔 상태다. 1월29일 유럽의회가 EU 탈퇴 협정을 비준하면 영국은 1월31일 오후 11시(그리니치표준시·GMT)를 기해 EU에서 탈퇴하게 된다.

 

사이나이 회장은 “중국과의 1단계 협정이 타결됐고, 미국 상원에서 USMCA 협정을 통과시켰다. 브렉시트도 64%이 영국 유권자가 찬성했다. 트럼프의 탄핵 문제도 있지만, 아마 탄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경제전망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연준이나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고, 탄핵을 둘러싼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해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세계 경제가 앞으로 계속해서 확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주식시장 역시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의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美·中 경제 상황 개선, 韓 기업 혜택 볼 것

 

한편, 사이나이 회장은 한국 경제에 대해 여러 상황이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미국과 중국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 한국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GDP 성장이 저조했던 것은 사실이고, 사회적인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 한국 기업들도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사이나이 회장은 “현재 한국 주가가 디스카운트, 가치에 비해서 주가가 낮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저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종목 확대, 투자 확대를 실천했다. 한국 기업의 저력, 경제 전망을 봤을 때 한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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